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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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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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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0.05.09
    그녀의 Rock 'N' Roll Circus 속으로, Hamasaki Ayumi - 2010 - "Rock 'N' Roll Circus"

 

 

전작과 같은 변화를 지양하며 기존의 틀에 맞춰진 이 앨범은 전작들이나 혹은 이후의 나오는 앨범들과 비교해 볼 때 리프적으로나 멜로디적으로나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곡 구성도 하마사키 아유미의 보편적인 앨범 구성 공식-강력한 얼터너티브/팝락 - 발라드 - 밝은 느낌의 팝댄스-에 따르고 있다. 약간 다른 점이라면 후반부에 다시 진중한 분위기를 띄는게 좀 다르겠지만.

 

이렇게 하마사키 아유미 디스코에 있어서 전형적이다 라고 할 만한 이 앨범에 어떠한 특성이라고 하고 싶은 부분은 밝은 느낌의 팝댄스 트랙의 비중에 관한 것 이다. 인트로 및 인터루드를 제외하고 장르 및 분위기에 따라 2-5번을 파트1, 7-8을 파트2, 10-12를 파트3, 13-14를 파트4로 구분을 짓는다 하자. 그러면 일명 3B라고 불리는(Born To Be..., Beautiful Fighters, Blue Bird) 밝은 느낌의 팝댄스인 파트3의 비중이 앨범의 약 28%정도를 차지한다. 균형적인, 앨범의 일부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3B 트랙들 전·중후로 진중한 느낌의 발라드와 락 트랙들이 각각 2개씩 작게 배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비중은 각각 대략 16%와 19%) 10-12의 파트3이 유독 튀는 느낌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곡이 좋다면 괜찮을 텐데 이에 대해 글쓴이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D.A.I가 작곡한 Blue Bird는 어느 정도 괜찮다 생각하지만 하라 카즈히로의 Born To Be...나 키쿠치 카즈히토의 Beautiful Fighters는 별로 안 좋다고 본다. 이게 따로따로 있거나 그러면 들어줄만 하겠지만 15여분간 한데 뭉쳐있으니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외에는 앞서 말했듯이 그녀의 여타 앨범과 비교해도 달리지 않는다고 본다. 하드락 느낌의 도입리프나 토크박스, 기타 스트로크 등 곡 중간에 베여들어간 센스가 돋보이는 CMJK의 Until That Day...나 Born To Be...의 삽질이 이해가 안되는 깔끔한 리프와 캐치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하라 카즈히로의 Startin`이 상당히 좋다 생각하며 리드미컬한 기타리프의 1 Love나 진중한 분위기의 It Was도 괜찮은 곡이라고 본다. 그중에서도 갑은 유쿠미 테츠야의 Kiss O` Kill이라 보는데 웅장하며 진지한 메인 멜로디를 차치하더라도 세련된 현악편곡이며 적재적소의 일렉트로닉 리프, 헤비한 디스트 기타의 배킹 등의 센스와 함께 오르간으로 전개되는 솔로는 전율적이었다. 그 외에 발라드 트랙인 Jewel, Momentum, Secret은 앨범의 분위기에 위해 되지 않는 감성적인 멜로디를 잘 캐치했다고 생각한다.

 

앨범 플레이시 곡을 스킵하지 않는 성격 탓에 이렇게 좋은 곡들이 있음에도 3B라인 때문에 가끔씩 앨범 플레이를 망설일 때가 종종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취를 하는 것은 이 앨범은 그런 것들을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들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And

 

 

이 앨범은 나에게 있어 조금 의미가 남다르다. 수 년전 TV채널 돌리다가 ‘체널J’ 라는 케이블에서 뭔가 간지나는 것 같은 뮤비가 나오는 것 같길레 봤는데 역동적인 뮤비는 차치하고서라도 락적인 사운드와 멜로디가 상당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때 봤던게 Talkin` 2 Myself하고 Decision이었을 거다. 그렇게 하마사키 아유미란 가수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제이팝이란 카테고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듣게 되었다.

 

수년간 하마사키 아유미의 팬을 하며 그녀가 내놓은 모든 음악을 여러번 들어보고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앨범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다. 그 특성이라는건 헤비하게도 느껴지기도 하는 락적인 테이스트와 전반적으로 어두운 앨범 분위기인데 (후반부에 가선 항상 그렇듯이 밝은 팝락 트랙이 끼긴 했지만) 이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참 좋다.

 

이 앨범의 그러한 특성을 구축한 작곡가 라인을 보며 내가 이 앨범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테츠야 유쿠미와 나가노 유타, 하라 카즈히로의 조합인데 하마사키 아유미의 락튠을 맡는다고 보는 이 세 사람의 곡들이 한 앨범에 구성되며 전·중반부의 헤비하기도한 기타리프와 멜로디를 통한 어두운 분위기, 후반부의 밝은 팝락적 분위기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타고 쿠니오의 곡들 또한 감성적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발라드를 만들어 이 앨범의 장점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의 분위기적 구성은 ‘My Story’ 앨범과 유사한데 ‘어두운 얼터너티브/팝락-발라드-밝은 분위기의 팝락-발라드로 마무리’ 정도로 정리할 수 있으며 ‘My Story’와의 차이라면 비교적 발라드 비중이 꽤 낮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당시 난 제이팝에 가지던 안좋은 선입관이 꽤 있어서 그때 하마사키 아유미의 곡들을 듣지 못했더라면 제이팝을 지금도 안 듣고 있을 수도 있고 비약적으론 아무로 나미에나 카하라 토모미, Globe, 유이 등의 가수들을 모르는 상태로 못 듣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앨범은 제이팝에 관한 편견을 허물어준 참 고마운 앨범이다.

 

And

 

 

하마사키 아유미의 본작 ‘(Miss) Understood’는 스윗박스의 Geo의 참여로 미국팝적인 이미지가 강한, 그녀의 디스코프라피 중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앨범 중 하나이다. 작곡가에 의한 분류를 하다보면 확실히 Geo의 곡은 미국팝적인 느낌이 들고, 하라 카즈히로나 테츠야 유쿠미의 곡은 전형적인 제이팝적인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앨범 내에서 이질적인 두 분위기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Bold & Delicious나 Ladies Night의 미국팝스러운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앨범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전작 ‘My Story’을 잇는, 제이팝적인 얼터너티브/팝 락 곡들이 앨범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Geo가 작업한 곡들도 CMJK나 tasuku 등의 편곡자의 손을 거치면서 미국팝적인 냄새를 어느정도 탈색됬다 본다.

 

앨범 구성도 미국팝적, 혹은 제이팝적인 느낌에 의해 분류된게 아닌 곡의 장르와 분위기에 의해 배치되는 구성을 띄고 있어 의외로 중구난방적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미국팝적이라는 느낌을 부인하기 힘든 Geo의 Bold & Delicious와 Ladies Night,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동화된 느낌을 주는 하라 카즈히로의 Step You로 전반부를 꾸미고 중반부를 미드템포의 얼터너티브/팝 락 성향의 Is This Love, (Miss) Understood, Alterna로 꾸미는데 그를 잇는 Geo의 In The Corners는 전자와 장르을 달리하긴 하지만 분위기가 유사해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짧은 인터루드 Tasking를 지나 Criminal, Pride, Will, Heaven으로 발라드 라인을 구축하며, 인터루드 Are You Wake Up를 지나 전작에서 보여준 방식인 (또한 앞으로 하마사키 아유미 앨범에서 보여주기도 하는) 앨범의 긴장감을 푸는 비교적 밝은 느낌의 Fairyland, Beautiful Day, Rainy Day로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이렇게 보면 구성상으로 전작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변화를 준 부분, 즉 앨범 서두에서의 Bold & Delicious와 Ladies Night의 강력한 임팩트 때문에 필자를 비롯한 몇몇 팬들이 이 앨범의 이미지가 그냥 미국팝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면에서 보면 이후의 13집 ‘Party Queen’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필자는 미팝적인 느낌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게 앨범을 구성하는 한 가지 요소로 작용된 만큼 앨범 감상에 크게 무리를 주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전반적론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녀의 앨범 중 이질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가끔씩 들으면 재미있는 앨범이다.

And

 

 

하마사키 아유미가 제이팝튠이 적용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강점으로 작용된 얼터너티브락/팝락을 본작인 6집 ‘My Story’로부터 시작했다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완전 시작은 아니고 Memorial Address [EP]에서 제시한 ‘Because Of You’의 스타일을 앨범 전체적인 색으로 잡아 펼쳐나간다. 그런데 하마사키 아유미가 종전엔 락적인 요소를 사용하지 않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녀가 작곡한 UNITE!나 Evolution등을 봐도 락적인 그녀의 접근을 볼 수가 있긴하다. 하지만 이것은 그것과는 본연의 사운드가 다르고 분위기도 차이가 있다. 이 앨범 전의 락이 밝고 라이트한 느낌을 주로한 통통튀는 점이 강했다면 이 앨범부터는 강한 디스트, 무거운 분위기와 어두운 멜로디가 주로 제시되는 느낌이다.

 

이 앨범의 성격을 대변하는 성향이라면 얼터너티브/팝락이라 생각하며 그러한 곡들은 ‘About You’, ‘Game’, ‘My Name's Women’, ‘Liar’, ‘Inspire’, ‘Humming 7/4’가 있다. 간단한 리프와 코드진행을 기반으로 캐치한 멜로디의 ‘About You’와 ‘Inspire’나 오케스트라힛을 사용하여 타이트한 느낌을 잡아낸 여성주의적 가사의 ‘My Name's Women’도 상당히 좋은 곡이지만 최고의 킬링트랙은 ‘Game’과 ‘Humming 7/4’라 생각한다. 느린 템포의 음산한 분위기로 곡을 여는 ‘Game’은 어두운 멜로디와 헤비한 리프가 강점으로 이 곡의 백미로 솔로 이후 제시되는 전개라고 본다. 첫째로 솔로 이후 코러스가 두 번 반복되는데 첫 번째에서 원코드의 리듬기타와 그것을 기반으로한 하모닉스 주법은 그 자체로 상당히 좋으며 두 번째 코러스의 폭발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방법이었다 생각한다. 둘째로 그렇게 상승된 상태에서 새로운 코러스 멜로디를 제시하며 또 다시 폭발을 시키는, 그야말로 폭격을 가하는 곡이다. 4분의 7박이라는, 하마사키 아유미가 작곡한 곡들 중 가장 특이한 ‘Humming 7/4’은 그루브하며 헤비한 리프를 토대로 마이너적인 멜로디를 보여주며 기타솔로의 멜로디도 훌륭하다. 다만 코러스부에서 갑자기 모든걸 뒤집어버리는 팝적인 통통튀는 메이저적인 멜로디는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지 않은건 아쉽기도 하지만 이중 코러스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나마 괜찮고 또 떨어뜨려 놓고 보면 나쁘진 않다.

 

근대 강한 분위기의 얼터너티브락 성향의 곡들이 앨범의 서두와 말미에 인상깊게 해서 그렇지 발라드보다 비중이 비교적 낮다. ‘Hope Or Pain’부터 ‘Carols’까지 앨범의 허리라 할 수 있는 중간부에 5곡, 25분간 발라드/미드템포 트랙이 연속으로 배치되있다. 다시 말하면 이 앨범을 즐길 수 있으려면 단지 제이팝튠의 락뿐 아니라 발라드를 받아들일 자세가 어느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라드들이 뚜렷한 멜로디와 감성을 가졌으며 또한 미드템포 성향의 곡들이 중간에 분위기를 한번 쳐주기에 레이지하게 늘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무겁고 진지한 느낌의 락과 발라드가 메인인 이 앨범에서 후반의 곡들은, 그러니까 ‘Honey’나 ‘Replace’, ‘Winding Road’는 좀 이질적이다. 나쁘게 말하면 일관적인 분위기를 해치는것이고 좋게 말하면 앨범 플레이간 쌓였던 긴장감을 말미에 풀며 앨범을 마무리 하라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편안하고 가벼우며 밝다. ‘Honey’에선 오글오글의 큐티한 매력도 발산한다. 이렇게 보면 ‘Humming 7/4’에서의 밝고 통통튀는 코러스는 의도된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마사키 아유미의 앨범은 My Story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생각할 정도로 이 앨범을 기점으로 이런식의 얼터너티브락은 하마사키 음악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 앨범은 하마사키 아유미의 디스코에 있어 이정표적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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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장르적으로 분할을 할 수 있는데. 제 1부는 3번까지의 일렉트로닉 파트, 제 2부는 4번 인터루드서부터 8번까지 이어지는 스탠다드 하마사키 아유미 스타일의 얼터너티브 락 파트, (미국팝성향의 9번을 지나) 제 3부는 10번 인터루드로부터 12번까지의 재즈 어프로치를 가한 파트, 마지막으로 제 4부는 13번 인터루드를 부터의 14번 발라드 파트, 이렇게 총 4부로 나뉘어집니다. 4개의 장르가 혼성되있지만 트랙 간 이리저리 짬뽕을 시켜 놓지 않음으로서 조화적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뭉쳐있음으로 인해 통일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얘기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제 1부 일렉트로닉 파트는 장르적 특성에 맡게 클럽적 모습을 많이 비춥니다. 하마사키 아유미의 정규앨범에서 이렇게 비트감이 강하고 무거운 일렉트로닉 소스가 없지 싶을 정도로 화끈합니다. 곡의 흐름에 있어서도 라이트했다 헤비해지고 다시 라이트해지는 분위기로 잘 배열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2부 얼터너티브 락의 포문을 여는건 Taskebab이란 인터루드 트랙입니다. 다프트 펑크의 곡을 샘플링한 트랙으로 소리의 질감이 디스트의 비중보단 전자음적 비중이 높으며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곡의 리듬과 코드를 바꾸는 브릿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 2부는 장르적으로 딱히 튐 없이 하마사키 아유미적인 얼터너티브 락을 들려줍니다. 전 이게 진부하다는 표현보다는 한명의 뮤지션으로서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그녀가 펼치는 얼터너티브 락은 보장이 되있다는 얘기기도 하겠지요. 프로그래시브적인 Reminds Me의 기타솔로, 바로크적인 오르간 터치, 그리고 드라마틱한 분위기와 멜로디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성악, 광기의 즉흥스러운 피아노 터치가 두드러지는 Return Road가 특히 매혹적인 곡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앨범에서 얼터너티브락 성향의 곡이 차지하는 비중이 Rock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11집 Rock 'N' Roll Circus보다 더 높다는 점입니다. 길이상으로 대략 40%를 차지할 정도이며 앨범의 중간부에 있음으로 앨범전개의 중추적인 허리역할을 했습니다.

 

미국팝성향의 Tell Me Why와 프로그래시브적 터치로 무시하지 못할 인터루드 A Cup Of Tea를 지나 제 3부 재즈 파트가 시작됩니다. 하마사키 아유미 디스코그래피 사상 전례없는 재즈 성향의 곡들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컬적으로도 현재 변화된 창법 (꺽기창법)이 이 장르와 오히려 잘 어울어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발라드란 장르는 이 앨범에서 찬밥신세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팝발라드라고 불릴만한게 How Beautiful You Are 한 곡 밖에 없습니다. 클래식적인 인터루드 Serenade In A Minor를 지나 제 4부인 발라드 파트(라고 하기도 뭐한게 한곡밖에 없음)가 이어지는데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소스들을 지닌 팝발라드인데 보컬적으론 역시나 많은팬들이 얘기하는 하마사키 아유미 현재의 창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타장르에서는 그런 부분이 장점으로 승화하거나 혹은 많이 가려지는데 반해 발라드라는 장르안에선 가장 부각되고 두드러지게 표현될 수 밖에 없기에 이 곡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젠 기대해봐야 소용없는 것이겠지만 하마사키 아유미 근래의 발라드를 들으면 아무리 멜로디가 뛰어난 곡이라도 안타까움이 묻어나옵니다. 뭔가 이 부분은 저같은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지않나 싶습니다.

 

이 앨범은 스코어상으로 하마사키 아유미 최악의 스코어를 냈는데 그간의 앨범 판매율 하락세를 생각하면 그럭저럭이라지만 정규앨범이 15만장 정도 팔린걸 보며 기분이 묘했습니다. 앨범 판매 스코어가 발매할 때마다 반토막식 난다지만 뮤지션 하마사키 아유미는 계속 발전하고 여전하며 이 앨범 역시 그런 앨범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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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종전의 코무로 테츠야 전담의 앨범이 아닌 달라스 오스틴과의 합작 프로듀싱 앨범입니다. 코무로 전담의 곡 그리고 오스틴 전담의 곡이 있고 이 두 군(群)간에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가 있는데 앨범 전체적으로 두 군(群)간의 조화를 꾀하려 했었는지 서로 교차적으로 나오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달라스 오스틴이 맡은 파트는 짧게 말해 미국적이라는 느낌이 풍겨옵니다. 그가 맡은 Leavin' For Las Vegas나 Something 'Bout The Kiss, Still In Love, Things I Collected, Next to You에선 장르적으로도 미국팝적인 R&B나 힙합 스타일을 보여주며 분위기나 사운드적으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코무로 테츠가야 전담한 곡들에선 제이팝적인 코무로 특유의 멜로디 메이킹, 작곡 및 편곡 방식이 드러난다 생각합니다. Respect The Power Of Love, I Have Never Seen, You Are The One (Feat. Imajin), Asking Why가 그것인데 코무로만의 강점이 정확히 드러나는 곡이었습니다.

“Love 2000, Mi Corazon (Te' Amour),  Kiss And Ride, Give It a Try” 본 곡들은  코무로 테츠야가 다른 작곡가과 협업한 곡들인데 제가 생각하는 이 곡들의 특성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 앨범에서 킬링트랙으로 꼽는 Love 2000은 미래적인 짧은 일렉트로닉 인트로를 지나 이어지는 곡으로 꿈과 희망이 있을 2000년 시스템을 준비하자는 주제로 힘찬듯하면서도 마이너적인 멜로디와 사운드로 약간은 웅장한 느낌까지도 들기도 합니다. Mi Corazon (Te' Amour)는 라틴스러운 멜로디와 악기 연주, 분위기를 보여주며 Kiss And Ride는 재즈적 느낌도 듭니다. Give It a Try는 부드럽고 편안한 감성의 R&B 발라드 곡으로 이어지는 아우트로 Log Off와 함께 앨범을 마무리하는데 적합한 트랙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본 작의 전체적인 미국팝적인 장르 및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자주 그리고 재밌게 듣진 않는 앨범입니다. 물론 강한 킬링트랙이 중간 중간 있긴 하지만 앨범 전반적으로 장르를 떨어뜨려 놓고 보아도 카페 배경음악처럼 흘려가는 듯한 심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타이트하지 못한 구성으로 루즈한 느낌도 받곤하는데 특히 달라스 오스틴의 곡을 들으며 성향이 비슷한 곡 몇 개는 비사이드로 빠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997년 발매된 Concentration 20부터 본 작이 나온 2000년까지 3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로 나미에 자신에겐 결혼과 출산의 기쁨과 함께 어머니를 잃는 슬픔이 동시에 있었던 기간이며 일본 음악 산업적으론 우타다 히카루나 하마사키 아유미 등, 신진의 출연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일어났었던 시기였습니다. 또한 코무로 테츠야와도 5년이 넘게 음악적 관계를 이어온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고 보구요. 그런만큼 달라스 오스틴과는 의미적으로 나쁘지 않은 공동 작업이었다 생각합니다.

And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뒤에가 영(0)으로 끝나는 나이는 항상 자신을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특히나 20살이란 나이는 청년기를 지나 성년기로 접어드는만큼 뭔가를 경험해보고 그러면서 앞으로의 인생의 향방을 생각해볼 법한 나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고등학생 당시엔 느끼기 힘들었던 자아 성찰, 정신적 고뇌도 느끼게 되고... 뭐 나야 20대 초반을 헛으로 보내긴했다만... 하여튼, 이 앨범은 그런 스무살의 우울함과 어두운 고뇌를 담고있는듯한 (실상 가사 내용은 아니지만) Atmospheric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최대의 장점이라면 통일성,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는건데, 스타트를 끊는 첫곡 Concentration 20 (Make You Alright)은 무거운 그런지톤 기타 리프와 찰진 베이스를 기본으로한 어두운 멜로디로 주제를 이끌어가는 곡이며 B w/z You 역시 무겁고 낮은 인트로를 지나 마이너스러운 멜로디가 풀려나가는 곡입니다. Close Your Eyes, Close To You 역시 인더스트리얼적으로 리드미컬한 Saw 리프와, 몽환성을 이끌어내는 슬라이드 디스트 기타, 신스 루프를 기반으로 하는 마이너한 분위기가 괜찮은 트랙이라 생각합니다.


4번째 곡 Me Love Peace!!는 위키페디아에서 레게적 인플룬스도 보인다고 하는 트랙으로 밝은듯하면서도 밝지만은 않은 곡이며 이 역설적인 표현은 그 다음 곡인 No Communication과 A Walk In The Park도 그렇게 말하고 싶네요. No Communication같은 경우 굉장히 통통튀면서도 경쾌한듯하지만 코러스 이후 이어지는 멜로디 분위기를 보면 꼭 통통튀기만 하지도 않은듯 싶고 A Walk In The Park같은 경우엔 코러스 멜로디부만 밝은 분위기가 납니다.


7번곡 To-day로 넘어가면 그전 트랙들은 굉장히 친대중적인 멜로디와 음악들로 만들어버립니다. 이곡의 매력은 멜로디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멜로디가 끝까지 상승하지 않고 가다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쉴세없이 리프가 연주되는 베이스, 곡안에 녹아든 펑키한 기타연주와 각종 효과음들, 그리고 이들로 인해 자연스레 창출되는 그루브가 바로 이곡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8번 Storm은 슬래핑 베이스가 내는 그루브가 철철흐르는 Rap적인 곡이고 멜로디가 없는 전곡과 대비되는 9번 Whisper는 매력적인 마이너 멜로디와 그루브가 Verse와 Chorus에 깔려있는 트랙입니다.


90년대 코무로 테츠야의 양대곡이라하면 카하라 토모미의 ‘I'm Proud'와 아무로 나미에의 이 ‘Can You Celebrate?’가 꼽힐정도로 이 곡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넘버입니다. 제 생각엔 이 곡을 앨범 후미에 배치한건 매우 좋은 수(手)였다고 봅니다. 아무리 2백만장이 넘게 팔린 초대형 히트싱글이라 하더라도 마이너하고 그루브한 곡들 중간에 끼어들어간다면 앨범의 일관성, 통일성을 해치는 악수(惡手)라 생각하거든요. 그 뒤를 따르는 I Know...는 Instrumental 곡으로서 이 앨범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짧게 보여주는 연주곡입니다. 끝으로 히트싱글인 How To Be A Girl로 마무리를 짓는데 락적인 분위기와 캐치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곡으로서 싱글성향의 곡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트랙이 끝나도 앨범이 끝나지 않은 듯한, 뭔가 남아있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 앨범은 유로비트 성향의 1집, 흑형음악 성향의 2집과는 판이하게 다른 앨범입니다. 비록 판매량은 저 두 앨범에 비해 훨신 낮을지 몰라도 이 앨범에서 보여준 독창성과 통일성, 그리고 일관성은 저 두 앨범에 비해 훨신 높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아무로 초기 세장의 앨범중 하나를 고르라 한다면 이 앨범을 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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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앨범 발매 당시 기대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안 좋아진 목상태, 그리고 상당히 맘에 들지 않는 선행 싱글 등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Microphone’ PV를 보고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하마사키 아유미에 대한 신뢰감이 어느 정도 살아났고 또한 ‘Rock 'N' Roll Circus’이란 이름의 앨범 타이틀을 보며 마음속 깊이 접어놨던 기대를 다시금 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선행싱글은 맘에 들지 않지만 여러 가지 보완으로 어느 정도 꽤 들을만한 앨범이었습니다. 전 그 보완점을 곡들의 배치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 앨범은 크게 두 가지를 봉합해야하는 앨범이었습니다. 락 스타일의 곡 (Microphone, Count Down, Last Links), 아라비안 느낌의 곡 (Don't Look Back), 일렉트로닉 성향의 곡 (Lady Dynamite, Sexy Little Things), 팝댄스 (Sunrise (Love Is All), Red Live (For TA) [Album Version]), 발라드 (Sunset (Love Is All), Ballad, Meaning Of Love, You Were...)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것 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터루드와 곡의 배치를 통해 해결됐다 생각해요. 단적으로 귀가 썩어들어가는 줄 알았던 선행 싱글 트랙들이 배치를 통해 들을만하게 된건 레알 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살 때 보면 팬으로서 의무감에 사는것도 종종있곤 한데 이 앨범은 그러지 않았던 앨범이었습니다. 비록 장르 백화점식 구성으로 Rock 'N' Roll Circus라는 타이틀과는 좀 어울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훌륭하게 구성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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