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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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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카라의 데뷔앨범으로 부터의 초기 시절을 그녀들의 흑역사라고 말을 하곤한다. 그만큼 걸그룹으로서, 아니 연예인으로서 일거리가 없고 한승연 홀로 한듣보라 불리우며 여기저기 이상한 개인기(라 쓰고 금개라 읽는다)를 한건 현재 그녀들의 위상이나 위치를 생각했을 때 분명히 흑역사라고 불리울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1집 ‘Blooming’까지 도매금으로 묻혀야 하는가에 대해서 난 그렇지 않다고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앨범 수록곡이 전부 재미지는 않았었다. 필러트랙들이 좀 있다고 보는편이다. 그렇지만 대채적으로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하며 폭발성 있는 킬링트랙도 제시한다. 전자인 무난한 필러성향으로 보는 곡들은 미디엄 템포 댄스곡 ‘못 지킨 말’이나 ‘Don't Be Shy’, ‘우리 둘’ 등이다. 멜로디나 사운드에서의 강력함은 잘 보이지 않는 편이지만 나름 평타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 앨범의 킬링트랙으로 꼽는 곡은 Break It, 맘에 들면(If U Wanna), Secret World 삼연타이다. 이 세 트랙은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겠지만 1집 당시 차례로 활동을 이어나갔던 곡들이다. Break It이나 Secret World는 근래의 카라에게선 볼 수 없는 곡들이다. 두 곡 사이의 ‘맘에 들면(If U Wanna)’은 귀염귀염 스타일로 중후기 카라의 성향을 어느정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Break It이나 Secret World는 확실히 다르다. 가사면에서도 강한여자 컨셉이나 은유적인 표현이 자주 제시되며 마이너적인 멜로디나 사운드, 삽입 효과 등 퍼스트 웨이브적인 느낌이 강하다. 당시 밀던 제2의 핑클이라는 단어를 의식한 듯 한 느낌이 이 곡들 곳곳에 베여있다 보고 있다.

 

1집 ‘Blooming’은 스윗튠의 카라도 아니었고 컨셉도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이후와 곡성향이 차이가 날 수 밖에없다. 곡성향말고도 이후와 거론될 수 있는 큰 차이라 한다면 역시 보컬이다. 카라에는 아이돌 그룹에 흔히 있는 고음셔틀이라 불리는 맴버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카라에도 김성희라는 그런 맴버가 있었는데 개인적인 문제로 나갔다. 앨범의 주안점을 보컬로 눈을 조금만 돌린다면 다른 맴버들의 보컬을 쩌리로 만드는 성희의 보컬 원맨쇼를 볼 수가 있다. 이런 부분은 라이브에서 특히 두드러졌었는데 지금이야 승연이나 규리, 니콜이 카라 보컬의 중심이 될 만큼 많은 성장을 이룩했지만 당시는 상당히 불안정 했었고 다른 맴버들이 고음 파트에서 흔들려서 무너질라하면 다시금 중심을 잡고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했었다. 1집 보컬에서 성희의 보컬을 제하면 남는게 별로 없다 싶다 생각할 정도로 비중이 꽤 크다.

 

여담으로 이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하자면 개인적으로 성희같은 훌륭한 가창력을 가진 맴버가 팀을 나간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없다. 현재의 카라라는 그룹에 있어선 노래를 뛰어나게 잘한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녀들에 주어진 역할을 그녀들의 개성과 장점을 통해 충분히 훌륭하게 수행한다고 보고 또한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아왔기에 카라란 그룹에 가창력이란걸 신경을 잘 안 쓰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아쉬운 부분이라면 그런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다시 가수를 하지 않고 있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애초에 Break It, 맘에 들면(If U Wanna), Secret World을 타이틀로 삼으려고 했는지 몰라도 앨범 전반에 킬링트랙 세곡이 몰려있다 보니 후반부는 심심한 편이었다. 곡들이 안좋았다는게 아니고 트랙들이 무난하게 진행되다 보니 한번쯤 상승시킬만한 포인트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연예인으로서의 인기를 기준 잡는다면 이 앨범은 실패한 앨범이다. 하지만 음악적으론 당신이 이 앨범을 아직 안들은 카덕이라면 필청해야 하는 카라의 꽤 괜찮은 역사이고 카덕이 아니어도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보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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