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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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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덕을 꽤 오래 해오고 있다. 그 배경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음악적 코드의 일치 또한 빼먹을 수 없을 것 이다. 그만큼 스윗튠과 카라는 필자와 음악적 코드가 일치했고 그러기에 모든 곡들을 빠짐없이 좋아해왔으며 또 지금도 그러고 있다. 이 앨범도 그러하다.

앨범의 여는 'Love Is'는 카라의 감성적 코드를 여실없이 드러내는 곡이다. 스윗튠이 카라의 앨범을 맡은 앨범부터 감성을 건드리는 곡들이 하나씩 있어 왔다. Rock You [EP]에선 'Good Day', Pretty Girl [EP]에선 '나는..(Ing)', Lupin [EP]에선 'Tasty Love', 그리고  Jumping [EP]에선 앞서 언급한 대로 이 'Love Is' 이다. 이 트랙들은 개인적으로 감성을 건드려 뭔가 울컥하게 한다. 카라가 기교와 감정선을 잘 이용하는, 가창력이 그렇게 우수한 그룹은 아닌지라 가창력으로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진 않지만 카덕인 내 생각으론 이러한 유형의 곡과 카라의 여린 음색이 합쳐지면 나름의 감성을 어루만져 울컥하게 할 수 있다 본다. 하긴 가창력이든 곡이든 사람의 감성을 건드린다는게 취향따라 가는거라.

이 곡의 느낌은 '슬픈데 밝은척하기'라고 해야할까. 멀리서 보기엔 미드템포로 밝은듯 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슬픈 가사와 힘을 뺀채로 내뱉듯한 보컬, 우울한 멜로디 등을 볼 수 있다. 보컬적으로 보면 지영이의 랩파트에서 그러한 음울이 극대화 되는데 이별의 슬픔과 아픔 등으로 힘을 푼 상태로 읆조리는 지영이의 랩파트는 곡의 감성을 한층더 싣어주었다고 느꼈다. 물론 아무리 레시피가 좋아도 일단은 재료가 좋아야하니만큼 지영이도 상당히 훌륭하게 소화를 잘했다고 본다. 사운드로 눈을 돌린다면 두가지를 들고 싶은데 첫째론 절(Verse) 부분에 대한 것으로, 절을 두 개로 분할할 수 있다. 부른 맴버로 나누자면 지영-하라 / 니콜-승연이겠다. (두번째 절도 같은 패턴) 그 절의 첫 번째 부분인 지영-하라 파트를 보면 신스로만 리프가 이루어졌고 왼쪽 채널쪽으로 비중이 약간 높은걸 볼 수 있다. 그러다 두 번째 부분인 니콜-승연으로 넘어가면 기타 리프가 이번엔 오른쪽 채널이 비중이 높은채로 나와 왼쪽 채널의 신스 리프와 합쳐지게 되는데 필자는 이 방법이 곡의 상승을 이끈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론 마지막 코러스에 관한 것으로, 낮은음의 부드러운 디스트 기타 멜로디를 슬라이드로서 연주하는데 마지막 까지 애상적 느낌을 줬던 것 같다 

이어 나오는 트랙은 '점핑 (Jumping)'이다. 곡적으론 일렉/신스적 사운드의 곡으로서 후렴의 메인 멜로디 뿐만 아니라 절의 멜로디 까지 맘에 들었고 일렉트로닉 리프역시 좋았다. 곡 구성도 짧게 쳐내는 경향을 보이는데 첫 번째 코러스 이후 두 번째 절을 들어가는 대신 절을 생략하고 바로 프리 코러스1으로 들어가는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다. 점핑의 가사에 대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을 얘기 하자면 코러스와 프리 코러스2를 잇는 브릿지 파트에서의 가사인데 여섯마디를 ‘take on me’로만 반복한게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Burn'은 그루브감이 흘러넘치는 걸스힙합으로 곡 전반을 쥐고있는 브라스 사운드와 뒤에 소스적인 끈적이는 기타 플레이와 베이스가 곡의 맛을 더 살린다고 본다. 그중에서 이곡의 베이스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베이스가 단순 리듬적 용도가 아닌 곡의 맛을 살리는 하나의 축으로서 두드러지게 활용이 된다. 특히 후반부의 코러스와 코러스를 잇는 브레이크성 브릿지 파트에서 강한 슬랩핑 터치라던가 짧은 애드립스러운 연주 프레이즈는 훌륭하다 생각한다.

이어나오는 'Binks'는 카라스러움이 집합된 겨울 싱글이라 본다. 귀엽고 보이스와 멜로디 그리고 분위기, 굳이 집중을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곡 전반을 아우르는 충분한 볼륨감의 베이스, 뒤에서 날을 깎고 부드럽게 떨어져 나오는 디스트 리듬기타와 후반부에 가서는 예쁘고 달달한 애드립 멜로디를 연주하는 리드기타, 새로운 멜로디에서 분위기를 잡아주는 어쿠스틱, 코러스에서 흥을 더하는 브라스 등 조화롭게 집약된 곡이라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마지막 곡인 'With'는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한재호&김승수가 맡지 않고 송수윤이 맡은 곡으로 전 곡과 비슷한 하얀눈과 추위속의 따뜻함이 연상되는 겨울 싱글으로 딴 말 필요 없이 곡이 달콤하고 예쁘다. 마지막 곡인 '점핑 (Jumping) (Inst.)'는 오리지널 트랙으로 들을 때 놓쳤었던 부분을 환기시켜주는 좋은 곡이다. 특히 절에서 몽환적인 피아노 멜로디의 상승이라던가 두번째 절이 끝나고 나오는 파트에서의 희미하고 가늘어진 소리의 혼란스러운 리프 등 놓치기 쉬운 부분을 알려주는 좋은 연주곡이라 생각한다.

본 앨범은 201011월 15일에 나왔는데 필자는 당시 그 다음달인 12월 13일 군입대를 압두고 있었던지라 입대전에 카라의 새앨범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자조하며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난다. 과거의 기억과 상황이 떠오르게 하는 음악들이 몇 개 있는데 이 앨범은 그 중 하나로 이 앨범을 들으면 군입대전의 불안하고 긴장됬던 감정과 기억이 불현듯 환기된다. 본인에게 본작은 음악 외적으로도 참 묘한 애착이 가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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