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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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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6
    오렌지캬라멜 Perfection, 오렌지 캬라멜 - 2012 - 립스틱(Lipstick)
  2. 2012.09.26
    전기쇼크를 받은듯한 느낌, f(x) - 2012 - Electric Shock [EP]

 

 

본 앨범은 오랜지 캬라멜의 풀랭스 1집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마치 컴필레이션스러운 구성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 캬라멜이 본 앨범을 발매하기 까지 데뷔로부터 2년이 넘었었고 그간 4장의 싱글 및 EP를 발매하였다. 그 수록곡들을 아잉♡ [EP]의 이곳에 서서를 제외하고 전부 수록했으니 편집음반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컴필스럽든 아니든 45분 동안 귀에 달콤해지는 음반인건 부인할 수 없다. 수록곡 배치도 기존곡들을 후반에 몰거나 혹은 통으로 묶어놓는 우를 범하지 않고 분위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도해냈다.

 

이번 앨범 컨셉에서도 역시나 오렌지 캬라멜이란 말이 튀어 나올 정도로 실망시키지 않았다. 독특한 비주얼과 팡팡튀는 음악, 모두 오렌지 캬라멜스러운, 역시 걸그룹계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 개척자답다. 첫곡인 Bubble Bath는 달콤하다. 한기서려있는 차가운 일렉트로닉과 상반되는 예쁘고 부드러운 사운드로 점철되있다. 처음에 광고음악인줄 안 ‘밀크쉐이크’ 역시 이쁘고 아기자기한 곡으로 메인벌스 전의 클럽음악적인 일렉트로닉 소스로  이 만의 특성을 가져갔다 본다. 이어지는 ‘립스틱 (Lipstick)’는 타이틀 트랙답게 사운드며 멜로디며 강력하다. 일렉트로닉 리듬뿐만 아니라 리프 역시 좋았다. 보컬적으로도 오캬스럽다. 이제는 그녀들의 특성이라고 해도 좋을 특유의 비음이 훌륭하게 베여있다. 이젠 오글거린다는 감정보단 오캬 음악을 구성하는 하나의 악기로 봐도 좋을 것이다.

 

이 앨범이 나에게 명반으로 생각하게 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는 요인으론 트랙배치가 있을 것이다. 앨범 신곡 세곡이 연타로 훌륭한데 이에 이어 오캬 히트곡인 킬링트랙 ‘아잉♡’과 ‘마법소녀’가 있으니 집중을 안 할 수가 없다. 이어 레이나 솔로곡인 발라드 트랙 ‘아직...’으로 쉬어가는데 귀염귀염 깜찍한 콧소리의 레이나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Superwoman’는 레이나 솔로곡으로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에 디스트낀 기타와 Saw계열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레이나가 랩하는 부분도 곡을 한층 더 재밌게 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브레이크 다운이 매력적인 ‘One Love’와 필자가 군시절 어쿠스틱 기타로 무지하게 치며 시간을 보낸 히트싱글 ‘샹하이 로맨스 (上海之戀)’가 이어진다.

 

이후의 세곡 ‘클라라의 꿈-눈을 감아-사랑을 미룰 순 없나요’ 시리즈는 각각 ‘리지-나나-레이나’의 솔로곡이다. 트랙리스트 구성을 아무렇게나 한 것이 아니라 어떤 컨셉을 가지고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앨범의 한축으로서 발라드 파트임에도 늘어짐 또한 없다 생각한다. 리지의 첫 솔로곡 클라라의 꿈은 애상적인 멜로디가 강점으로 그것만 보기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곡은 코러스를 두 개를 가지며 폭발시키는데 대략 ‘a(인트로)–A(절)-b-B(후렴1)-A(절)-c-B(후렴1)-C(후렴2)-A(절)-d(코다)’ 구성을 가지며 잔잔한 B(후렴1)으로 잠재된 애상감이 디스트 기타의 슬라이드로부터 터지는 강력한 C(후렴2)를 통해 폭발하는 부분은 이곡의 가장 큰 키포인트이다. 비단 구성과 멜로디로만 애상적 느낌을 주는게 아닌 아코디언을 활용한 b, 어쿠스틱을 이용한 c, 현악이 두드러지는 d(코다) 등의 곡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통해 그러한 감정을 가져갔다. 매우 좋은 발라드라 생각한다. 나나의 솔로곡 ‘눈을 감아’나 레이나의 솔로곡 ‘사랑을 미룰 순 없나요’은 ‘클라라의 꿈’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정수준의 퀄리티를 들려주는 좋은 발라드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발라드에서 쉽게 범할 수 있는 레이지하게 늘어지는 루즈함이라곤 이 앨범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마지막 곡을 장식하는 히트싱글 ‘방콕시티 (2012 New Recording)’는 유로비트를 연상케하는 캐치한 곡으로 뉴레코딩이라지만 편곡상의 변화는 안보이며 보컬적으로도 큰변화 없는 것 같다. 뉴레코딩이라고 안한다면 전혀 모를 것 같다. 여튼 좋은 곡이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마치 베스트 앨범을 연상케한다. 비단 기존의 히트싱글을 수록해서가 아니라 기존곡이건 신곡이건 어디하나 빠짐없이 킬링트랙스러우며 서로 유기적이다. 본인이 오렌지 캬라멜의 빠돌이인걸 차치하고서라도 이 앨범은 마스터피스에 근접한, 아니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한다. 확인 없이 믿고 산다는 말이 있다. 오렌지 캬라멜은 언제나 그랬지만 나에게 믿고 들을 수 있는 그룹이 된 것 같다.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지닌 그녀들은 애프터 스쿨 안의 유닛그룹인 오렌지 캬라멜이 아닌 그냥 Orange Caramel이다. 이 앨범은 그 토대가 된, 완벽성에 기인한 앨범이다.

 

 

And

 

 

에프엑스의 음악은 달콤한걸 부정한다. 걸그룹답지 못하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은 충분히 가사를 통해 그리고 본연의 음악을 통해 걸그룹다움의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본작 “Electric Shock [EP]” 역시 마찬가지로 에프엑스의 그 동안의 스타일을 계승한 앨범이다. 통통튀다 못해 분열적인 가사, 헤비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진보적인 접근 등 그 동안 보여줬던 에프엑스의 정수를 느낄수 있다.

 

타이틀 곡인 1번 Electric Shock. 가사, 독특하다. 곡명의 한글명인 “전기충격”의 사행시를 두 Verse에 넣었다. 구성은 스트레이트하며 간결하다. 대중음악에서 중요시되는 코러스부는 이 곡의 큰 주제 멜로디인 일렉트로닉 리프에 의한 “나나나나나..”로 이루어졌다. 찍어누르는 헤비한 일렉트로닉 리프와 간결하게 치고 들어가는 구성을 볼 때 전작의 “Hot Summer”를 연상케도 한다. 비주얼적으로나 댄스적으로나 완벽한 곡이다. 간단하고 자극적인 일렉트로닉 멜로디로 중독성을 잡았다.

 

이어지는 “제트별 (Jet)”은 마치 베베 꼬인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게 내 생각엔 구성적 요소보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열적 가사, 일반적 가창상태를 집어치웠다는 점 등에 있다고 본다. 이지리스닝을 위한 곡이 아니라는 생각이며 타이트하게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곡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면 마지막 코러스 들어가기전 구간에서 루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곡을 절정의 상태로 끌어올린뒤 폭발시키는 기폭역할을 했다. 곡에 어울어지는, 인위적이지 않은 훌륭한 지르기라 생각한다.

 

“지그재그 (Zig Zag)”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면 코러스부에서 보이는 기타리프와 메인 멜로디간의 대결구도이다. (비논리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가사도 보고 가야겠지만.) 코러스부를 들어보면 왼쪽과 오른쪽에서 서로 다른 멜로디가 겹칩을 볼 수 있다. 마이너 코드를 기반으로한 통통튀는 보컬 멜로디와 함께 찌그러진 디스트 기타로 연주되는 혼란스러운 기타리프가 겹쳐져있다. 통통튀는 메인 코러스 멜로디와 일그러진 기타리프의 조화는 의외로 영리한 결과물을 냈다보며 기타리프가 독립하였다가 다시 코러스와 합쳐지는 부분은 이곡의 가장 빼어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Beautiful Stranger (by f(Amber+Luna+Krystal))”는 이 앨범에서 가장 정상궤도에 있는 곡이다. 예상가능한 가사와 리듬 및 멜로디 그리고 그루브는 대중음악에서의 전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앨범 전체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오히려 이곡이 독특하게 들릴때도 있다. “Love Hate”는 에프엑스가 사랑가사를 어떻게 나타내는지 볼 수가 있는 곡으로 멜로디의 흐름이 맘에 드는곡이다.

 

“훌쩍 (Let's Try)”은 제목과 도입부 분위기로 발라드라 오해할수도 있는 곡이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휭키한 기타플레이 등으로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게스러운 곡이다. 난 이곡의 주안점을 보컬링으로 보고싶다. 2분 23초부터 2분 48초까지에서의 크리스탈과 루나의 보컬은 마치 찹쌀떡처럼 착착 붙는 것 같다. 그녀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에프엑스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병맛가사만 보여주지” 않는다는걸 Electric Shock [EP] 앨범을 통해 다시한번 입증했다. 본 앨범은 에프엑스의 정수가 액기스처럼 응축되어있는 그녀들의 또 다른 마스터피스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