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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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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4
    잔잔한 애잔함, Bathory - 2003 - Nordland II
  2. 2012.12.04
    발전적임의 표본, Bathory - 2002 - Nordland I
  3. 2012.10.23
    스래쉬에 대한 미련, Bathory - 2001 - Destroyer Of Worlds
  4. 2012.10.23
    바이킹으로의 회귀, Bathory - 1996 - Blood On Ice
  5. 2012.10.15
    더욱더 신화적이고 웅장하게, Bathory - 1991 - Twilight Of The Gods
  6. 2012.10.14
    바이킹 메탈의 신화, Bathory - 1990 - Hammerheart

 

Nordland I이나 본작인 Nordland II는 쿼숀이 구상했던 4개의 Nordland 시리즈 중 일부입니다. 2004년 심부전으로 쿼숀이 작고하면서 기획은 미완성으로 남겨진채 Nordland II가 그의 유작이 되어버렸습니다. 본작은 Nordland I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이니만큼 전작의 스타일을 잇고 있습니다. 강력하며 힘이넘치는 멜로디와 리프 그리고 쿼숀의 보컬, 웅장한 콰이어, 적재적소의 샘플링과 전통악기의 활용 등이 그것입니다.

쿼숀이 과거 심장질환을 앓았었다지만 그렇게 갑작스럽게 심장이 멈출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유작으로 남겨진 본작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작업한게 아닐텐데도 감상하며 애잔한 느낌이 진하게 듭니다. 전설의 마지막이라는 생각때문일까요. 쿼숀은 이 세상을 떠났고 또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가 20년 동안 남긴 족적은 앞으로도 위대하게, 영원히 빛날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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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래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은 전작 ‘Destroyer Of Worlds’과는 달리 본작 11집 ‘Nordland I’과 쿼숀이 작고하기 전 유작인 ‘Nordland II’은 비교적 정통적인 바이킹메탈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신화적인 가사와 비장하며 가볍지 않은 멜로디와 리프를 근간으로 콰이어와 전통악기, 시각적인 샘플링 요소를 결합시켜 웅장한 느낌의 바이킹메탈을 표현했다 생각합니다.

이 앨범 전반의 리프와 멜로디는 주로 웅대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Dragons Breath’나 ‘Broken Sword’, ‘Great Hall Awaits A Fallen Brother’에선 그와 함께 공격적인 무게감 강한 리프를 제시하며 ‘Dragons Breath’에선 쿼숀의 보컬도 으르렁거리는 듯 강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 앨범에서 또 다른 포인트로는 샘플링 효과를 통해 시각화를 창출한 부분인데 특히 ‘Foreverdark Woods’ 도입부에서의 달리는 말발굽 소리는 눈앞에서 말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Broken Sword’의 바다소리 역시 파도치는 배경이 연상됩니다. 초기의 앨범들과 비교하면 청각의 시각화라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한 발전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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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집 ‘Destroyer Of Worlds’는 웅장한 분위기와 멜로디, 어쿠스틱적인 접근, 샘플링 효과 등 다분히 바쏘리적인 바이킹 메탈을 접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면서 Hammerheart와 Twilight Of The Gods시절의 색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Requiem과 Octagon시절의 텁텁했던 스래쉬 메탈을 접하려하는 혼용된 모습이 보입니다.

전자가 ‘Lake Of Fire’, ‘Ode’라 한다면 후자로는 ‘Destroyer Of Worlds’, ‘Bleeding’, ‘Pestilence’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스래쉬적인 곡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Destroyer Of Worlds’, ‘Pestilence’같은 곡이 메인 테마를 바이킹 메탈로 놓은 상태에서 스래쉬가 서브적인 역할을 했다면 ‘Bleeding’, ‘109’, ‘Death From Above’ 등은 Requiem과 Octagon시절처럼 대놓고 스래쉬기도 합니다.

이 앨범까지는 쿼숀이 Requiem과 Octagon시절의 스래쉬메탈에 어느정도 미련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성향을 본연의 바이킹 메탈과 접하려 했던 부분은 Requiem과 Octagon에서의 루즈함을 어느정도 상쇄하여 밸런스가 조금은 맞춰졌다 생각하기에 나쁘진 않았던 시도였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앨범이 양적으로 많고 길이적으로도 긴데 불구하고 타이트함을 잡아내진 못했다 생각하기에 그런부분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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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빡센 스래쉬 메탈에서 다시 바이킹 메탈로 회귀한 본작 9집 ‘Blood On Ice’은 원래 마스터 테입이 89년에 제작됬는데 그것이 제대로 안끝났다는 점, 그리고 쿼숀이 이전의 블랙메탈 스타일과는 너무 달라진 모습을 우려해서 묵혀뒀다 합니다. 그런 것이 후에 재편집하고 리마스터링을 거쳐 본 모습에 이르게 됬다고.

89년에 제작되서 그런지 90년에 발매된 Hammerhear와 앨범 분위기의 궤는 같이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샘플링을 활용한 시각화 강화, 콰이어와 어쿠스틱을 통한 웅장한 분위기 연출, 멜로디 스타일의 변화 등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쿼숀이 쌓아올린 그의 바이킹 메탈이긴 하지만 듣다보면 왜 당시 발매가 안됬는지 어렴풋이 짐작가기도 합니다. 기존의 앨범들에서 Blood Fire Death와 Hammerheart로의 형식변화가 점진적인 변화라고 보고 있는데 이 앨범은 상당히 멜로디 위주이며 또한 그것이 기존의 것보다 다름은 물론 몇몇 부분은 마치 파워메탈스러운 느낌도 받았습니다. 리프감이나 형식미도 전보단 축소된 느낌이고 쿼숀의 보컬은 완전한 클린보컬입니다.

개인적으로 멜로디가 장엄하며 힘이 넘치기에 이 앨범을 참 좋아합니다. 또한 곡들이 대부분 어느정도 템포도 있고 멜로디도 선명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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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완벽한 바이킹 메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6집 ‘Twilight Of The Gods’입니다. 이전에서 보여 줬던 콰이어와 어쿠스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나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시각화의 강화, 전반적인 멜로디와 리프의 웅장함 등이 이어진 앨범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점이라면 곡의 템포가 조금 더 느리게 진행됨으로서 전작과는 다른 느낌의 신화적인 분위기를 받곤 합니다.

이 앨범 전반에서 어쿠스틱의 비중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특히 대곡지향적인 ‘Twilight Of The Gods’이나 ‘Blood And Iron’같은 경우 어쿠스틱의 역할이 더욱더 두드러지는 곡입니다. ‘Blood And Iron’은 어쿠스틱으로만 이루어진 초반부 이후에 바이킹 메탈적인 부분에서도 메탈 사운드와 겹쳐진 하나의 파트로서 활동하거나 전면에서 멜로딕 프레이즈를 보이기도 합니다. ‘Twilight Of The Gods’에서 역시 곡의 중간중간이나 후반부를 통해 많은 비중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장하며 아름다운 솔로의 ‘Through Blood By Thunder’, 비장한 멜로디를 들려주면서도 활동적인 솔로를 보여주는 ‘Under The Runes’와 ‘Bond Of Blood’가 괜찮았던 곡이었습니다. 마지막 트랙인 구스타프 호스트의 The Planets 멜로디를 차용한 ‘Hammerheart’도 충분히 인상깊었습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속도감이 느리고 웅장한 느낌인지라 약간은 루즈한 느낌도 받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곡간에 큰 변화없이 하나의 분위기와 스타일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한다는 점도 그러한 느낌을 받는데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주의깊게 들어보면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요소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에선 빠른 속도감과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순 없지만 바쏘리 바이킹메탈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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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바뀐 앨범입니다. 이전의 블랙/스래쉬적인 면모를 완전히 탈피하고 바이킹 메탈이라는 새로운 서막을 쓴 바쏘리의 5집 ‘Hammerheart’입니다. 앨범 전반적인 악곡구성은 전작의 8번 트랙 ‘Blood Fire Death’ 스타일을 잇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특성이라면 첫째로 곡을 이루고 있는 요소가 많이 변하였습니다. 기존에 악독하고 불경스러운 사악한 멜로디를 들려줬다면 웅장하고 비장스러운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쿼숀의 보컬도 클린보컬에 가까운 하쉬보컬 및 완연한 클린보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로 샘플링 사운드 및 관악기, 콰이어, 어쿠스틱의 효과적인 사용입니다. 샘플링 사운드에서 이를테면 ‘Shores In Flames’에서 파도가 출렁이는 소리나 장작이 불타는 소리, ‘Valhalla’의 천둥이 내리치는 소리, ‘Father To Son’의 마을 정경의 소리 등은 곡의 시각화를 한층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곡의 간간히 삽입된 관악기 및 콰이어, 어쿠스틱은 곡의 웅장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생각합니다. 셋째로 바쏘리의 강력한 광폭한 솔로잉도 장르가 바뀌었다지만 나름 곡안에서 잘 어울어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또한 로우한 프로덕션은 앨범의 신화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느꼈습니다.

 

본 앨범은 북구신화라는 주제의식과 사운드를 표현한 바이킹 메탈이라는 장르의 주춧격인 앨범이라 불립니다. 바쏘리 디스코그래피에 있어서도 앞으로의 음악적 길을 제시한 이정표적인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1집처럼 역사적인 가치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앨범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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