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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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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뒤에가 영(0)으로 끝나는 나이는 항상 자신을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특히나 20살이란 나이는 청년기를 지나 성년기로 접어드는만큼 뭔가를 경험해보고 그러면서 앞으로의 인생의 향방을 생각해볼 법한 나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고등학생 당시엔 느끼기 힘들었던 자아 성찰, 정신적 고뇌도 느끼게 되고... 뭐 나야 20대 초반을 헛으로 보내긴했다만... 하여튼, 이 앨범은 그런 스무살의 우울함과 어두운 고뇌를 담고있는듯한 (실상 가사 내용은 아니지만) Atmospheric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최대의 장점이라면 통일성,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는건데, 스타트를 끊는 첫곡 Concentration 20 (Make You Alright)은 무거운 그런지톤 기타 리프와 찰진 베이스를 기본으로한 어두운 멜로디로 주제를 이끌어가는 곡이며 B w/z You 역시 무겁고 낮은 인트로를 지나 마이너스러운 멜로디가 풀려나가는 곡입니다. Close Your Eyes, Close To You 역시 인더스트리얼적으로 리드미컬한 Saw 리프와, 몽환성을 이끌어내는 슬라이드 디스트 기타, 신스 루프를 기반으로 하는 마이너한 분위기가 괜찮은 트랙이라 생각합니다.


4번째 곡 Me Love Peace!!는 위키페디아에서 레게적 인플룬스도 보인다고 하는 트랙으로 밝은듯하면서도 밝지만은 않은 곡이며 이 역설적인 표현은 그 다음 곡인 No Communication과 A Walk In The Park도 그렇게 말하고 싶네요. No Communication같은 경우 굉장히 통통튀면서도 경쾌한듯하지만 코러스 이후 이어지는 멜로디 분위기를 보면 꼭 통통튀기만 하지도 않은듯 싶고 A Walk In The Park같은 경우엔 코러스 멜로디부만 밝은 분위기가 납니다.


7번곡 To-day로 넘어가면 그전 트랙들은 굉장히 친대중적인 멜로디와 음악들로 만들어버립니다. 이곡의 매력은 멜로디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멜로디가 끝까지 상승하지 않고 가다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쉴세없이 리프가 연주되는 베이스, 곡안에 녹아든 펑키한 기타연주와 각종 효과음들, 그리고 이들로 인해 자연스레 창출되는 그루브가 바로 이곡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8번 Storm은 슬래핑 베이스가 내는 그루브가 철철흐르는 Rap적인 곡이고 멜로디가 없는 전곡과 대비되는 9번 Whisper는 매력적인 마이너 멜로디와 그루브가 Verse와 Chorus에 깔려있는 트랙입니다.


90년대 코무로 테츠야의 양대곡이라하면 카하라 토모미의 ‘I'm Proud'와 아무로 나미에의 이 ‘Can You Celebrate?’가 꼽힐정도로 이 곡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넘버입니다. 제 생각엔 이 곡을 앨범 후미에 배치한건 매우 좋은 수(手)였다고 봅니다. 아무리 2백만장이 넘게 팔린 초대형 히트싱글이라 하더라도 마이너하고 그루브한 곡들 중간에 끼어들어간다면 앨범의 일관성, 통일성을 해치는 악수(惡手)라 생각하거든요. 그 뒤를 따르는 I Know...는 Instrumental 곡으로서 이 앨범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짧게 보여주는 연주곡입니다. 끝으로 히트싱글인 How To Be A Girl로 마무리를 짓는데 락적인 분위기와 캐치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곡으로서 싱글성향의 곡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트랙이 끝나도 앨범이 끝나지 않은 듯한, 뭔가 남아있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 앨범은 유로비트 성향의 1집, 흑형음악 성향의 2집과는 판이하게 다른 앨범입니다. 비록 판매량은 저 두 앨범에 비해 훨신 낮을지 몰라도 이 앨범에서 보여준 독창성과 통일성, 그리고 일관성은 저 두 앨범에 비해 훨신 높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아무로 초기 세장의 앨범중 하나를 고르라 한다면 이 앨범을 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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