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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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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걸그룹 미지의 데뷔 앨범 'The Challenge'이며 팀 컬러스럽게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그룹이다. 앨범의 전채적인 틀은 보컬곡은 미디엄템포/발라드, 연주곡은 클래식과 국악기의 크로스 오버이다. 스타일 상으로 봤을땐 그렇게 새로워 보이지 않는 퓨전 국악 앨범이지만 스타일이 새롭지 않고 정형적이라 해서 앨범의 퀄리티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퓨전 국악으로서 꽤 괜찮은 작품이라 보는 앨범인데 곡 하나하나 얘기해 보자면, 마치 산들바람을 맞는 듯 시원한 멜로디와 클래식과 국악기의 연주가 매력적인 'K·new', 추격자의 숨막히는 추격을 그린 듯한 긴장감과 비장함 넘치는 분위기와 멜로디, 후반부 해금의 꼬는 듯한 연주가 상당히 인상적인 'The Chaser'로 앞부분을 전개한다.

그 다음 트랙인 '흐노니'는 이 앨범의 타이틀 트랙으로서 보컬 곡인데 조영수씨가 작업한 곡으로서 캐치한 맛은 좀 부족하지만 인트로 부분과 곡 중간 중간 삽입된 캐논 변주곡의 메인 멜로디와 애절한 우리말 가사와 보컬, 그리고 후반 간주 부분의 창이 서로 잘 융화가 된 것 같았다. '그리움이 깊어서'는 어두운 밤 달을 보며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생황과 해금이 잘 표현한 트랙이라 느꼈고 'Love Letter'는 피아노를 배경으로 생황이 곡을 이끌어가는데 정인(情人)에게 사랑편지를 보내는 순수하고 떨리는 감정이 느껴지며 멜로디의 흐름이 상당히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느낀 곡이다.

이어 나오는 '이별애 ()'는 이 앨범의 두번째 보컬곡으로서 미디움템포의 전형적 스타일에 연주를 국악기로 한 트랙이다. 타이틀 곡인 '흐노니'보다 더 스트레이트하고 캐치하다고 느낀 곡이었다. '초원의 바람'은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가 상대적으로 강조된 트랙으로 시원한 바람의 표현과 함께 바람이 멈춘 이후의 적막한 분위기를 대금으로 표현한 부분 역시 표현이 잘 됬다고 생각한 곡이다. 'Vivid Rainbow'은 제목 그대로 비가 그친 이후 마음을 맑게 해주는 선명한 무지개를 표현한 트랙으로 가야금과 해금의 맑은 조화와 대금과 생황의 경쾌한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이 앨범에선 서양 음악 장르를 국악기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탱고를 표현한 'Romantic Tango'가 그 중 하나로서 불규칙한 피아노 반주위에 대금과 생황이 서로 뛰어노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고별의 뜻을 지닌 'Valediction'은 재즈스러움이 느껴지는데 피아노와 현악기의 반주에 마치 색소폰처럼 생황이 곡을 이끌어가는 곡으로 생황의 매력을 즐길 수 있었던 트랙이었다. 그 이후 은빛 하늘을 표현한 'Silver Sky', 전통민요를 새롭게 편곡하여 선보인 '군밤타령'으로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정통적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어느정도 있지만, 대중적 안정성을 도모하며 국악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마음의 준비같은것 없이 편안하게 받아 들일수 있는, 그러면서 청자에게 국악기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 그것이 이와 같은 퓨전국악 앨범의 장점이자 목적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앨범은 그것을 잘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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