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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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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장르적으로 분할을 할 수 있는데. 제 1부는 3번까지의 일렉트로닉 파트, 제 2부는 4번 인터루드서부터 8번까지 이어지는 스탠다드 하마사키 아유미 스타일의 얼터너티브 락 파트, (미국팝성향의 9번을 지나) 제 3부는 10번 인터루드로부터 12번까지의 재즈 어프로치를 가한 파트, 마지막으로 제 4부는 13번 인터루드를 부터의 14번 발라드 파트, 이렇게 총 4부로 나뉘어집니다. 4개의 장르가 혼성되있지만 트랙 간 이리저리 짬뽕을 시켜 놓지 않음으로서 조화적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뭉쳐있음으로 인해 통일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얘기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제 1부 일렉트로닉 파트는 장르적 특성에 맡게 클럽적 모습을 많이 비춥니다. 하마사키 아유미의 정규앨범에서 이렇게 비트감이 강하고 무거운 일렉트로닉 소스가 없지 싶을 정도로 화끈합니다. 곡의 흐름에 있어서도 라이트했다 헤비해지고 다시 라이트해지는 분위기로 잘 배열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2부 얼터너티브 락의 포문을 여는건 Taskebab이란 인터루드 트랙입니다. 다프트 펑크의 곡을 샘플링한 트랙으로 소리의 질감이 디스트의 비중보단 전자음적 비중이 높으며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곡의 리듬과 코드를 바꾸는 브릿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 2부는 장르적으로 딱히 튐 없이 하마사키 아유미적인 얼터너티브 락을 들려줍니다. 전 이게 진부하다는 표현보다는 한명의 뮤지션으로서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그녀가 펼치는 얼터너티브 락은 보장이 되있다는 얘기기도 하겠지요. 프로그래시브적인 Reminds Me의 기타솔로, 바로크적인 오르간 터치, 그리고 드라마틱한 분위기와 멜로디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성악, 광기의 즉흥스러운 피아노 터치가 두드러지는 Return Road가 특히 매혹적인 곡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앨범에서 얼터너티브락 성향의 곡이 차지하는 비중이 Rock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11집 Rock 'N' Roll Circus보다 더 높다는 점입니다. 길이상으로 대략 40%를 차지할 정도이며 앨범의 중간부에 있음으로 앨범전개의 중추적인 허리역할을 했습니다.

 

미국팝성향의 Tell Me Why와 프로그래시브적 터치로 무시하지 못할 인터루드 A Cup Of Tea를 지나 제 3부 재즈 파트가 시작됩니다. 하마사키 아유미 디스코그래피 사상 전례없는 재즈 성향의 곡들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컬적으로도 현재 변화된 창법 (꺽기창법)이 이 장르와 오히려 잘 어울어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발라드란 장르는 이 앨범에서 찬밥신세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팝발라드라고 불릴만한게 How Beautiful You Are 한 곡 밖에 없습니다. 클래식적인 인터루드 Serenade In A Minor를 지나 제 4부인 발라드 파트(라고 하기도 뭐한게 한곡밖에 없음)가 이어지는데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소스들을 지닌 팝발라드인데 보컬적으론 역시나 많은팬들이 얘기하는 하마사키 아유미 현재의 창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타장르에서는 그런 부분이 장점으로 승화하거나 혹은 많이 가려지는데 반해 발라드라는 장르안에선 가장 부각되고 두드러지게 표현될 수 밖에 없기에 이 곡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젠 기대해봐야 소용없는 것이겠지만 하마사키 아유미 근래의 발라드를 들으면 아무리 멜로디가 뛰어난 곡이라도 안타까움이 묻어나옵니다. 뭔가 이 부분은 저같은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지않나 싶습니다.

 

이 앨범은 스코어상으로 하마사키 아유미 최악의 스코어를 냈는데 그간의 앨범 판매율 하락세를 생각하면 그럭저럭이라지만 정규앨범이 15만장 정도 팔린걸 보며 기분이 묘했습니다. 앨범 판매 스코어가 발매할 때마다 반토막식 난다지만 뮤지션 하마사키 아유미는 계속 발전하고 여전하며 이 앨범 역시 그런 앨범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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