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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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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7
    극과 극, 하마사키 아유미 - 2006 - Secret
  2. 2013.03.02
    아유락의 정점, 하마사키 아유미 - 2008 - Guilty
  3. 2013.02.28
    변화와 유지의 사이, 하마사키 아유미 - 2006 - (Miss) Understood

 

 

전작과 같은 변화를 지양하며 기존의 틀에 맞춰진 이 앨범은 전작들이나 혹은 이후의 나오는 앨범들과 비교해 볼 때 리프적으로나 멜로디적으로나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곡 구성도 하마사키 아유미의 보편적인 앨범 구성 공식-강력한 얼터너티브/팝락 - 발라드 - 밝은 느낌의 팝댄스-에 따르고 있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후반부에 다시 진중한 분위기를 띄는게 좀 다르겠지만.

 

이렇게 하마사키 아유미 디스코에 있어서 전형적이다 라고 할 만한 이 앨범에 어떠한 특성이라고 하고 싶은 부분은 밝은 느낌의 팝댄스 트랙의 비중에 관한 것 이다. 인트로 및 인터루드를 제외하고 장르 및 분위기에 따라 2-5번을 파트1, 7-8을 파트2, 10-12를 파트3, 13-14를 파트4로 구분을 짓는다 하자. 그러면 일명 3B라고 불리는(Born To Be..., Beautiful Fighters, Blue Bird) 밝은 느낌의 팝댄스인 파트3의 비중이 앨범의 약 28%정도를 차지한다. 균형적인, 앨범의 일부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3B 트랙들 전·중후로 진중한 느낌의 발라드와 락 트랙들이 각각 2개씩 작게 배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비중은 각각 대략 16%와 19%) 10-12의 파트3이 유독 튀는 느낌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곡이 좋다면 괜찮을 텐데 이에 대해 글쓴이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D.A.I가 작곡한 Blue Bird는 어느 정도 괜찮다 생각하지만 하라 카즈히로의 Born To Be...나 키쿠치 카즈히토의 Beautiful Fighters는 별로 안 좋다고 본다. 이게 따로따로 있거나 그러면 들어줄만 하겠지만 15여분간 한데 뭉쳐있으니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외에는 앞서 말했듯이 그녀의 여타 앨범과 비교해도 달리지 않는다고 본다. 하드락 느낌의 도입리프나 토크박스, 기타 스트로크 등 곡 중간에 베여들어간 센스가 돋보이는 CMJK의 Until That Day...나 Born To Be...의 삽질이 이해가 안되는 깔끔한 리프와 캐치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하라 카즈히로의 Startin`이 상당히 좋다 생각하며 리드미컬한 기타리프의 1 Love나 진중한 분위기의 It Was도 괜찮은 곡이라고 본다. 그중에서도 갑은 유쿠미 테츠야의 Kiss O` Kill이라 보는데 웅장하며 진지한 메인 멜로디를 차치하더라도 세련된 현악편곡이며 적재적소의 일렉트로닉 리프, 헤비한 디스트 기타의 배킹 등의 센스와 함께 오르간으로 전개되는 솔로는 전율적이었다. 그 외에 발라드 트랙인 Jewel, Momentum, Secret은 앨범의 분위기에 위해 되지 않는 감성적인 멜로디를 잘 캐치했다고 생각한다.

 

앨범 플레이시 곡을 스킵하지 않는 성격 탓에 이렇게 좋은 곡들이 있음에도 3B라인 때문에 가끔씩 앨범 플레이를 망설일 때가 종종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취를 하는 것은 이 앨범은 그런 것들을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들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And

 

 

이 앨범은 나에게 있어 조금 의미가 남다르다. 수 년전 TV채널 돌리다가 ‘체널J’ 라는 케이블에서 뭔가 간지나는 것 같은 뮤비가 나오는 것 같길레 봤는데 역동적인 뮤비는 차치하고서라도 락적인 사운드와 멜로디가 상당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때 봤던게 Talkin` 2 Myself하고 Decision이었을 거다. 그렇게 하마사키 아유미란 가수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제이팝이란 카테고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듣게 되었다.

 

수년간 하마사키 아유미의 팬을 하며 그녀가 내놓은 모든 음악을 여러번 들어보고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앨범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다. 그 특성이라는건 헤비하게도 느껴지기도 하는 락적인 테이스트와 전반적으로 어두운 앨범 분위기인데 (후반부에 가선 항상 그렇듯이 밝은 팝락 트랙이 끼긴 했지만) 이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참 좋다.

 

이 앨범의 그러한 특성을 구축한 작곡가 라인을 보며 내가 이 앨범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테츠야 유쿠미와 나가노 유타, 하라 카즈히로의 조합인데 하마사키 아유미의 락튠을 맡는다고 보는 이 세 사람의 곡들이 한 앨범에 구성되며 전·중반부의 헤비하기도한 기타리프와 멜로디를 통한 어두운 분위기, 후반부의 밝은 팝락적 분위기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타고 쿠니오의 곡들 또한 감성적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발라드를 만들어 이 앨범의 장점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의 분위기적 구성은 ‘My Story’ 앨범과 유사한데 ‘어두운 얼터너티브/팝락-발라드-밝은 분위기의 팝락-발라드로 마무리’ 정도로 정리할 수 있으며 ‘My Story’와의 차이라면 비교적 발라드 비중이 꽤 낮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당시 난 제이팝에 가지던 안좋은 선입관이 꽤 있어서 그때 하마사키 아유미의 곡들을 듣지 못했더라면 제이팝을 지금도 안 듣고 있을 수도 있고 비약적으론 아무로 나미에나 카하라 토모미, Globe, 유이 등의 가수들을 모르는 상태로 못 듣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앨범은 제이팝에 관한 편견을 허물어준 참 고마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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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사키 아유미의 본작 ‘(Miss) Understood’는 스윗박스의 Geo의 참여로 미국팝적인 이미지가 강한, 그녀의 디스코프라피 중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앨범 중 하나이다. 작곡가에 의한 분류를 하다보면 확실히 Geo의 곡은 미국팝적인 느낌이 들고, 하라 카즈히로나 테츠야 유쿠미의 곡은 전형적인 제이팝적인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앨범 내에서 이질적인 두 분위기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Bold & Delicious나 Ladies Night의 미국팝스러운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앨범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전작 ‘My Story’을 잇는, 제이팝적인 얼터너티브/팝 락 곡들이 앨범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Geo가 작업한 곡들도 CMJK나 tasuku 등의 편곡자의 손을 거치면서 미국팝적인 냄새를 어느정도 탈색됬다 본다.

 

앨범 구성도 미국팝적, 혹은 제이팝적인 느낌에 의해 분류된게 아닌 곡의 장르와 분위기에 의해 배치되는 구성을 띄고 있어 의외로 중구난방적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미국팝적이라는 느낌을 부인하기 힘든 Geo의 Bold & Delicious와 Ladies Night,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동화된 느낌을 주는 하라 카즈히로의 Step You로 전반부를 꾸미고 중반부를 미드템포의 얼터너티브/팝 락 성향의 Is This Love, (Miss) Understood, Alterna로 꾸미는데 그를 잇는 Geo의 In The Corners는 전자와 장르을 달리하긴 하지만 분위기가 유사해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짧은 인터루드 Tasking를 지나 Criminal, Pride, Will, Heaven으로 발라드 라인을 구축하며, 인터루드 Are You Wake Up를 지나 전작에서 보여준 방식인 (또한 앞으로 하마사키 아유미 앨범에서 보여주기도 하는) 앨범의 긴장감을 푸는 비교적 밝은 느낌의 Fairyland, Beautiful Day, Rainy Day로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이렇게 보면 구성상으로 전작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변화를 준 부분, 즉 앨범 서두에서의 Bold & Delicious와 Ladies Night의 강력한 임팩트 때문에 필자를 비롯한 몇몇 팬들이 이 앨범의 이미지가 그냥 미국팝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면에서 보면 이후의 13집 ‘Party Queen’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필자는 미팝적인 느낌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게 앨범을 구성하는 한 가지 요소로 작용된 만큼 앨범 감상에 크게 무리를 주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전반적론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녀의 앨범 중 이질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가끔씩 들으면 재미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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