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헬로비너스의 Venus [EP]는 차고넘치는 2012년 신인 걸그룹 앨범들 사이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Hello’는 보컬보다는 랩이 주가 된 곡인데 차임벨과 일렉트로닉으로 만드는 리프 멜로디가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야기하며 절을 받치고 있는 디스트 기타와 곡 전체적으로 두드러지는 베이스 리듬이 그루브를 파생시킨다. 이어지는 타이틀 트랙 ‘Venus’은 캐치스러운 멜로디가 코러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곡 구간 구간에 심어져있다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타이트하게 빠른 전개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평범한 발라드 ‘설레임’을 지나 ‘Love Appeal’가 이어진다. 무거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멜로디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절과는 상반된 부드러운 신스가 주된 밝은 코러스가 나오는 곡인데 절 이후엔 쌓아올린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허무한 느낌도 받았지만 떨어뜨려 놓고 보면 좋긴 하다 생각했다. 7월에 리패키지로 껴들어간 ‘파도처럼’은 그냥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노린 평범한 싱글이었다. 의도적인 요소인지 몰라도 리듬이나 전반적인 사운드는 흥을 유도하는데 가사나 멜로디에서 힘이 빠진다. 개인적으로 ‘Hello’나 ‘Venus’만큼 재밌는 곡은 아니었다.
어느정도 괜찮긴하지만 전체적으론 흡입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발라드같은 곡에서 특히 그런걸 느꼈는데 좋은 보컬재원을 가지고 있는듯 하나 그걸 유용하게 잘 사용 및 배치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들의 가지고 있는 팀컬러나 청자에게 전해지는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는 꽤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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