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CATEGORY

전체보기 (58)
아이돌 (17)
메탈 (32)
대중음악 (8)
기행 (1)

RECENT ARTICLE

ARCHIVE



  1. 2012.10.20
    듣보잡 탈출 기원, 씨리얼 - 2012 - Joma Joma [EP]
  2. 2012.10.20
    그녀들을 보면, 씨리얼 - 2011 - Round 1 [EP]
  3. 2012.10.16
    슬프고 감성적인, 레인보우 - 2011 - Sweet Dream [Repackage]
  4. 2012.10.13
    무한한 가능성을 향하여, 나인뮤지스 - 2012 - Sweet Rendezvous [EP]
  5. 2012.10.08
    나름 괜찮았으나, 헬로비너스 - 2012 - Venus [EP]
  6. 2012.10.06
    오렌지캬라멜 Perfection, 오렌지 캬라멜 - 2012 - 립스틱(Lipstick)
  7. 2012.09.26
    전기쇼크를 받은듯한 느낌, f(x) - 2012 - Electric Shock [EP]

 

 

전작과 비슷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씨리얼의 두 번째 EP ‘Joma Joma [EP]’입니다. 전작에 비해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사운드는 비슷비슷하며 주제의식적으로도 전작을 따르고 있습니다.

 

짧은 인트로를 지나 나오는 이 앨범의 타이틀 트랙 ‘Joma Joma’는 한상원과 PJ의 곡으로 전작의 타이틀과는 다르게 통통튀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마치 뮤지컬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브라스와 현악기로 그러한 이미지가 강조시켰다 봅니다. 특히 절과 후렴을 잇는 브릿지 파트에서의 현악기 사용은 밝고 가벼운 포크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런 곡 성향은 ‘맘에 든다고’에서도 이어지는데 (이 곡은 대사까지 구사함) 이런면에선 약간은 한상원era의 아이유스럽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외에 ‘좋아해 사랑해’나 ‘나쁜 애처럼’는 각각 소녀적 감수성을 나타내는 평이한 팝댄스였고 발라드였습니다.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강력한 한방이 없어서일까요. 비슷한 성향의 에이핑크의 성과에 비하면 하늘과 땅차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싱글도 아니고 EP를 연달아 발매하는걸 보면 이 그룹에 대한 비젼이 어느정도 있는 것 같긴하고 싱글하나 발매하고 잠적해버리는 대부분의 신인 걸그룹보다는 긍정적으로 보고있긴 하지만 이대로는 지속적인 미랜 약간 힘들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제 군생활 추억의 일부를 간직하고 있는 그룹이니 만큼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으면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And

 

 

2011년에도 많은 걸그룹이 출현했는데 소녀적인 컨셉을 표방하며 데뷔한 걸그룹이 몇 있다. 하나는 에이핑크고 그 다음은 지금 리뷰되고 있는 씨리얼이다. 개인적으로 이 그룹에 어떤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필자가 군시절 우리 여단으로 국군방송에서 위문열차 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라인업이 디아, 오로라, 베이지, 스텔라, 씨리얼 등의 듣보들 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홍보지원대의 이준기, 박효신, 미쓰라 진 등의 공연이 훨신 재미있었다.) 그 와중에 씨리얼이란 그룹은 뮤뱅이나 인가에서도 본 기억이 없는 듣보 중의 듣보, 씹듣보였다. 알고보니 IPTV에서도 노래가 있는 그룹이어서 ‘No No No No No’란 곡을 예습한다고 들었었다. 역시 군대에선 왠만한 여자 가수는 밖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그안에선 초특급 스타다. 한번도 듣도보도 못한 그녀들의 무대에 광란의 반응들이 이어졌고 특히 ‘No No No No No’에서의 떼창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들은 소녀적인 컨셉을 슬로건으로 세우고 있다. 그러나 앨범을 들여다보면 그러한 1세대 걸그룹적인 모습만 보여주는게 아닌 트랜디한 일렉트로닉적인 스타일도 제시하고 있다. 소녀적인 스타일을 들려주는 트랙은 ‘No No No No No’, ‘뭐야 뭐야’, ‘내 남자친구에겐’ 으로 간단한 인트로를 지나 이어지는 타이틀 ‘No No No No No’ 에서는 부담없이 부드러운 사운드와 흐름, 예쁘장한 멜로디와 보컬을 들려준다. ‘뭐야 뭐야’, ‘내 남자친구에겐’는 각각 그냥 평이한 댄스곡이고 발라드였다.

 

이와는 상반되는 강렬함을 표현하려한 일렉트로닉 성향의 곡으론 ‘No Thank U’와 ‘그러지 좀 마’가 있는데 ‘No Thank U’는 강한 악센트의 보컬을 비롯해 일렉트로닉 소스와 디스트 기타로 그러한 느낌을 형성하며 곡의 전환하는 연결부에서 멜로디가 나름 잘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지 좀 마’ 역시 악센트를 강하게 가져가는 일렉트로닉 곡이다.

 

전역해서도 이 씨리얼을 비롯해 스텔라나 베이지, 디아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보는건 순전히 군시절 위문열차의 추억 때문이다. 그러니 듣보 가수들은 위문열차의 잦은 출연으로 전역 후에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팬을 양성하며 또한 사기진작을 통해 선진강군 육성에 이바지하는 것도 좋을것이라 생각한다.

 

강한친구 대한육군 화이팅!

And

 

 

본작은 So 女 [EP]의 리페키지 앨범인데 일반적인 형태인 기존 앨범 수록곡에 신곡 하나 껴놓는게 아닌 이전 타이틀곡은 수록하면서 그 외에는 리믹스를 채워넣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앨범의 타이틀 ‘Sweet Dream’은 ‘To Me (내게로..)’에 이어 다이시 댄스가 다시 맡았다. 유려한 피아노와 부드럽게 덮혀있는 신스 사운드, 두드러진 베이스 리듬, 감성적이고 때론 허무한 느낌이 드는 메인 멜로디 등 그 특유의 스타일이 기반이 되었다. 서두에 얘기했듯이 재탕인 ‘To Me (내게로..)’를 제외한 Kiss는 어쿠스틱 편곡이고 To Me (내게로..)는 클럽믹스다. Kiss (Acoustic Ver.)는 기존의 일렉트로닉/신스 사운드를 제거하고 코드중심의 어쿠스틱 기타를 대체한 느낌외에는 크게 달라진 느낌이 잘 안들고 ‘To Me (내게로..) (Club Ver.)’는 몇몇 부분은 뭐하는건가 싶기도 한데 뭐 나쁘진 않았다.

 

이 앨범은 우울하다. 상당히 감성적이게 만든다고 해야하나. 그게 이 앨범 자체에서 나오는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고 앨범 이후 현재까지 16개월간 앨범을 못내고 있는 그녀들의 암담한 상황이 연상이 돼서 일 수도 있겠다. ‘Sweet Dream’ 가사를 보면 “이 비가 다 지나가고 나면 볼 수 있을거야 Rainbow/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그게 바로 우리 앞 펼쳐진 미래/누가 뭐래도 난 꿈을 믿지”란 가사가 나오는데 이 가사처럼 빨리 비가 그치고 아름답게 만개한 무지개같은 그녀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And

 

 

나인뮤지스의 데뷔는 2010년 이지만 현재의 나인뮤지스를 만든 뿌리가 되는건 2011년에 발매된 ‘Figaro [Single]’일 것이다. (잦은 맴버교체도 이 시기부터 안정화됬고) 이 앨범부터 스윗튠의 색채가 베여들어갔다. 성적은 좀 신통방통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결과물들의 집약인 ‘Sweet Rendezvous [EP]’를 2012년 걸그룹 앨범 베스트 중 하나로 꼽고싶다.

 

데뷔싱글 ‘Let's Have A Party [Single]’이 멜로디를 캐치하게 가진 앨범이었지만 나인뮤지스라는 그룹의 개성과 색채를 보긴 힘든 앨범이었다. 맴버가 많긴한데 보컬상으로 차이점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그랬던 그녀들이 스윗튠을 만나면서 보컬적인 특색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샘과 이유애린의 랩핑은 좀 더 악센트를 가지고 카리스마있게 변모했으며 세라의 보컬은 조금 더 신파적인 느낌을 가진 우울한 감성으로 그녀만의 음침하고 음울한 매력을 발산하게 되었다. 보컬에 생명력이 느껴짐으로 곡이 훨신 더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졌다고 본다.

 

그래도 스윗튠을 만나면서 달라지건 역시 곡의 스타일이다. 첫째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들 수 있는데 세련된 성향이 그것이고 둘째로 소위 스윗튠 사운드라 할 수 있는 작법이다. ‘넌 뭐니 (Who R U)’나 이 앨범의 타이틀 ‘티켓 (Ticket)’, ‘휘가로 (Figaro)’는 세련되긴 했지만 트랜디하다는 생각은 잘 안든다. 슬래핑 베이스을 활용하는 등 독자적인 파트를 구축한 강한 베이스 터치나 휭키한 기타플레이, 마이너스러운 멜로디 등 스윗튠의 색채가 고스란히 베여있기 때문이기 때문일까.

 

이 앨범에서 가장 킬링트랙으로 꼽는 ‘뉴스 (News)’는 마치 차가운 도시적인 이미지가 드는 곡이다. 이곡의 특징으로 첫째로는, 구조상으로 대략 a(riff1)-[A(riff2)-B(riff1)]-[C(riff3)-D(riff2‘)]-A(riff2)-[C(riff3)-D(riff2‘)]-E(riff4)-[C’(riff3)-D’(riff2‘)]-A(riff2) 이런 그림을 그리는데 a는 짧은 인트로격이며 B와 D가 실질적인 절과 후렴이고 A와 C같은 경우 각 B와 D를 받치는 Pre의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후렴부인 [C’(riff3)-D’(riff2‘)]는 키를 높임으로서 상승효과를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짧은 마디의 멜로디 나열을 통해 타이트함을 잡아냈다고 본다. 또한 이곡에선 3개정도의 일렉트로닉 리프와 1개의 브라스 리프가 사용되는데 브릿지성의 E를 받치는 riff4를 제하면 같은 박자에 음 길이라서 비슷비슷한게 음표만 약간 바뀐 느낌도 든다. 여튼 메인 절과 코러스를 받치고 있는 일렉트로닉 리프인 riff1과 riff2, riff3는 곡의 세련됨과 차가운 느낌을 한층 강화시킨 중요 요소며 브라스 리프인 E의 riff4는 웅장한 느낌으로 긴장감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창출해냈다. 그리고 곡이 연주되는 내내 희미하게 울리는 두마디의 짧은 리프도 잘 보이진 않지만 나름 은은한 효과를 냈다고 보고 있다. 둘째로는 일렉트로닉 파트 이외에 삽입된 사운드다. 일단 디스트 기타의 역할인데 코러스 들어가기전 슬라이드라던지 리듬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가볍지않은 무거운 느낌을 연출해냈다. E가 종결되며 나오는 속주 애드립도 어느정도 상승 효과에 일조했다. 그 다음으로 휭키한 기타플레이 및 베이스 플레이, 가볍게 사용된 키보드의 벤딩주법은 곡의 그루브감을 이끌어내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셋째로는 보컬인데 이샘과 이유애린의 강한 랩핑은 곡의 차가운 이미지를 더했고 세라를 비롯한 경리나 혜미의 보컬은 음울한, 마이너적인 감성을 이끌어냈다고 느꼈다.

 

나인뮤지스라는 그룹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인지도나 인기도가 낮은 매니아틱한 그룹인거 같다. 하지만 이런 특색있는 음색과 개성을 가졌다면 어떠한 터닝포인트를 통해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통해 난 그녀들의 그 가능성을 믿는다.

And

 

 

본 헬로비너스의 Venus [EP]는 차고넘치는 2012년 신인 걸그룹 앨범들 사이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Hello’는 보컬보다는 랩이 주가 된 곡인데 차임벨과 일렉트로닉으로 만드는 리프 멜로디가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야기하며 절을 받치고 있는 디스트 기타와 곡 전체적으로 두드러지는 베이스 리듬이 그루브를 파생시킨다. 이어지는 타이틀 트랙 ‘Venus’은 캐치스러운 멜로디가 코러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곡 구간 구간에 심어져있다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타이트하게 빠른 전개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평범한 발라드 설레임을 지나 ‘Love Appeal’가 이어진다. 무거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멜로디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절과는 상반된 부드러운 신스가 주된 밝은 코러스가 나오는 곡인데 절 이후엔 쌓아올린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허무한 느낌도 받았지만 떨어뜨려 놓고 보면 좋긴 하다 생각했다. 7월에 리패키지로 껴들어간 파도처럼은 그냥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노린 평범한 싱글이었다. 의도적인 요소인지 몰라도 리듬이나 전반적인 사운드는 흥을 유도하는데 가사나 멜로디에서 힘이 빠진다. 개인적으로 ‘Hello’‘Venus’만큼 재밌는 곡은 아니었다.

 

어느정도 괜찮긴하지만 전체적으론 흡입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발라드같은 곡에서 특히 그런걸 느꼈는데 좋은 보컬재원을 가지고 있는듯 하나 그걸 유용하게 잘 사용 및 배치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들의 가지고 있는 팀컬러나 청자에게 전해지는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는 꽤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And

 

 

본 앨범은 오랜지 캬라멜의 풀랭스 1집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마치 컴필레이션스러운 구성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 캬라멜이 본 앨범을 발매하기 까지 데뷔로부터 2년이 넘었었고 그간 4장의 싱글 및 EP를 발매하였다. 그 수록곡들을 아잉♡ [EP]의 이곳에 서서를 제외하고 전부 수록했으니 편집음반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컴필스럽든 아니든 45분 동안 귀에 달콤해지는 음반인건 부인할 수 없다. 수록곡 배치도 기존곡들을 후반에 몰거나 혹은 통으로 묶어놓는 우를 범하지 않고 분위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도해냈다.

 

이번 앨범 컨셉에서도 역시나 오렌지 캬라멜이란 말이 튀어 나올 정도로 실망시키지 않았다. 독특한 비주얼과 팡팡튀는 음악, 모두 오렌지 캬라멜스러운, 역시 걸그룹계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 개척자답다. 첫곡인 Bubble Bath는 달콤하다. 한기서려있는 차가운 일렉트로닉과 상반되는 예쁘고 부드러운 사운드로 점철되있다. 처음에 광고음악인줄 안 ‘밀크쉐이크’ 역시 이쁘고 아기자기한 곡으로 메인벌스 전의 클럽음악적인 일렉트로닉 소스로  이 만의 특성을 가져갔다 본다. 이어지는 ‘립스틱 (Lipstick)’는 타이틀 트랙답게 사운드며 멜로디며 강력하다. 일렉트로닉 리듬뿐만 아니라 리프 역시 좋았다. 보컬적으로도 오캬스럽다. 이제는 그녀들의 특성이라고 해도 좋을 특유의 비음이 훌륭하게 베여있다. 이젠 오글거린다는 감정보단 오캬 음악을 구성하는 하나의 악기로 봐도 좋을 것이다.

 

이 앨범이 나에게 명반으로 생각하게 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는 요인으론 트랙배치가 있을 것이다. 앨범 신곡 세곡이 연타로 훌륭한데 이에 이어 오캬 히트곡인 킬링트랙 ‘아잉♡’과 ‘마법소녀’가 있으니 집중을 안 할 수가 없다. 이어 레이나 솔로곡인 발라드 트랙 ‘아직...’으로 쉬어가는데 귀염귀염 깜찍한 콧소리의 레이나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Superwoman’는 레이나 솔로곡으로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에 디스트낀 기타와 Saw계열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레이나가 랩하는 부분도 곡을 한층 더 재밌게 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브레이크 다운이 매력적인 ‘One Love’와 필자가 군시절 어쿠스틱 기타로 무지하게 치며 시간을 보낸 히트싱글 ‘샹하이 로맨스 (上海之戀)’가 이어진다.

 

이후의 세곡 ‘클라라의 꿈-눈을 감아-사랑을 미룰 순 없나요’ 시리즈는 각각 ‘리지-나나-레이나’의 솔로곡이다. 트랙리스트 구성을 아무렇게나 한 것이 아니라 어떤 컨셉을 가지고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앨범의 한축으로서 발라드 파트임에도 늘어짐 또한 없다 생각한다. 리지의 첫 솔로곡 클라라의 꿈은 애상적인 멜로디가 강점으로 그것만 보기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곡은 코러스를 두 개를 가지며 폭발시키는데 대략 ‘a(인트로)–A(절)-b-B(후렴1)-A(절)-c-B(후렴1)-C(후렴2)-A(절)-d(코다)’ 구성을 가지며 잔잔한 B(후렴1)으로 잠재된 애상감이 디스트 기타의 슬라이드로부터 터지는 강력한 C(후렴2)를 통해 폭발하는 부분은 이곡의 가장 큰 키포인트이다. 비단 구성과 멜로디로만 애상적 느낌을 주는게 아닌 아코디언을 활용한 b, 어쿠스틱을 이용한 c, 현악이 두드러지는 d(코다) 등의 곡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통해 그러한 감정을 가져갔다. 매우 좋은 발라드라 생각한다. 나나의 솔로곡 ‘눈을 감아’나 레이나의 솔로곡 ‘사랑을 미룰 순 없나요’은 ‘클라라의 꿈’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정수준의 퀄리티를 들려주는 좋은 발라드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발라드에서 쉽게 범할 수 있는 레이지하게 늘어지는 루즈함이라곤 이 앨범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마지막 곡을 장식하는 히트싱글 ‘방콕시티 (2012 New Recording)’는 유로비트를 연상케하는 캐치한 곡으로 뉴레코딩이라지만 편곡상의 변화는 안보이며 보컬적으로도 큰변화 없는 것 같다. 뉴레코딩이라고 안한다면 전혀 모를 것 같다. 여튼 좋은 곡이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마치 베스트 앨범을 연상케한다. 비단 기존의 히트싱글을 수록해서가 아니라 기존곡이건 신곡이건 어디하나 빠짐없이 킬링트랙스러우며 서로 유기적이다. 본인이 오렌지 캬라멜의 빠돌이인걸 차치하고서라도 이 앨범은 마스터피스에 근접한, 아니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한다. 확인 없이 믿고 산다는 말이 있다. 오렌지 캬라멜은 언제나 그랬지만 나에게 믿고 들을 수 있는 그룹이 된 것 같다.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지닌 그녀들은 애프터 스쿨 안의 유닛그룹인 오렌지 캬라멜이 아닌 그냥 Orange Caramel이다. 이 앨범은 그 토대가 된, 완벽성에 기인한 앨범이다.

 

 

And

 

 

에프엑스의 음악은 달콤한걸 부정한다. 걸그룹답지 못하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은 충분히 가사를 통해 그리고 본연의 음악을 통해 걸그룹다움의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본작 “Electric Shock [EP]” 역시 마찬가지로 에프엑스의 그 동안의 스타일을 계승한 앨범이다. 통통튀다 못해 분열적인 가사, 헤비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진보적인 접근 등 그 동안 보여줬던 에프엑스의 정수를 느낄수 있다.

 

타이틀 곡인 1번 Electric Shock. 가사, 독특하다. 곡명의 한글명인 “전기충격”의 사행시를 두 Verse에 넣었다. 구성은 스트레이트하며 간결하다. 대중음악에서 중요시되는 코러스부는 이 곡의 큰 주제 멜로디인 일렉트로닉 리프에 의한 “나나나나나..”로 이루어졌다. 찍어누르는 헤비한 일렉트로닉 리프와 간결하게 치고 들어가는 구성을 볼 때 전작의 “Hot Summer”를 연상케도 한다. 비주얼적으로나 댄스적으로나 완벽한 곡이다. 간단하고 자극적인 일렉트로닉 멜로디로 중독성을 잡았다.

 

이어지는 “제트별 (Jet)”은 마치 베베 꼬인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게 내 생각엔 구성적 요소보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열적 가사, 일반적 가창상태를 집어치웠다는 점 등에 있다고 본다. 이지리스닝을 위한 곡이 아니라는 생각이며 타이트하게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곡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면 마지막 코러스 들어가기전 구간에서 루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곡을 절정의 상태로 끌어올린뒤 폭발시키는 기폭역할을 했다. 곡에 어울어지는, 인위적이지 않은 훌륭한 지르기라 생각한다.

 

“지그재그 (Zig Zag)”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면 코러스부에서 보이는 기타리프와 메인 멜로디간의 대결구도이다. (비논리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가사도 보고 가야겠지만.) 코러스부를 들어보면 왼쪽과 오른쪽에서 서로 다른 멜로디가 겹칩을 볼 수 있다. 마이너 코드를 기반으로한 통통튀는 보컬 멜로디와 함께 찌그러진 디스트 기타로 연주되는 혼란스러운 기타리프가 겹쳐져있다. 통통튀는 메인 코러스 멜로디와 일그러진 기타리프의 조화는 의외로 영리한 결과물을 냈다보며 기타리프가 독립하였다가 다시 코러스와 합쳐지는 부분은 이곡의 가장 빼어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Beautiful Stranger (by f(Amber+Luna+Krystal))”는 이 앨범에서 가장 정상궤도에 있는 곡이다. 예상가능한 가사와 리듬 및 멜로디 그리고 그루브는 대중음악에서의 전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앨범 전체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오히려 이곡이 독특하게 들릴때도 있다. “Love Hate”는 에프엑스가 사랑가사를 어떻게 나타내는지 볼 수가 있는 곡으로 멜로디의 흐름이 맘에 드는곡이다.

 

“훌쩍 (Let's Try)”은 제목과 도입부 분위기로 발라드라 오해할수도 있는 곡이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휭키한 기타플레이 등으로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게스러운 곡이다. 난 이곡의 주안점을 보컬링으로 보고싶다. 2분 23초부터 2분 48초까지에서의 크리스탈과 루나의 보컬은 마치 찹쌀떡처럼 착착 붙는 것 같다. 그녀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에프엑스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병맛가사만 보여주지” 않는다는걸 Electric Shock [EP] 앨범을 통해 다시한번 입증했다. 본 앨범은 에프엑스의 정수가 액기스처럼 응축되어있는 그녀들의 또 다른 마스터피스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