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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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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5
    길이남을 역작, Obtained Enslavement - 1997 - Witchcraft
  2. 2012.10.25
    좋은 스타트, Obtained Enslavement - 1994 - Centuries Of Sorrow
  3. 2012.10.24
    소스라치게 차가운, Darkthrone - 1994 - Transilvanian Hunger
  4. 2012.10.24
    검은색 음악, Darkthrone - 1993 - Under A Funeral Moon
  5. 2012.10.21
    작은 변화를 주며, Bathory - 1985 - The Return
  6. 2012.10.21
    블랙메탈의 위대한 서막, Bathory - 1984 - Bathory
  7. 2012.10.19
    완벽한 재탄생, Darkthrone - 1992 - A Blaze In The Northern Sky
  8. 2012.10.12
    헤비하고 건조하게, Obtained Enslavement - 2000 - The Shepherd And The Hounds Of Hell
  9. 2012.10.11
    여전한 그들의 질주, Obtained Enslavement - 1998 - Soulblight
  10. 2012.10.10
    폭풍같은 분위기, Bathory - 1988 - Blood Fire Death

 

 

Obtained Enslavement의 새로운 서막이 열리는 명작, 2집 ‘Witchcraft’입니다. 본작의 특성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오케스트레이션의 높은 비중입니다. 키보드가 추가적으로만 사용됬던 이들의 여타 작에 비하면 꽤나 많은 볼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음역대를 넘나들었던 전작의 페스트의 보컬은 본작을 통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인트로 ‘Prelude Funebre’를 지나 나오는 ‘Veils Of Wintersorrow’는 기타리프와 신스리프의 조화, 곡을 풍성하게 하는 피아노, 클래식적인 멜로디,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조, 클린보컬의 적절한 사용, 그리고 모든 것의 근간을 이루는 풍성한 리프 등 한순간도 집중을 잃지 않을 요소로 가득합니다. ‘From Times In Kingdoms...’는 역시 풍성한 심포닉 효과와 리프의 향연을 들을 수 있는 트랙으로 마치 중세의 왕궁을 연상케하는 온화하면서도 웅장한 멜로디가 인상적이었으며 ‘Witchcraft’는 비장한 멜로디의 리프와 함께 몇몇 부분에서 드러나는 비교적 강조된 베이스 리프, 곡 중간중간 삽입된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등이 곡의 포인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Warlock’은 이 앨범에서 멜로디컬한 기타리프와 솔로가 비교적 주안으로 드러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장한 멜로디의 리프가 출현하는 가운데 선명한 멜로디의 기타솔로가 나오고 그에 이어 페스트의 보컬이 겹쳐지는 부분은 전율적이었습니다. 그런 것이 하나도 아니고 곡 전후반해서 두 번씩 나오니 정신을 못차리게 합니다. ‘From Times In Kingdoms...’과 약간 비슷한 풍의 ‘Torned Winds From A Past Star’은 풍성한 리프, 하프시코드 멜로디와 트레몰로 기타리프의 대위 등이 훌륭하다 느낀 곡이었습니다.


‘Warlock’과 함께 뚜렷한 멜로디를 선보인다 생각하는 ‘Carnal Lust’ 역시 비장한 느낌이 선명한 멜로딕 리프로 서사성이 충분히 드러난다 생각하며 곡 후반에 맹렬하게 폭발하는 기타솔로와 페스트의 절규적인 보컬은 넋이 나갈 정도입니다. ‘The Seven Witches’는 초반에 팀파니를 사용하여 웅대한 느낌을 형성한 전개 속에서 보이는 소박한 피아노 파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곡에서도 다양한 리프를 구사하고 그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전개가 폭풍같이 펼쳐집니다. 피아노로만 이루어진 아웃트로 ‘O'Nocturne’은 쓸쓸한 느낌이 다가오는 어두운 곡입니다. 그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보며 ‘Witchcraft’라는 이 대작을 마무리하는데 전혀 손색없는 멋진 연주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절하며 비장감 넘치는 멜로디로 이루어진 리프구사, 점층적인 곡 구조와 전개로 파생된 드라마틱한 서사성, 적재적소의 심포닉 효과 사용, 그러면서도 잃어버리지 않는 블랙메탈의 본질 등 많은걸 안겨주는 앨범입니다. Obtained Enslavement의 모든 앨범들을 다 좋아합니다만 ‘Witchcraft’만 하진 못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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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tained Enslavement의 데뷔작인 1집 ‘Centuries Of Sorrow’은 이후의 심포닉적인 효과와 그로인해 파생된 분위기와는 다른 정통적인 거친 블랙메탈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키보드가 아예 안 쓰인다는건 아니지만 그 활용도는 비교적 적은 느낌입니다.

 

이 앨범 역시 Obtained Enslavement의 특성이 베여있습니다. 차가운 느낌의 멜로디로 이루어진 리프가 개별곡 마다 풍성하게 배치되어있으며 비장미 또한 느껴지는 선명한 기타솔로도 접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색채가 거친 블랙메탈의 전형이라서 그렇지 이후 Obtained Enslavement의 방향성을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별곡들이 전반적으로 대곡지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몇몇 곡에선 대곡으로 갈 수 있는 지점에서 끊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Obtained Enslavement라면 멋진 대곡을 창작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부분들이 Obtained Enslavement의 여타 앨범들과 다르게 다가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앨범은 이후의 스타일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짧고 굵게 달리는, 타이트하게 치고 빠지는 곡도 존재하고 키보드의 역할도 미미합니다. 그만큼 이 앨범은 이 앨범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친질감의 블랙메탈을 주안이 된 이 앨범은 그들의  또 다른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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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음악에 따뜻하다라던지 행복하다, 달달하다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자주하곤 합니다. 다크스론의 4집 ‘Transilvanian Hunger’은 ‘차갑다’라는 추상적인 표현에 매우 부합하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이 앨범이 가지는 한기어린 차가움의 요소는 첫째로 레코딩에 있다고 봅니다. 어두운 안개에 겹겹이 쌓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분위기에 압도당해 싸늘한 기분을 느낍니다. 둘째로는 쉼없이 갈겨지는 트레몰로 리프의 향연이라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울려퍼지는 트레몰로 리프는 서늘한 느낌을 넘어 정신을 몽롱하게 할 정도입니다.

 

각 트랙 하나하나가 분위기나 작법이 비슷비슷하기에 40분 남짓한 시간동안 큰 변화없이, 마치 한곡같은 느낌을 가지는 앨범이었습니다. 이런 성향의 블랙메탈이 이 앨범이후 많이 양산되었고 좋은 앨범들도 많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Transilvanian Hunger는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지니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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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음악으로 검정이란 색채를 훌륭하게 표현했다 보는 이들의 3집 ‘Under A Funeral Moon’입니다. 전작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드는데 주술적으로 꼬여있는 트레몰로로 구성된 리프가 한층 강화된 느낌이며 전반적인 사운드 역시 전작보다 좀 더 카랑카랑해지고 이중으로 겹쳐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또한 개별곡들에서 나오는 한기서린 차가운 기타솔로 역시 빼먹을 수 없는 이 앨범의 특성 중 하나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 하나하나가 소스라치게 차갑다는 감정을 배가 시키는 요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 역시 전작에 이어 블랙메탈이란 음악의 분위기, 주제, 음악적 요소 등을 훌륭하게 표현한 명작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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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데뷔작인 ‘Bathory’보다 정돈된 듯한 인상과 함께 구성적 측면에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나 싶은 2집 ‘The Return’ 입니다. 전반적인 사운드로 볼 때 전작에서 주로 나타났던 지하실적인 사운드는 많이 사라졌으며 그에 따라 카랑카랑했던 톤도 많이 정리 된 느낌입니다. 곡 자체도 어디로 튈지 모를 혈기왕성함에서 정리된 구성과 톤 그리고 리프를 들려줍니다.

이렇게 전작에 비해 좀 달라졌지만 음침한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구조적인 안정감이 들며 안정적인 속도의 ‘Total Destruction’나 ‘Born For Burning’도 있지만 ‘The Wind Of Mayhem’나 ‘Bestial Lust’, ‘Possessed’ 같은 바소리의 폭풍같은 곡전개와 혼란의 솔로잉을 보여주는 스타일 또한 여전합니다.

몇몇 곡을 제외하곤 전작인 ‘Bathory’나 다음작인 ‘Under The Sign Of The Black Mark’ 보다 감흥도가 떨어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본작은 바쏘리의 음악적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블랙메탈적인 모습을 구현하는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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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소리의 그 위대한 시작인 본 1집은 그가 18살 때 세상에 내놓은 작품으로 그 순수한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블랙메탈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이며 스래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사족없이 짧고 강렬하게 타이트한 모습이 보입니다. 반기독교적인 과격하고 어둠을 표현한 가사 뿐만 아니라 음침한 리프와 사운드 및 보컬 그 자체로 사악성이 표현되며 지하실스러운 음질은 이 앨범의 그러한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 주는 주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이 앨범이 바소리 이후의 앨범이라던지 후대 밴드들의 구조적 진보나 발전에 비하면 굉장히 간단하고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앨범이 가지는 장점이 뚜렸하다고 봅니다. 이 장르의 역사적인 가치나 의의를 굳이 부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앨범 자체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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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메탈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1집 ‘Soulside Journey’에 이어 1년만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다크스론의 2집 ‘A Blaze In The Northern Sky’은 그들의 디스코그래피 뿐만 아니라 블랙메탈 안에서 클래식으로 꼽힙니다. 후의 블랙메탈 밴드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앨범이며 그만큼 블랙메탈의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리프며 보컬이며 혼란스러운 솔로잉, 전반을 이루는 사운드 모두 어두우며 진지합니다.

 

개별곡들을 상세히 보기 어려운 것이 6개의 곡이 42분간 어디 모난데 없이 일관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기 때문입니다. 굳이 꼽자면 ‘Paragon Belial’ 후반부에서 멜로디로 흐를듯한 기류를 차단시킨 부분은 상당히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여튼 개별곡을 감상하기 보단 전체적인 앨범을 놓고 들어야만 하는 앨범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오밀조밀한 리프에 들썩들썩이게 하는 데스메탈 시절의 ‘Soulside Journey’도 갠적으론 만족스러웠지만 역시 다크스론의 진정한 시작은 ‘A Blaze In The Northern Sky’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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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2집 ‘Witchcraft’과 3집 ‘Soulblight’에서 보여줬던 키보드를 활용한 심포닉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 사라진 4집 ‘The Shepherd And The Hounds Of Hell’입니다. 심포닉적 요소가 사라졌다라고만 하기엔 달라진 모습을 좀 더 보여주고 있는데 첫째로 사운드 전반적으로 거친부분이 사라지고 두꺼운 톤의 헤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둘째로 멜로딕 프레이즈의 선이 더욱더 선명해졌다는 점, 셋째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페스트의 보컬이 있겠습니다.

 

사운드 상의 변화라면 쉽게 설명해 고르고로스 4집 ‘Destroyer’에서 5집 ‘Incipit Satan’으로의 변화를 연상해도 좋을 법합니다. 그만큼 톤은 헤비해지고 분위기는 건조해졌습니다. 또한 멜로디에서도, 원래 그것이 옵스테인드 엔슬레이브먼트의 주요한 요소이긴 했지만 감성적이라고도 표현이 가능한 선명한 멜로딕 프레이즈를 보이며 –이를테면 ‘Scrolls Of The Shadowland’, ‘Millenium Beast (Awaiting The Feast)’- 좀 더 선이 굵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페스트의 보컬에서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중음역과 고음역을 넘나드는 하쉬보컬 뿐만 아니라 웅장하기도 하면서도 주술사적인 클린보컬은 -‘Millenium Beast (Awaiting The Feast)’, ‘Stepping Over Angels’ 등- 곡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요소로서 작용했다고 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작에서 주가 되었던, 흔히말하는 Raw Black Metal적인 분위기는 이 앨범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들의 리프와 솔로에서 뿜어져나오는 멜로디는 여전히 만족스러우며 보컬 페스트의 대단한 역량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이 실질적인 이들의 마지막 앨범임에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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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많은 심포닉적 요소를 가져갔다면 본작은 그에 비해 그런면에 있어선 심플합니다. 키보드의 심포닉 효과가 조금은 미미해 보입니다. 하지만 페스트의 사악성 짙은 보이스는 여전하고 이들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발전된 구조와 많은 양의 처연한 멜로디컬 리프 역시 여전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오케스트레이션 인트로 ‘A Black Odyssey’에 이어 ‘The Dark Night Of Souls’는 피아노의 아르페지오를 바탕으로 트레몰로로 이루어진 많은 리프의 나열이 이루어지는 곡으로 흐름이 자연스러움은 물론 곡의 비장미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봅니다. 간간히 튀어나오는 솔로 역시 곡의 분위기를 강화시킵니다. ‘Soulblight’는 이곡의 주안점이라면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트레몰로 리프 멜로디와 솔로, 간간히 배치된 아르페지오 등의 요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곡들보다는 키보드의 사용이 두드러지고 역시 많은 트레몰로 리프가 사용되는 ‘Night Breed’, 전반적으로 폭풍같이 몰아치는 가운데 후렴구에서 아르페지오를 기반으로 트레몰로 리프 멜로디와 또 다른 처연한 기타 멜로디의 대위가 인상깊은 ‘Voices From A Starless Domain’가 이어집니다.

 

‘The Goddess Lake’는 클린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조금 더 두드러집니다. 템포가 자주 바뀌는데 이 부분의 만족도는 상당합니다. 마지막 곡인 ‘Charge’는 폭풍같이 휘몰아치다가 미드템포로 분위기가 전환되어 멜로디컬 솔로와 리프를 발산하다 다시금 폭풍같은 솔로잉과 드러밍으로 곡이 마무리되는데 고음역과 저음역 하쉬보컬의 조화와 초고음의 샤우팅은 이곡을 더욱더 좋게한다 봅니다.

 

이렇게 짧게짧게 표현했지만 사실 이렇게 짧게 표현안될 정도의 많은걸 가지고 있습니다. 곡에 배치된 키보드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그렇고 Torquemada의 드러밍이 그러하며 곡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서정적이며 비장한 분위기를 잡는 많은 양의 리프와 솔로가 그렇습니다. 이 앨범은 정신없습니다. 산만하다는게 아니라 정신 없게할 정도로 멋진 리프와 솔로, 폭풍같은 드러밍, 사악한 보컬이 끊임없이 귀를 때립니다. Obtained Enslavement의 전 앨범이 그렇지만 이 ‘Soulblight’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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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식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4집 ‘Blood Fire Death’입니다. 이전이 악과 안티크라이스트적 자세를 주로 보이고 있다면 이 앨범부터 북구 신화를 표현한 바이킹적 면모가 보입니다. 비단 주제의식뿐 아니라 몇몇의 악곡상에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전쟁을 연상케하는 인트로 ‘Odens Ride Over Nordland’를 지나 이어지는 ‘A Fine Day To Die’는 이 앨범의, 아니 바쏘리 최고의 곡중 하나라고 해도 좋을 곡입니다. 이곡의 포인트라면 광폭의 솔로를 들 수 있습니다. 기타 솔로가 크게 세 번 나오는데 모두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를 나누는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장 최고의 솔로는 어쿠스틱 아르페지오와 콰이적인 신스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 폭발하는 세 번째 기타솔로라 생각합니다. 리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치인데 새로운 리프와 그것을 변형시킨 리프가 상당히 많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 모든 리프가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곡의 진행이나 변화를 유도합니다. 또한 곡의 요소들이 기능을 발휘하는데 근간으로서의 역할도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이후의 8번 트랙 ‘Blood Fire Death’ 전까지 곡들은 바쏘리의 블랙/스래쉬적인 광폭한 솔로와 리프, 폭풍같은 전개를 보여주는 스타일의 곡입니다. ‘A Fine Day To Die’만큼의 스케일까진 아니어도 다양한 리프와 광란의 솔로가 펼쳐지며 격정적인, 그만의 뚜렷한 강점이 돋보입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Blood Fire Death’는 웅장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곡입니다. 미드템포를 기반으로한 리프와 솔로의 멜로디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곡 중간중간 삽입된 콰이어스러운 신스의 활용도 (특히 어쿠스틱 아르페지오에 의한 곡의 전환 이후) 그러한 분위기에 크게 일조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이 앨범이 워낙 서두와 말미에 대곡지향의 스케일 큰 곡들이 배치되다 보니 가운데인 앨범의 허리가 허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앨범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A Fine Day To Die나 Blood Fire Death가 대단한 곡이긴 하지만 그 가운데의 곡들도 훌륭하게 앨범의 폭력성과 광폭함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생각하며 결과적으로, 이 앨범 역시 명반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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