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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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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나에게 있어 조금 의미가 남다르다. 수 년전 TV채널 돌리다가 ‘체널J’ 라는 케이블에서 뭔가 간지나는 것 같은 뮤비가 나오는 것 같길레 봤는데 역동적인 뮤비는 차치하고서라도 락적인 사운드와 멜로디가 상당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때 봤던게 Talkin` 2 Myself하고 Decision이었을 거다. 그렇게 하마사키 아유미란 가수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제이팝이란 카테고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듣게 되었다.

 

수년간 하마사키 아유미의 팬을 하며 그녀가 내놓은 모든 음악을 여러번 들어보고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앨범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가지는 특성 때문이다. 그 특성이라는건 헤비하게도 느껴지기도 하는 락적인 테이스트와 전반적으로 어두운 앨범 분위기인데 (후반부에 가선 항상 그렇듯이 밝은 팝락 트랙이 끼긴 했지만) 이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참 좋다.

 

이 앨범의 그러한 특성을 구축한 작곡가 라인을 보며 내가 이 앨범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테츠야 유쿠미와 나가노 유타, 하라 카즈히로의 조합인데 하마사키 아유미의 락튠을 맡는다고 보는 이 세 사람의 곡들이 한 앨범에 구성되며 전·중반부의 헤비하기도한 기타리프와 멜로디를 통한 어두운 분위기, 후반부의 밝은 팝락적 분위기를 만든게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타고 쿠니오의 곡들 또한 감성적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발라드를 만들어 이 앨범의 장점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의 분위기적 구성은 ‘My Story’ 앨범과 유사한데 ‘어두운 얼터너티브/팝락-발라드-밝은 분위기의 팝락-발라드로 마무리’ 정도로 정리할 수 있으며 ‘My Story’와의 차이라면 비교적 발라드 비중이 꽤 낮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당시 난 제이팝에 가지던 안좋은 선입관이 꽤 있어서 그때 하마사키 아유미의 곡들을 듣지 못했더라면 제이팝을 지금도 안 듣고 있을 수도 있고 비약적으론 아무로 나미에나 카하라 토모미, Globe, 유이 등의 가수들을 모르는 상태로 못 듣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앨범은 제이팝에 관한 편견을 허물어준 참 고마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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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사키 아유미의 본작 ‘(Miss) Understood’는 스윗박스의 Geo의 참여로 미국팝적인 이미지가 강한, 그녀의 디스코프라피 중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앨범 중 하나이다. 작곡가에 의한 분류를 하다보면 확실히 Geo의 곡은 미국팝적인 느낌이 들고, 하라 카즈히로나 테츠야 유쿠미의 곡은 전형적인 제이팝적인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앨범 내에서 이질적인 두 분위기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Bold & Delicious나 Ladies Night의 미국팝스러운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앨범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전작 ‘My Story’을 잇는, 제이팝적인 얼터너티브/팝 락 곡들이 앨범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Geo가 작업한 곡들도 CMJK나 tasuku 등의 편곡자의 손을 거치면서 미국팝적인 냄새를 어느정도 탈색됬다 본다.

 

앨범 구성도 미국팝적, 혹은 제이팝적인 느낌에 의해 분류된게 아닌 곡의 장르와 분위기에 의해 배치되는 구성을 띄고 있어 의외로 중구난방적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미국팝적이라는 느낌을 부인하기 힘든 Geo의 Bold & Delicious와 Ladies Night,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동화된 느낌을 주는 하라 카즈히로의 Step You로 전반부를 꾸미고 중반부를 미드템포의 얼터너티브/팝 락 성향의 Is This Love, (Miss) Understood, Alterna로 꾸미는데 그를 잇는 Geo의 In The Corners는 전자와 장르을 달리하긴 하지만 분위기가 유사해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짧은 인터루드 Tasking를 지나 Criminal, Pride, Will, Heaven으로 발라드 라인을 구축하며, 인터루드 Are You Wake Up를 지나 전작에서 보여준 방식인 (또한 앞으로 하마사키 아유미 앨범에서 보여주기도 하는) 앨범의 긴장감을 푸는 비교적 밝은 느낌의 Fairyland, Beautiful Day, Rainy Day로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이렇게 보면 구성상으로 전작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변화를 준 부분, 즉 앨범 서두에서의 Bold & Delicious와 Ladies Night의 강력한 임팩트 때문에 필자를 비롯한 몇몇 팬들이 이 앨범의 이미지가 그냥 미국팝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면에서 보면 이후의 13집 ‘Party Queen’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필자는 미팝적인 느낌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게 앨범을 구성하는 한 가지 요소로 작용된 만큼 앨범 감상에 크게 무리를 주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전반적론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녀의 앨범 중 이질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가끔씩 들으면 재미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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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land I이나 본작인 Nordland II는 쿼숀이 구상했던 4개의 Nordland 시리즈 중 일부입니다. 2004년 심부전으로 쿼숀이 작고하면서 기획은 미완성으로 남겨진채 Nordland II가 그의 유작이 되어버렸습니다. 본작은 Nordland I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이니만큼 전작의 스타일을 잇고 있습니다. 강력하며 힘이넘치는 멜로디와 리프 그리고 쿼숀의 보컬, 웅장한 콰이어, 적재적소의 샘플링과 전통악기의 활용 등이 그것입니다.

쿼숀이 과거 심장질환을 앓았었다지만 그렇게 갑작스럽게 심장이 멈출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유작으로 남겨진 본작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작업한게 아닐텐데도 감상하며 애잔한 느낌이 진하게 듭니다. 전설의 마지막이라는 생각때문일까요. 쿼숀은 이 세상을 떠났고 또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가 20년 동안 남긴 족적은 앞으로도 위대하게, 영원히 빛날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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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래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은 전작 ‘Destroyer Of Worlds’과는 달리 본작 11집 ‘Nordland I’과 쿼숀이 작고하기 전 유작인 ‘Nordland II’은 비교적 정통적인 바이킹메탈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신화적인 가사와 비장하며 가볍지 않은 멜로디와 리프를 근간으로 콰이어와 전통악기, 시각적인 샘플링 요소를 결합시켜 웅장한 느낌의 바이킹메탈을 표현했다 생각합니다.

이 앨범 전반의 리프와 멜로디는 주로 웅대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Dragons Breath’나 ‘Broken Sword’, ‘Great Hall Awaits A Fallen Brother’에선 그와 함께 공격적인 무게감 강한 리프를 제시하며 ‘Dragons Breath’에선 쿼숀의 보컬도 으르렁거리는 듯 강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 앨범에서 또 다른 포인트로는 샘플링 효과를 통해 시각화를 창출한 부분인데 특히 ‘Foreverdark Woods’ 도입부에서의 달리는 말발굽 소리는 눈앞에서 말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Broken Sword’의 바다소리 역시 파도치는 배경이 연상됩니다. 초기의 앨범들과 비교하면 청각의 시각화라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한 발전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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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카라의 데뷔앨범으로 부터의 초기 시절을 그녀들의 흑역사라고 말을 하곤한다. 그만큼 걸그룹으로서, 아니 연예인으로서 일거리가 없고 한승연 홀로 한듣보라 불리우며 여기저기 이상한 개인기(라 쓰고 금개라 읽는다)를 한건 현재 그녀들의 위상이나 위치를 생각했을 때 분명히 흑역사라고 불리울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1집 ‘Blooming’까지 도매금으로 묻혀야 하는가에 대해서 난 그렇지 않다고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앨범 수록곡이 전부 재미지는 않았었다. 필러트랙들이 좀 있다고 보는편이다. 그렇지만 대채적으로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하며 폭발성 있는 킬링트랙도 제시한다. 전자인 무난한 필러성향으로 보는 곡들은 미디엄 템포 댄스곡 ‘못 지킨 말’이나 ‘Don't Be Shy’, ‘우리 둘’ 등이다. 멜로디나 사운드에서의 강력함은 잘 보이지 않는 편이지만 나름 평타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 앨범의 킬링트랙으로 꼽는 곡은 Break It, 맘에 들면(If U Wanna), Secret World 삼연타이다. 이 세 트랙은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겠지만 1집 당시 차례로 활동을 이어나갔던 곡들이다. Break It이나 Secret World는 근래의 카라에게선 볼 수 없는 곡들이다. 두 곡 사이의 ‘맘에 들면(If U Wanna)’은 귀염귀염 스타일로 중후기 카라의 성향을 어느정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Break It이나 Secret World는 확실히 다르다. 가사면에서도 강한여자 컨셉이나 은유적인 표현이 자주 제시되며 마이너적인 멜로디나 사운드, 삽입 효과 등 퍼스트 웨이브적인 느낌이 강하다. 당시 밀던 제2의 핑클이라는 단어를 의식한 듯 한 느낌이 이 곡들 곳곳에 베여있다 보고 있다.

 

1집 ‘Blooming’은 스윗튠의 카라도 아니었고 컨셉도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이후와 곡성향이 차이가 날 수 밖에없다. 곡성향말고도 이후와 거론될 수 있는 큰 차이라 한다면 역시 보컬이다. 카라에는 아이돌 그룹에 흔히 있는 고음셔틀이라 불리는 맴버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카라에도 김성희라는 그런 맴버가 있었는데 개인적인 문제로 나갔다. 앨범의 주안점을 보컬로 눈을 조금만 돌린다면 다른 맴버들의 보컬을 쩌리로 만드는 성희의 보컬 원맨쇼를 볼 수가 있다. 이런 부분은 라이브에서 특히 두드러졌었는데 지금이야 승연이나 규리, 니콜이 카라 보컬의 중심이 될 만큼 많은 성장을 이룩했지만 당시는 상당히 불안정 했었고 다른 맴버들이 고음 파트에서 흔들려서 무너질라하면 다시금 중심을 잡고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했었다. 1집 보컬에서 성희의 보컬을 제하면 남는게 별로 없다 싶다 생각할 정도로 비중이 꽤 크다.

 

여담으로 이에 대한 얘기를 조금 하자면 개인적으로 성희같은 훌륭한 가창력을 가진 맴버가 팀을 나간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없다. 현재의 카라라는 그룹에 있어선 노래를 뛰어나게 잘한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녀들에 주어진 역할을 그녀들의 개성과 장점을 통해 충분히 훌륭하게 수행한다고 보고 또한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아왔기에 카라란 그룹에 가창력이란걸 신경을 잘 안 쓰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아쉬운 부분이라면 그런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다시 가수를 하지 않고 있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애초에 Break It, 맘에 들면(If U Wanna), Secret World을 타이틀로 삼으려고 했는지 몰라도 앨범 전반에 킬링트랙 세곡이 몰려있다 보니 후반부는 심심한 편이었다. 곡들이 안좋았다는게 아니고 트랙들이 무난하게 진행되다 보니 한번쯤 상승시킬만한 포인트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연예인으로서의 인기를 기준 잡는다면 이 앨범은 실패한 앨범이다. 하지만 음악적으론 당신이 이 앨범을 아직 안들은 카덕이라면 필청해야 하는 카라의 꽤 괜찮은 역사이고 카덕이 아니어도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보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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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3집 ‘Step’은 소위 카라사태라는 큰 격변의 시기를 가진뒤에 내놓았던 작품입니다. 저는 2011년 1월 당시 훈련소에서 열심히 훈련을 받고 수료를 할 시기였기에 그런일이 있었는지도 몰랐었죠. 그러다 교육때 그런 일을 얼핏듣고 나중에야 외박나와 컴퓨터로 관련기사들을 읽었었는데 참 많은 충격과 허탈감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봤자 개짬 이등병이었기에 그런 슬픈 감정을 오랫동안 느낄순 없었고 게다가 당시 군지검이라는 굉장히 큰 훈련을 준비하던 중이라 머릿속에서 잊혀졌습니다. 또 그렇게 한동안 있다가 재결합한다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9월, 유격훈련을 조빠지게 하고 행군해서 부대복귀 했는데 카라가 컴백을 했고 쿡티비에 뮤비가 떠 있었습니다. 그 뮤비를 보는 순간 발에 생긴 물집, 온몸에 생긴 근육통 및 상처 등 아픔과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했죠. 그 이후 이 앨범을 부대 반입해서 일일일청 했던, 레알 CD에 기스 나게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 앨범을 멀리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앨범은 어떠한 작은 규칙성이 있다 보고 있습니다. 앨범의 마무리격인 7번 트랙 ‘나는... (Ing) (Acoustic Ver.)’ 전 6번 트랙까지 짝수 곡들은 밝고 경쾌하며 예쁜 멜로디와 사운드를, 홀수 곡들은 무겁고 강한 비트의 일렉트로닉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분위기를 교차해서 제시하는 것이 나름 레이지한 느낌을 안 들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렉트로닉 인트로 ‘Ey! Oh!’를 지나 이어지는 타이틀 ‘Step’은 한마디로 락적입니다. 한재호, 김승수의 스윗튠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빠짐없이 드러나는 곡이죠. Saw계열의 메인 신스리프와 두드러지는 베이스를 근간으로 하여 때론 코러스 이펙트된 아르페지오로서, 때론 디스트를 먹인 혼란의 솔로로서 역할을 하는 기타는 완벽합니다. 밝고 캐치하며 강력한 멜로디는 두말할 것도 없으며 카라의 보컬은 이전의 일련의 사태가 연상되어서 그런지 밝고 힘찬 느낌이 배가되었습니다. ‘Strawberry’와 ‘Date (My Boy)’는 그동안 카라의 색이라고 할 수 있는 예쁘고 달콤한 멜로디와 사운드를 제시하는 곡들입니다. 카라의 고유한 색으로서 컨셉이 바뀌어도 그녀들의 앨범에서 잃지 않아야할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Rider’는 빠르고 무거운 비트와 일렉트로닉 리듬과 리프가 강점으로 마지막 코러스를 통한 폭발도 브릿지 파트 없이 바로 키를 높여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매우 속도감있는 타이트한 곡입니다. ‘따라와’ 역시 ‘Rider’와 비슷한 성향으로 차이점이 있다면 ‘Rider’와는 달리 마지막 코러스전 새로운 멜로디를 도입하여 브릿지로서 사용을 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나는... (Ing) (Acoustic Ver.)’는 앨범을 마무리하는 발라드로 Pretty Girl [EP]의 명발라드 ‘나는..(Ing)’ 어쿠스틱 편곡입니다. 가창력을 어느정도 요했던 곡인데, 이 부분은 뭐 따로 말은 안하겠습니다. 어쿠스틱이 반주로 깔리며 원곡보단 좀 더 잔잔한 느낌이 듭니다. 이어지는 아웃트로 ‘KARA 4 U’ 이름만 아웃트로지 사실 아웃트로가 아닙니다. ‘Step (Inst.)’와 ‘내 마음을 담아서 (Dear Kamilia)’가 남아있기 때문이죠. ‘KARA 4 U’에 이어나오는 ‘Step (Inst.)’은 한곡같은 느낌인데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기분이 듭니다. 이게 의도된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는데 (의도는 개뿔 그냥 넣은거지 뭐)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앨범의 진짜 마지막 곡인 ‘내 마음을 담아서 (Dear Kamilia)’는 보너스 트랙이라는데 이게 문자 그대로 보너스라 받아들이기 보단 카밀리아에게 보낸다는 의미적으로 받아들이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멜로디와 현악편곡을 보이는 곡으로 특히 가사가 감격적입니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울뻔했습니다.


카라나 카덕에게 이 앨범은 기존의 앨범들과는 의미적으로 다르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게 사건 이후의 재출발이나 새로운 도약일 수도 있겠지요. 저 같은 경우 카라사태란걸 당시 직접적으로 보질 못했기 때문에 카라를 보는 시선이 좀 더 드라마틱해진 점도 있습니다. 하여튼 그 사건 이후로 몇몇 부분을 잃었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건간에 그녀들은 다시 뭉쳤고 이 앨범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앨범은 남은 카덕들의 카라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더욱더 공고히시킨 그런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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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tained Enslavement의 새로운 서막이 열리는 명작, 2집 ‘Witchcraft’입니다. 본작의 특성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오케스트레이션의 높은 비중입니다. 키보드가 추가적으로만 사용됬던 이들의 여타 작에 비하면 꽤나 많은 볼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음역대를 넘나들었던 전작의 페스트의 보컬은 본작을 통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인트로 ‘Prelude Funebre’를 지나 나오는 ‘Veils Of Wintersorrow’는 기타리프와 신스리프의 조화, 곡을 풍성하게 하는 피아노, 클래식적인 멜로디,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조, 클린보컬의 적절한 사용, 그리고 모든 것의 근간을 이루는 풍성한 리프 등 한순간도 집중을 잃지 않을 요소로 가득합니다. ‘From Times In Kingdoms...’는 역시 풍성한 심포닉 효과와 리프의 향연을 들을 수 있는 트랙으로 마치 중세의 왕궁을 연상케하는 온화하면서도 웅장한 멜로디가 인상적이었으며 ‘Witchcraft’는 비장한 멜로디의 리프와 함께 몇몇 부분에서 드러나는 비교적 강조된 베이스 리프, 곡 중간중간 삽입된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등이 곡의 포인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Warlock’은 이 앨범에서 멜로디컬한 기타리프와 솔로가 비교적 주안으로 드러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장한 멜로디의 리프가 출현하는 가운데 선명한 멜로디의 기타솔로가 나오고 그에 이어 페스트의 보컬이 겹쳐지는 부분은 전율적이었습니다. 그런 것이 하나도 아니고 곡 전후반해서 두 번씩 나오니 정신을 못차리게 합니다. ‘From Times In Kingdoms...’과 약간 비슷한 풍의 ‘Torned Winds From A Past Star’은 풍성한 리프, 하프시코드 멜로디와 트레몰로 기타리프의 대위 등이 훌륭하다 느낀 곡이었습니다.


‘Warlock’과 함께 뚜렷한 멜로디를 선보인다 생각하는 ‘Carnal Lust’ 역시 비장한 느낌이 선명한 멜로딕 리프로 서사성이 충분히 드러난다 생각하며 곡 후반에 맹렬하게 폭발하는 기타솔로와 페스트의 절규적인 보컬은 넋이 나갈 정도입니다. ‘The Seven Witches’는 초반에 팀파니를 사용하여 웅대한 느낌을 형성한 전개 속에서 보이는 소박한 피아노 파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곡에서도 다양한 리프를 구사하고 그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전개가 폭풍같이 펼쳐집니다. 피아노로만 이루어진 아웃트로 ‘O'Nocturne’은 쓸쓸한 느낌이 다가오는 어두운 곡입니다. 그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보며 ‘Witchcraft’라는 이 대작을 마무리하는데 전혀 손색없는 멋진 연주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절하며 비장감 넘치는 멜로디로 이루어진 리프구사, 점층적인 곡 구조와 전개로 파생된 드라마틱한 서사성, 적재적소의 심포닉 효과 사용, 그러면서도 잃어버리지 않는 블랙메탈의 본질 등 많은걸 안겨주는 앨범입니다. Obtained Enslavement의 모든 앨범들을 다 좋아합니다만 ‘Witchcraft’만 하진 못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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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tained Enslavement의 데뷔작인 1집 ‘Centuries Of Sorrow’은 이후의 심포닉적인 효과와 그로인해 파생된 분위기와는 다른 정통적인 거친 블랙메탈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키보드가 아예 안 쓰인다는건 아니지만 그 활용도는 비교적 적은 느낌입니다.

 

이 앨범 역시 Obtained Enslavement의 특성이 베여있습니다. 차가운 느낌의 멜로디로 이루어진 리프가 개별곡 마다 풍성하게 배치되어있으며 비장미 또한 느껴지는 선명한 기타솔로도 접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색채가 거친 블랙메탈의 전형이라서 그렇지 이후 Obtained Enslavement의 방향성을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별곡들이 전반적으로 대곡지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몇몇 곡에선 대곡으로 갈 수 있는 지점에서 끊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Obtained Enslavement라면 멋진 대곡을 창작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부분들이 Obtained Enslavement의 여타 앨범들과 다르게 다가갈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앨범은 이후의 스타일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짧고 굵게 달리는, 타이트하게 치고 빠지는 곡도 존재하고 키보드의 역할도 미미합니다. 그만큼 이 앨범은 이 앨범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친질감의 블랙메탈을 주안이 된 이 앨범은 그들의  또 다른면을 볼 수 있는 좋은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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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음악에 따뜻하다라던지 행복하다, 달달하다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자주하곤 합니다. 다크스론의 4집 ‘Transilvanian Hunger’은 ‘차갑다’라는 추상적인 표현에 매우 부합하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이 앨범이 가지는 한기어린 차가움의 요소는 첫째로 레코딩에 있다고 봅니다. 어두운 안개에 겹겹이 쌓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분위기에 압도당해 싸늘한 기분을 느낍니다. 둘째로는 쉼없이 갈겨지는 트레몰로 리프의 향연이라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울려퍼지는 트레몰로 리프는 서늘한 느낌을 넘어 정신을 몽롱하게 할 정도입니다.

 

각 트랙 하나하나가 분위기나 작법이 비슷비슷하기에 40분 남짓한 시간동안 큰 변화없이, 마치 한곡같은 느낌을 가지는 앨범이었습니다. 이런 성향의 블랙메탈이 이 앨범이후 많이 양산되었고 좋은 앨범들도 많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Transilvanian Hunger는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지니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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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음악으로 검정이란 색채를 훌륭하게 표현했다 보는 이들의 3집 ‘Under A Funeral Moon’입니다. 전작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드는데 주술적으로 꼬여있는 트레몰로로 구성된 리프가 한층 강화된 느낌이며 전반적인 사운드 역시 전작보다 좀 더 카랑카랑해지고 이중으로 겹쳐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또한 개별곡들에서 나오는 한기서린 차가운 기타솔로 역시 빼먹을 수 없는 이 앨범의 특성 중 하나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 하나하나가 소스라치게 차갑다는 감정을 배가 시키는 요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 역시 전작에 이어 블랙메탈이란 음악의 분위기, 주제, 음악적 요소 등을 훌륭하게 표현한 명작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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