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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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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1
    작은 변화를 주며, Bathory - 1985 - The Return
  2. 2012.10.21
    블랙메탈의 위대한 서막, Bathory - 1984 - Bathory
  3. 2012.10.19
    완벽한 재탄생, Darkthrone - 1992 - A Blaze In The Northern Sky
  4. 2012.10.18
    오밀조밀 스웨터같은, Darkthrone - 1991 - Soulside Journey
  5. 2012.10.15
    더욱더 신화적이고 웅장하게, Bathory - 1991 - Twilight Of The Gods
  6. 2012.10.14
    바이킹 메탈의 신화, Bathory - 1990 - Hammerheart
  7. 2012.10.12
    헤비하고 건조하게, Obtained Enslavement - 2000 - The Shepherd And The Hounds Of Hell
  8. 2012.10.11
    여전한 그들의 질주, Obtained Enslavement - 1998 - Soulblight
  9. 2012.10.10
    폭풍같은 분위기, Bathory - 1988 - Blood Fire Death
  10. 2012.10.09
    위대한 유산, Bathory - 1987 - Under The Sign Of The Black Mark

 

 

전체적으로 데뷔작인 ‘Bathory’보다 정돈된 듯한 인상과 함께 구성적 측면에서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나 싶은 2집 ‘The Return’ 입니다. 전반적인 사운드로 볼 때 전작에서 주로 나타났던 지하실적인 사운드는 많이 사라졌으며 그에 따라 카랑카랑했던 톤도 많이 정리 된 느낌입니다. 곡 자체도 어디로 튈지 모를 혈기왕성함에서 정리된 구성과 톤 그리고 리프를 들려줍니다.

이렇게 전작에 비해 좀 달라졌지만 음침한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구조적인 안정감이 들며 안정적인 속도의 ‘Total Destruction’나 ‘Born For Burning’도 있지만 ‘The Wind Of Mayhem’나 ‘Bestial Lust’, ‘Possessed’ 같은 바소리의 폭풍같은 곡전개와 혼란의 솔로잉을 보여주는 스타일 또한 여전합니다.

몇몇 곡을 제외하곤 전작인 ‘Bathory’나 다음작인 ‘Under The Sign Of The Black Mark’ 보다 감흥도가 떨어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본작은 바쏘리의 음악적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블랙메탈적인 모습을 구현하는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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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소리의 그 위대한 시작인 본 1집은 그가 18살 때 세상에 내놓은 작품으로 그 순수한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블랙메탈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이며 스래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사족없이 짧고 강렬하게 타이트한 모습이 보입니다. 반기독교적인 과격하고 어둠을 표현한 가사 뿐만 아니라 음침한 리프와 사운드 및 보컬 그 자체로 사악성이 표현되며 지하실스러운 음질은 이 앨범의 그러한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 주는 주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이 앨범이 바소리 이후의 앨범이라던지 후대 밴드들의 구조적 진보나 발전에 비하면 굉장히 간단하고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앨범이 가지는 장점이 뚜렸하다고 봅니다. 이 장르의 역사적인 가치나 의의를 굳이 부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앨범 자체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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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메탈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1집 ‘Soulside Journey’에 이어 1년만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다크스론의 2집 ‘A Blaze In The Northern Sky’은 그들의 디스코그래피 뿐만 아니라 블랙메탈 안에서 클래식으로 꼽힙니다. 후의 블랙메탈 밴드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앨범이며 그만큼 블랙메탈의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리프며 보컬이며 혼란스러운 솔로잉, 전반을 이루는 사운드 모두 어두우며 진지합니다.

 

개별곡들을 상세히 보기 어려운 것이 6개의 곡이 42분간 어디 모난데 없이 일관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기 때문입니다. 굳이 꼽자면 ‘Paragon Belial’ 후반부에서 멜로디로 흐를듯한 기류를 차단시킨 부분은 상당히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여튼 개별곡을 감상하기 보단 전체적인 앨범을 놓고 들어야만 하는 앨범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오밀조밀한 리프에 들썩들썩이게 하는 데스메탈 시절의 ‘Soulside Journey’도 갠적으론 만족스러웠지만 역시 다크스론의 진정한 시작은 ‘A Blaze In The Northern Sky’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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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의 발걸음을 생각하면 동일한 밴드의 앨범이란 생각이 잘 안드는 다크스론의 데뷔작 ‘Soulside Journey’은 데스메탈 성향을 보이는 앨범이다. 이 앨범의 핵심인 리프를 보자면 예전에 이 앨범을 접했을 때 촘촘한 스웨터가 연상됬었다. 그만큼 곡들 스타일이 리프 중심적으로 끊임없이 제시되며 또한 그것이 오밀조밀 꼬여서 짜여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리프들이 묵직한 톤으로 찍어내리는 기분이 들며 때론 둠메탈스러운 무거운 분위기와 함께 몸을 들썩거리게 하는 분위기도 자아냈다. 또한 짧게 출현되는 솔로는 혼란스러움을 연출하여 곡을 상승시킨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블랙메탈 시절과는 약간 다른 의미로 텁텁한 느낌의, 마치 뿌연 안개속에 갇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요인으론 하나는 프로덕션에 있고 그 다음으론 간간히 삽입된 신디사이저 효과라 생각한다. 이러한 연출이 이 앨범의 개성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점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굳이 블랙메탈 시절의 다크스론과 비교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 앨범이 제시하는 리프와 다양한 요소들로 파생된 분위기에 매력을 느낀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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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완벽한 바이킹 메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6집 ‘Twilight Of The Gods’입니다. 이전에서 보여 줬던 콰이어와 어쿠스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나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시각화의 강화, 전반적인 멜로디와 리프의 웅장함 등이 이어진 앨범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점이라면 곡의 템포가 조금 더 느리게 진행됨으로서 전작과는 다른 느낌의 신화적인 분위기를 받곤 합니다.

이 앨범 전반에서 어쿠스틱의 비중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특히 대곡지향적인 ‘Twilight Of The Gods’이나 ‘Blood And Iron’같은 경우 어쿠스틱의 역할이 더욱더 두드러지는 곡입니다. ‘Blood And Iron’은 어쿠스틱으로만 이루어진 초반부 이후에 바이킹 메탈적인 부분에서도 메탈 사운드와 겹쳐진 하나의 파트로서 활동하거나 전면에서 멜로딕 프레이즈를 보이기도 합니다. ‘Twilight Of The Gods’에서 역시 곡의 중간중간이나 후반부를 통해 많은 비중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장하며 아름다운 솔로의 ‘Through Blood By Thunder’, 비장한 멜로디를 들려주면서도 활동적인 솔로를 보여주는 ‘Under The Runes’와 ‘Bond Of Blood’가 괜찮았던 곡이었습니다. 마지막 트랙인 구스타프 호스트의 The Planets 멜로디를 차용한 ‘Hammerheart’도 충분히 인상깊었습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속도감이 느리고 웅장한 느낌인지라 약간은 루즈한 느낌도 받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곡간에 큰 변화없이 하나의 분위기와 스타일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한다는 점도 그러한 느낌을 받는데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주의깊게 들어보면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요소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에선 빠른 속도감과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순 없지만 바쏘리 바이킹메탈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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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바뀐 앨범입니다. 이전의 블랙/스래쉬적인 면모를 완전히 탈피하고 바이킹 메탈이라는 새로운 서막을 쓴 바쏘리의 5집 ‘Hammerheart’입니다. 앨범 전반적인 악곡구성은 전작의 8번 트랙 ‘Blood Fire Death’ 스타일을 잇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특성이라면 첫째로 곡을 이루고 있는 요소가 많이 변하였습니다. 기존에 악독하고 불경스러운 사악한 멜로디를 들려줬다면 웅장하고 비장스러운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쿼숀의 보컬도 클린보컬에 가까운 하쉬보컬 및 완연한 클린보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로 샘플링 사운드 및 관악기, 콰이어, 어쿠스틱의 효과적인 사용입니다. 샘플링 사운드에서 이를테면 ‘Shores In Flames’에서 파도가 출렁이는 소리나 장작이 불타는 소리, ‘Valhalla’의 천둥이 내리치는 소리, ‘Father To Son’의 마을 정경의 소리 등은 곡의 시각화를 한층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곡의 간간히 삽입된 관악기 및 콰이어, 어쿠스틱은 곡의 웅장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생각합니다. 셋째로 바쏘리의 강력한 광폭한 솔로잉도 장르가 바뀌었다지만 나름 곡안에서 잘 어울어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또한 로우한 프로덕션은 앨범의 신화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느꼈습니다.

 

본 앨범은 북구신화라는 주제의식과 사운드를 표현한 바이킹 메탈이라는 장르의 주춧격인 앨범이라 불립니다. 바쏘리 디스코그래피에 있어서도 앞으로의 음악적 길을 제시한 이정표적인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1집처럼 역사적인 가치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앨범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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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2집 ‘Witchcraft’과 3집 ‘Soulblight’에서 보여줬던 키보드를 활용한 심포닉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 사라진 4집 ‘The Shepherd And The Hounds Of Hell’입니다. 심포닉적 요소가 사라졌다라고만 하기엔 달라진 모습을 좀 더 보여주고 있는데 첫째로 사운드 전반적으로 거친부분이 사라지고 두꺼운 톤의 헤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둘째로 멜로딕 프레이즈의 선이 더욱더 선명해졌다는 점, 셋째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페스트의 보컬이 있겠습니다.

 

사운드 상의 변화라면 쉽게 설명해 고르고로스 4집 ‘Destroyer’에서 5집 ‘Incipit Satan’으로의 변화를 연상해도 좋을 법합니다. 그만큼 톤은 헤비해지고 분위기는 건조해졌습니다. 또한 멜로디에서도, 원래 그것이 옵스테인드 엔슬레이브먼트의 주요한 요소이긴 했지만 감성적이라고도 표현이 가능한 선명한 멜로딕 프레이즈를 보이며 –이를테면 ‘Scrolls Of The Shadowland’, ‘Millenium Beast (Awaiting The Feast)’- 좀 더 선이 굵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페스트의 보컬에서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중음역과 고음역을 넘나드는 하쉬보컬 뿐만 아니라 웅장하기도 하면서도 주술사적인 클린보컬은 -‘Millenium Beast (Awaiting The Feast)’, ‘Stepping Over Angels’ 등- 곡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요소로서 작용했다고 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작에서 주가 되었던, 흔히말하는 Raw Black Metal적인 분위기는 이 앨범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들의 리프와 솔로에서 뿜어져나오는 멜로디는 여전히 만족스러우며 보컬 페스트의 대단한 역량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이 실질적인 이들의 마지막 앨범임에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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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많은 심포닉적 요소를 가져갔다면 본작은 그에 비해 그런면에 있어선 심플합니다. 키보드의 심포닉 효과가 조금은 미미해 보입니다. 하지만 페스트의 사악성 짙은 보이스는 여전하고 이들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발전된 구조와 많은 양의 처연한 멜로디컬 리프 역시 여전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오케스트레이션 인트로 ‘A Black Odyssey’에 이어 ‘The Dark Night Of Souls’는 피아노의 아르페지오를 바탕으로 트레몰로로 이루어진 많은 리프의 나열이 이루어지는 곡으로 흐름이 자연스러움은 물론 곡의 비장미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봅니다. 간간히 튀어나오는 솔로 역시 곡의 분위기를 강화시킵니다. ‘Soulblight’는 이곡의 주안점이라면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트레몰로 리프 멜로디와 솔로, 간간히 배치된 아르페지오 등의 요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곡들보다는 키보드의 사용이 두드러지고 역시 많은 트레몰로 리프가 사용되는 ‘Night Breed’, 전반적으로 폭풍같이 몰아치는 가운데 후렴구에서 아르페지오를 기반으로 트레몰로 리프 멜로디와 또 다른 처연한 기타 멜로디의 대위가 인상깊은 ‘Voices From A Starless Domain’가 이어집니다.

 

‘The Goddess Lake’는 클린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조금 더 두드러집니다. 템포가 자주 바뀌는데 이 부분의 만족도는 상당합니다. 마지막 곡인 ‘Charge’는 폭풍같이 휘몰아치다가 미드템포로 분위기가 전환되어 멜로디컬 솔로와 리프를 발산하다 다시금 폭풍같은 솔로잉과 드러밍으로 곡이 마무리되는데 고음역과 저음역 하쉬보컬의 조화와 초고음의 샤우팅은 이곡을 더욱더 좋게한다 봅니다.

 

이렇게 짧게짧게 표현했지만 사실 이렇게 짧게 표현안될 정도의 많은걸 가지고 있습니다. 곡에 배치된 키보드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그렇고 Torquemada의 드러밍이 그러하며 곡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서정적이며 비장한 분위기를 잡는 많은 양의 리프와 솔로가 그렇습니다. 이 앨범은 정신없습니다. 산만하다는게 아니라 정신 없게할 정도로 멋진 리프와 솔로, 폭풍같은 드러밍, 사악한 보컬이 끊임없이 귀를 때립니다. Obtained Enslavement의 전 앨범이 그렇지만 이 ‘Soulblight’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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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식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4집 ‘Blood Fire Death’입니다. 이전이 악과 안티크라이스트적 자세를 주로 보이고 있다면 이 앨범부터 북구 신화를 표현한 바이킹적 면모가 보입니다. 비단 주제의식뿐 아니라 몇몇의 악곡상에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전쟁을 연상케하는 인트로 ‘Odens Ride Over Nordland’를 지나 이어지는 ‘A Fine Day To Die’는 이 앨범의, 아니 바쏘리 최고의 곡중 하나라고 해도 좋을 곡입니다. 이곡의 포인트라면 광폭의 솔로를 들 수 있습니다. 기타 솔로가 크게 세 번 나오는데 모두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를 나누는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장 최고의 솔로는 어쿠스틱 아르페지오와 콰이적인 신스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 폭발하는 세 번째 기타솔로라 생각합니다. 리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치인데 새로운 리프와 그것을 변형시킨 리프가 상당히 많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 모든 리프가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곡의 진행이나 변화를 유도합니다. 또한 곡의 요소들이 기능을 발휘하는데 근간으로서의 역할도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이후의 8번 트랙 ‘Blood Fire Death’ 전까지 곡들은 바쏘리의 블랙/스래쉬적인 광폭한 솔로와 리프, 폭풍같은 전개를 보여주는 스타일의 곡입니다. ‘A Fine Day To Die’만큼의 스케일까진 아니어도 다양한 리프와 광란의 솔로가 펼쳐지며 격정적인, 그만의 뚜렷한 강점이 돋보입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Blood Fire Death’는 웅장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곡입니다. 미드템포를 기반으로한 리프와 솔로의 멜로디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곡 중간중간 삽입된 콰이어스러운 신스의 활용도 (특히 어쿠스틱 아르페지오에 의한 곡의 전환 이후) 그러한 분위기에 크게 일조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이 앨범이 워낙 서두와 말미에 대곡지향의 스케일 큰 곡들이 배치되다 보니 가운데인 앨범의 허리가 허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앨범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A Fine Day To Die나 Blood Fire Death가 대단한 곡이긴 하지만 그 가운데의 곡들도 훌륭하게 앨범의 폭력성과 광폭함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생각하며 결과적으로, 이 앨범 역시 명반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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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 ‘Under The Sign Of The Black Mark’가 전작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뚜렷한 멜로디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전의 앨범들에서 보여주었던 후렴부에서는 리프나 리듬에 기대어 확실한 음의 체계를 가지지 못했다 한다면 이 앨범에선 후렴부에 멜로디를 가미시킨 곡들이 보입니다. 또한 광폭하며 혼란스러움을 주로 표현했던 솔로부에서도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춘 독자적인 멜로디를 구축했습니다.

 

스피디한 전개와 함께 코러스 멜로디에 힘을 줬으며 솔로 전 오르간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Woman Of Dark Desires’, 동굴에서 울부짖는 듯한 쿼숀의 보컬과 울려퍼지는 기타의 음산한 솔로 멜로디의 ‘Call From The Grave’은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최고트랙으로 꼽습니다. ‘Enter The Eternal Fire’은 음산한 분위기를 창출해내는 사운드 및 멜로디와 리프를 비롯해 솔로로의 구조전환을 위한 장치 그리고 신스를 활용한 음습한 멜로디의 솔로 등 볼거리가 많은 매력적인 곡입니다. '13 Candles'은 가사를 비롯해 저음역대의 거친보컬과 비교적 고음역대의 거친보컬의 조화를 이룬 코러스 멜로디 등으로 불경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곡이었습니다. 전작의 주된 스타일이었던 폭풍같은 전개와 광폭의 솔로 스타일을 가진곡으로는 ‘Massacre’, ‘Equimanthorn’, ‘Chariots Of Fire’, ‘Of Doom’가 있겠습니다.

 

전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색을 더한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바쏘리 앨범 중 최고의 명반으로 꼽으며 쿼숀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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