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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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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의 음악은 달콤한걸 부정한다. 걸그룹답지 못하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은 충분히 가사를 통해 그리고 본연의 음악을 통해 걸그룹다움의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본작 “Electric Shock [EP]” 역시 마찬가지로 에프엑스의 그 동안의 스타일을 계승한 앨범이다. 통통튀다 못해 분열적인 가사, 헤비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진보적인 접근 등 그 동안 보여줬던 에프엑스의 정수를 느낄수 있다.

 

타이틀 곡인 1번 Electric Shock. 가사, 독특하다. 곡명의 한글명인 “전기충격”의 사행시를 두 Verse에 넣었다. 구성은 스트레이트하며 간결하다. 대중음악에서 중요시되는 코러스부는 이 곡의 큰 주제 멜로디인 일렉트로닉 리프에 의한 “나나나나나..”로 이루어졌다. 찍어누르는 헤비한 일렉트로닉 리프와 간결하게 치고 들어가는 구성을 볼 때 전작의 “Hot Summer”를 연상케도 한다. 비주얼적으로나 댄스적으로나 완벽한 곡이다. 간단하고 자극적인 일렉트로닉 멜로디로 중독성을 잡았다.

 

이어지는 “제트별 (Jet)”은 마치 베베 꼬인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게 내 생각엔 구성적 요소보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열적 가사, 일반적 가창상태를 집어치웠다는 점 등에 있다고 본다. 이지리스닝을 위한 곡이 아니라는 생각이며 타이트하게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곡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면 마지막 코러스 들어가기전 구간에서 루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곡을 절정의 상태로 끌어올린뒤 폭발시키는 기폭역할을 했다. 곡에 어울어지는, 인위적이지 않은 훌륭한 지르기라 생각한다.

 

“지그재그 (Zig Zag)”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면 코러스부에서 보이는 기타리프와 메인 멜로디간의 대결구도이다. (비논리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가사도 보고 가야겠지만.) 코러스부를 들어보면 왼쪽과 오른쪽에서 서로 다른 멜로디가 겹칩을 볼 수 있다. 마이너 코드를 기반으로한 통통튀는 보컬 멜로디와 함께 찌그러진 디스트 기타로 연주되는 혼란스러운 기타리프가 겹쳐져있다. 통통튀는 메인 코러스 멜로디와 일그러진 기타리프의 조화는 의외로 영리한 결과물을 냈다보며 기타리프가 독립하였다가 다시 코러스와 합쳐지는 부분은 이곡의 가장 빼어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Beautiful Stranger (by f(Amber+Luna+Krystal))”는 이 앨범에서 가장 정상궤도에 있는 곡이다. 예상가능한 가사와 리듬 및 멜로디 그리고 그루브는 대중음악에서의 전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앨범 전체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오히려 이곡이 독특하게 들릴때도 있다. “Love Hate”는 에프엑스가 사랑가사를 어떻게 나타내는지 볼 수가 있는 곡으로 멜로디의 흐름이 맘에 드는곡이다.

 

“훌쩍 (Let's Try)”은 제목과 도입부 분위기로 발라드라 오해할수도 있는 곡이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휭키한 기타플레이 등으로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게스러운 곡이다. 난 이곡의 주안점을 보컬링으로 보고싶다. 2분 23초부터 2분 48초까지에서의 크리스탈과 루나의 보컬은 마치 찹쌀떡처럼 착착 붙는 것 같다. 그녀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에프엑스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병맛가사만 보여주지” 않는다는걸 Electric Shock [EP] 앨범을 통해 다시한번 입증했다. 본 앨범은 에프엑스의 정수가 액기스처럼 응축되어있는 그녀들의 또 다른 마스터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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