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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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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사키 아유미가 제이팝튠이 적용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강점으로 작용된 얼터너티브락/팝락을 본작인 6집 ‘My Story’로부터 시작했다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완전 시작은 아니고 Memorial Address [EP]에서 제시한 ‘Because Of You’의 스타일을 앨범 전체적인 색으로 잡아 펼쳐나간다. 그런데 하마사키 아유미가 종전엔 락적인 요소를 사용하지 않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녀가 작곡한 UNITE!나 Evolution등을 봐도 락적인 그녀의 접근을 볼 수가 있긴하다. 하지만 이것은 그것과는 본연의 사운드가 다르고 분위기도 차이가 있다. 이 앨범 전의 락이 밝고 라이트한 느낌을 주로한 통통튀는 점이 강했다면 이 앨범부터는 강한 디스트, 무거운 분위기와 어두운 멜로디가 주로 제시되는 느낌이다.

 

이 앨범의 성격을 대변하는 성향이라면 얼터너티브/팝락이라 생각하며 그러한 곡들은 ‘About You’, ‘Game’, ‘My Name's Women’, ‘Liar’, ‘Inspire’, ‘Humming 7/4’가 있다. 간단한 리프와 코드진행을 기반으로 캐치한 멜로디의 ‘About You’와 ‘Inspire’나 오케스트라힛을 사용하여 타이트한 느낌을 잡아낸 여성주의적 가사의 ‘My Name's Women’도 상당히 좋은 곡이지만 최고의 킬링트랙은 ‘Game’과 ‘Humming 7/4’라 생각한다. 느린 템포의 음산한 분위기로 곡을 여는 ‘Game’은 어두운 멜로디와 헤비한 리프가 강점으로 이 곡의 백미로 솔로 이후 제시되는 전개라고 본다. 첫째로 솔로 이후 코러스가 두 번 반복되는데 첫 번째에서 원코드의 리듬기타와 그것을 기반으로한 하모닉스 주법은 그 자체로 상당히 좋으며 두 번째 코러스의 폭발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방법이었다 생각한다. 둘째로 그렇게 상승된 상태에서 새로운 코러스 멜로디를 제시하며 또 다시 폭발을 시키는, 그야말로 폭격을 가하는 곡이다. 4분의 7박이라는, 하마사키 아유미가 작곡한 곡들 중 가장 특이한 ‘Humming 7/4’은 그루브하며 헤비한 리프를 토대로 마이너적인 멜로디를 보여주며 기타솔로의 멜로디도 훌륭하다. 다만 코러스부에서 갑자기 모든걸 뒤집어버리는 팝적인 통통튀는 메이저적인 멜로디는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지 않은건 아쉽기도 하지만 이중 코러스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나마 괜찮고 또 떨어뜨려 놓고 보면 나쁘진 않다.

 

근대 강한 분위기의 얼터너티브락 성향의 곡들이 앨범의 서두와 말미에 인상깊게 해서 그렇지 발라드보다 비중이 비교적 낮다. ‘Hope Or Pain’부터 ‘Carols’까지 앨범의 허리라 할 수 있는 중간부에 5곡, 25분간 발라드/미드템포 트랙이 연속으로 배치되있다. 다시 말하면 이 앨범을 즐길 수 있으려면 단지 제이팝튠의 락뿐 아니라 발라드를 받아들일 자세가 어느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라드들이 뚜렷한 멜로디와 감성을 가졌으며 또한 미드템포 성향의 곡들이 중간에 분위기를 한번 쳐주기에 레이지하게 늘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무겁고 진지한 느낌의 락과 발라드가 메인인 이 앨범에서 후반의 곡들은, 그러니까 ‘Honey’나 ‘Replace’, ‘Winding Road’는 좀 이질적이다. 나쁘게 말하면 일관적인 분위기를 해치는것이고 좋게 말하면 앨범 플레이간 쌓였던 긴장감을 말미에 풀며 앨범을 마무리 하라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편안하고 가벼우며 밝다. ‘Honey’에선 오글오글의 큐티한 매력도 발산한다. 이렇게 보면 ‘Humming 7/4’에서의 밝고 통통튀는 코러스는 의도된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마사키 아유미의 앨범은 My Story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생각할 정도로 이 앨범을 기점으로 이런식의 얼터너티브락은 하마사키 음악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 앨범은 하마사키 아유미의 디스코에 있어 이정표적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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