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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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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tained Enslavement의 새로운 서막이 열리는 명작, 2집 ‘Witchcraft’입니다. 본작의 특성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오케스트레이션의 높은 비중입니다. 키보드가 추가적으로만 사용됬던 이들의 여타 작에 비하면 꽤나 많은 볼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음역대를 넘나들었던 전작의 페스트의 보컬은 본작을 통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인트로 ‘Prelude Funebre’를 지나 나오는 ‘Veils Of Wintersorrow’는 기타리프와 신스리프의 조화, 곡을 풍성하게 하는 피아노, 클래식적인 멜로디,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조, 클린보컬의 적절한 사용, 그리고 모든 것의 근간을 이루는 풍성한 리프 등 한순간도 집중을 잃지 않을 요소로 가득합니다. ‘From Times In Kingdoms...’는 역시 풍성한 심포닉 효과와 리프의 향연을 들을 수 있는 트랙으로 마치 중세의 왕궁을 연상케하는 온화하면서도 웅장한 멜로디가 인상적이었으며 ‘Witchcraft’는 비장한 멜로디의 리프와 함께 몇몇 부분에서 드러나는 비교적 강조된 베이스 리프, 곡 중간중간 삽입된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등이 곡의 포인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Warlock’은 이 앨범에서 멜로디컬한 기타리프와 솔로가 비교적 주안으로 드러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장한 멜로디의 리프가 출현하는 가운데 선명한 멜로디의 기타솔로가 나오고 그에 이어 페스트의 보컬이 겹쳐지는 부분은 전율적이었습니다. 그런 것이 하나도 아니고 곡 전후반해서 두 번씩 나오니 정신을 못차리게 합니다. ‘From Times In Kingdoms...’과 약간 비슷한 풍의 ‘Torned Winds From A Past Star’은 풍성한 리프, 하프시코드 멜로디와 트레몰로 기타리프의 대위 등이 훌륭하다 느낀 곡이었습니다.


‘Warlock’과 함께 뚜렷한 멜로디를 선보인다 생각하는 ‘Carnal Lust’ 역시 비장한 느낌이 선명한 멜로딕 리프로 서사성이 충분히 드러난다 생각하며 곡 후반에 맹렬하게 폭발하는 기타솔로와 페스트의 절규적인 보컬은 넋이 나갈 정도입니다. ‘The Seven Witches’는 초반에 팀파니를 사용하여 웅대한 느낌을 형성한 전개 속에서 보이는 소박한 피아노 파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곡에서도 다양한 리프를 구사하고 그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전개가 폭풍같이 펼쳐집니다. 피아노로만 이루어진 아웃트로 ‘O'Nocturne’은 쓸쓸한 느낌이 다가오는 어두운 곡입니다. 그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보며 ‘Witchcraft’라는 이 대작을 마무리하는데 전혀 손색없는 멋진 연주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절하며 비장감 넘치는 멜로디로 이루어진 리프구사, 점층적인 곡 구조와 전개로 파생된 드라마틱한 서사성, 적재적소의 심포닉 효과 사용, 그러면서도 잃어버리지 않는 블랙메탈의 본질 등 많은걸 안겨주는 앨범입니다. Obtained Enslavement의 모든 앨범들을 다 좋아합니다만 ‘Witchcraft’만 하진 못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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