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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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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사키 아유미가 제이팝튠이 적용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강점으로 작용된 얼터너티브락/팝락을 본작인 6집 ‘My Story’로부터 시작했다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앨범이 완전 시작은 아니고 Memorial Address [EP]에서 제시한 ‘Because Of You’의 스타일을 앨범 전체적인 색으로 잡아 펼쳐나간다. 그런데 하마사키 아유미가 종전엔 락적인 요소를 사용하지 않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녀가 작곡한 UNITE!나 Evolution등을 봐도 락적인 그녀의 접근을 볼 수가 있긴하다. 하지만 이것은 그것과는 본연의 사운드가 다르고 분위기도 차이가 있다. 이 앨범 전의 락이 밝고 라이트한 느낌을 주로한 통통튀는 점이 강했다면 이 앨범부터는 강한 디스트, 무거운 분위기와 어두운 멜로디가 주로 제시되는 느낌이다.

 

이 앨범의 성격을 대변하는 성향이라면 얼터너티브/팝락이라 생각하며 그러한 곡들은 ‘About You’, ‘Game’, ‘My Name's Women’, ‘Liar’, ‘Inspire’, ‘Humming 7/4’가 있다. 간단한 리프와 코드진행을 기반으로 캐치한 멜로디의 ‘About You’와 ‘Inspire’나 오케스트라힛을 사용하여 타이트한 느낌을 잡아낸 여성주의적 가사의 ‘My Name's Women’도 상당히 좋은 곡이지만 최고의 킬링트랙은 ‘Game’과 ‘Humming 7/4’라 생각한다. 느린 템포의 음산한 분위기로 곡을 여는 ‘Game’은 어두운 멜로디와 헤비한 리프가 강점으로 이 곡의 백미로 솔로 이후 제시되는 전개라고 본다. 첫째로 솔로 이후 코러스가 두 번 반복되는데 첫 번째에서 원코드의 리듬기타와 그것을 기반으로한 하모닉스 주법은 그 자체로 상당히 좋으며 두 번째 코러스의 폭발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방법이었다 생각한다. 둘째로 그렇게 상승된 상태에서 새로운 코러스 멜로디를 제시하며 또 다시 폭발을 시키는, 그야말로 폭격을 가하는 곡이다. 4분의 7박이라는, 하마사키 아유미가 작곡한 곡들 중 가장 특이한 ‘Humming 7/4’은 그루브하며 헤비한 리프를 토대로 마이너적인 멜로디를 보여주며 기타솔로의 멜로디도 훌륭하다. 다만 코러스부에서 갑자기 모든걸 뒤집어버리는 팝적인 통통튀는 메이저적인 멜로디는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지 않은건 아쉽기도 하지만 이중 코러스를 가진다는 점에서 그나마 괜찮고 또 떨어뜨려 놓고 보면 나쁘진 않다.

 

근대 강한 분위기의 얼터너티브락 성향의 곡들이 앨범의 서두와 말미에 인상깊게 해서 그렇지 발라드보다 비중이 비교적 낮다. ‘Hope Or Pain’부터 ‘Carols’까지 앨범의 허리라 할 수 있는 중간부에 5곡, 25분간 발라드/미드템포 트랙이 연속으로 배치되있다. 다시 말하면 이 앨범을 즐길 수 있으려면 단지 제이팝튠의 락뿐 아니라 발라드를 받아들일 자세가 어느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라드들이 뚜렷한 멜로디와 감성을 가졌으며 또한 미드템포 성향의 곡들이 중간에 분위기를 한번 쳐주기에 레이지하게 늘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무겁고 진지한 느낌의 락과 발라드가 메인인 이 앨범에서 후반의 곡들은, 그러니까 ‘Honey’나 ‘Replace’, ‘Winding Road’는 좀 이질적이다. 나쁘게 말하면 일관적인 분위기를 해치는것이고 좋게 말하면 앨범 플레이간 쌓였던 긴장감을 말미에 풀며 앨범을 마무리 하라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편안하고 가벼우며 밝다. ‘Honey’에선 오글오글의 큐티한 매력도 발산한다. 이렇게 보면 ‘Humming 7/4’에서의 밝고 통통튀는 코러스는 의도된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마사키 아유미의 앨범은 My Story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생각할 정도로 이 앨범을 기점으로 이런식의 얼터너티브락은 하마사키 음악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 앨범은 하마사키 아유미의 디스코에 있어 이정표적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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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은 So 女 [EP]의 리페키지 앨범인데 일반적인 형태인 기존 앨범 수록곡에 신곡 하나 껴놓는게 아닌 이전 타이틀곡은 수록하면서 그 외에는 리믹스를 채워넣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앨범의 타이틀 ‘Sweet Dream’은 ‘To Me (내게로..)’에 이어 다이시 댄스가 다시 맡았다. 유려한 피아노와 부드럽게 덮혀있는 신스 사운드, 두드러진 베이스 리듬, 감성적이고 때론 허무한 느낌이 드는 메인 멜로디 등 그 특유의 스타일이 기반이 되었다. 서두에 얘기했듯이 재탕인 ‘To Me (내게로..)’를 제외한 Kiss는 어쿠스틱 편곡이고 To Me (내게로..)는 클럽믹스다. Kiss (Acoustic Ver.)는 기존의 일렉트로닉/신스 사운드를 제거하고 코드중심의 어쿠스틱 기타를 대체한 느낌외에는 크게 달라진 느낌이 잘 안들고 ‘To Me (내게로..) (Club Ver.)’는 몇몇 부분은 뭐하는건가 싶기도 한데 뭐 나쁘진 않았다.

 

이 앨범은 우울하다. 상당히 감성적이게 만든다고 해야하나. 그게 이 앨범 자체에서 나오는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고 앨범 이후 현재까지 16개월간 앨범을 못내고 있는 그녀들의 암담한 상황이 연상이 돼서 일 수도 있겠다. ‘Sweet Dream’ 가사를 보면 “이 비가 다 지나가고 나면 볼 수 있을거야 Rainbow/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그게 바로 우리 앞 펼쳐진 미래/누가 뭐래도 난 꿈을 믿지”란 가사가 나오는데 이 가사처럼 빨리 비가 그치고 아름답게 만개한 무지개같은 그녀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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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이어 완벽한 바이킹 메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6집 ‘Twilight Of The Gods’입니다. 이전에서 보여 줬던 콰이어와 어쿠스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나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시각화의 강화, 전반적인 멜로디와 리프의 웅장함 등이 이어진 앨범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점이라면 곡의 템포가 조금 더 느리게 진행됨으로서 전작과는 다른 느낌의 신화적인 분위기를 받곤 합니다.

이 앨범 전반에서 어쿠스틱의 비중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특히 대곡지향적인 ‘Twilight Of The Gods’이나 ‘Blood And Iron’같은 경우 어쿠스틱의 역할이 더욱더 두드러지는 곡입니다. ‘Blood And Iron’은 어쿠스틱으로만 이루어진 초반부 이후에 바이킹 메탈적인 부분에서도 메탈 사운드와 겹쳐진 하나의 파트로서 활동하거나 전면에서 멜로딕 프레이즈를 보이기도 합니다. ‘Twilight Of The Gods’에서 역시 곡의 중간중간이나 후반부를 통해 많은 비중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비장하며 아름다운 솔로의 ‘Through Blood By Thunder’, 비장한 멜로디를 들려주면서도 활동적인 솔로를 보여주는 ‘Under The Runes’와 ‘Bond Of Blood’가 괜찮았던 곡이었습니다. 마지막 트랙인 구스타프 호스트의 The Planets 멜로디를 차용한 ‘Hammerheart’도 충분히 인상깊었습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속도감이 느리고 웅장한 느낌인지라 약간은 루즈한 느낌도 받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곡간에 큰 변화없이 하나의 분위기와 스타일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한다는 점도 그러한 느낌을 받는데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주의깊게 들어보면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요소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에선 빠른 속도감과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순 없지만 바쏘리 바이킹메탈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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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바뀐 앨범입니다. 이전의 블랙/스래쉬적인 면모를 완전히 탈피하고 바이킹 메탈이라는 새로운 서막을 쓴 바쏘리의 5집 ‘Hammerheart’입니다. 앨범 전반적인 악곡구성은 전작의 8번 트랙 ‘Blood Fire Death’ 스타일을 잇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특성이라면 첫째로 곡을 이루고 있는 요소가 많이 변하였습니다. 기존에 악독하고 불경스러운 사악한 멜로디를 들려줬다면 웅장하고 비장스러운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쿼숀의 보컬도 클린보컬에 가까운 하쉬보컬 및 완연한 클린보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로 샘플링 사운드 및 관악기, 콰이어, 어쿠스틱의 효과적인 사용입니다. 샘플링 사운드에서 이를테면 ‘Shores In Flames’에서 파도가 출렁이는 소리나 장작이 불타는 소리, ‘Valhalla’의 천둥이 내리치는 소리, ‘Father To Son’의 마을 정경의 소리 등은 곡의 시각화를 한층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곡의 간간히 삽입된 관악기 및 콰이어, 어쿠스틱은 곡의 웅장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생각합니다. 셋째로 바쏘리의 강력한 광폭한 솔로잉도 장르가 바뀌었다지만 나름 곡안에서 잘 어울어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또한 로우한 프로덕션은 앨범의 신화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느꼈습니다.

 

본 앨범은 북구신화라는 주제의식과 사운드를 표현한 바이킹 메탈이라는 장르의 주춧격인 앨범이라 불립니다. 바쏘리 디스코그래피에 있어서도 앞으로의 음악적 길을 제시한 이정표적인 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1집처럼 역사적인 가치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앨범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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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의 데뷔는 2010년 이지만 현재의 나인뮤지스를 만든 뿌리가 되는건 2011년에 발매된 ‘Figaro [Single]’일 것이다. (잦은 맴버교체도 이 시기부터 안정화됬고) 이 앨범부터 스윗튠의 색채가 베여들어갔다. 성적은 좀 신통방통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결과물들의 집약인 ‘Sweet Rendezvous [EP]’를 2012년 걸그룹 앨범 베스트 중 하나로 꼽고싶다.

 

데뷔싱글 ‘Let's Have A Party [Single]’이 멜로디를 캐치하게 가진 앨범이었지만 나인뮤지스라는 그룹의 개성과 색채를 보긴 힘든 앨범이었다. 맴버가 많긴한데 보컬상으로 차이점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그랬던 그녀들이 스윗튠을 만나면서 보컬적인 특색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샘과 이유애린의 랩핑은 좀 더 악센트를 가지고 카리스마있게 변모했으며 세라의 보컬은 조금 더 신파적인 느낌을 가진 우울한 감성으로 그녀만의 음침하고 음울한 매력을 발산하게 되었다. 보컬에 생명력이 느껴짐으로 곡이 훨신 더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졌다고 본다.

 

그래도 스윗튠을 만나면서 달라지건 역시 곡의 스타일이다. 첫째로 전반적인 분위기를 들 수 있는데 세련된 성향이 그것이고 둘째로 소위 스윗튠 사운드라 할 수 있는 작법이다. ‘넌 뭐니 (Who R U)’나 이 앨범의 타이틀 ‘티켓 (Ticket)’, ‘휘가로 (Figaro)’는 세련되긴 했지만 트랜디하다는 생각은 잘 안든다. 슬래핑 베이스을 활용하는 등 독자적인 파트를 구축한 강한 베이스 터치나 휭키한 기타플레이, 마이너스러운 멜로디 등 스윗튠의 색채가 고스란히 베여있기 때문이기 때문일까.

 

이 앨범에서 가장 킬링트랙으로 꼽는 ‘뉴스 (News)’는 마치 차가운 도시적인 이미지가 드는 곡이다. 이곡의 특징으로 첫째로는, 구조상으로 대략 a(riff1)-[A(riff2)-B(riff1)]-[C(riff3)-D(riff2‘)]-A(riff2)-[C(riff3)-D(riff2‘)]-E(riff4)-[C’(riff3)-D’(riff2‘)]-A(riff2) 이런 그림을 그리는데 a는 짧은 인트로격이며 B와 D가 실질적인 절과 후렴이고 A와 C같은 경우 각 B와 D를 받치는 Pre의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후렴부인 [C’(riff3)-D’(riff2‘)]는 키를 높임으로서 상승효과를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짧은 마디의 멜로디 나열을 통해 타이트함을 잡아냈다고 본다. 또한 이곡에선 3개정도의 일렉트로닉 리프와 1개의 브라스 리프가 사용되는데 브릿지성의 E를 받치는 riff4를 제하면 같은 박자에 음 길이라서 비슷비슷한게 음표만 약간 바뀐 느낌도 든다. 여튼 메인 절과 코러스를 받치고 있는 일렉트로닉 리프인 riff1과 riff2, riff3는 곡의 세련됨과 차가운 느낌을 한층 강화시킨 중요 요소며 브라스 리프인 E의 riff4는 웅장한 느낌으로 긴장감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창출해냈다. 그리고 곡이 연주되는 내내 희미하게 울리는 두마디의 짧은 리프도 잘 보이진 않지만 나름 은은한 효과를 냈다고 보고 있다. 둘째로는 일렉트로닉 파트 이외에 삽입된 사운드다. 일단 디스트 기타의 역할인데 코러스 들어가기전 슬라이드라던지 리듬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가볍지않은 무거운 느낌을 연출해냈다. E가 종결되며 나오는 속주 애드립도 어느정도 상승 효과에 일조했다. 그 다음으로 휭키한 기타플레이 및 베이스 플레이, 가볍게 사용된 키보드의 벤딩주법은 곡의 그루브감을 이끌어내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셋째로는 보컬인데 이샘과 이유애린의 강한 랩핑은 곡의 차가운 이미지를 더했고 세라를 비롯한 경리나 혜미의 보컬은 음울한, 마이너적인 감성을 이끌어냈다고 느꼈다.

 

나인뮤지스라는 그룹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인지도나 인기도가 낮은 매니아틱한 그룹인거 같다. 하지만 이런 특색있는 음색과 개성을 가졌다면 어떠한 터닝포인트를 통해 언제든지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통해 난 그녀들의 그 가능성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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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2집 ‘Witchcraft’과 3집 ‘Soulblight’에서 보여줬던 키보드를 활용한 심포닉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 사라진 4집 ‘The Shepherd And The Hounds Of Hell’입니다. 심포닉적 요소가 사라졌다라고만 하기엔 달라진 모습을 좀 더 보여주고 있는데 첫째로 사운드 전반적으로 거친부분이 사라지고 두꺼운 톤의 헤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둘째로 멜로딕 프레이즈의 선이 더욱더 선명해졌다는 점, 셋째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페스트의 보컬이 있겠습니다.

 

사운드 상의 변화라면 쉽게 설명해 고르고로스 4집 ‘Destroyer’에서 5집 ‘Incipit Satan’으로의 변화를 연상해도 좋을 법합니다. 그만큼 톤은 헤비해지고 분위기는 건조해졌습니다. 또한 멜로디에서도, 원래 그것이 옵스테인드 엔슬레이브먼트의 주요한 요소이긴 했지만 감성적이라고도 표현이 가능한 선명한 멜로딕 프레이즈를 보이며 –이를테면 ‘Scrolls Of The Shadowland’, ‘Millenium Beast (Awaiting The Feast)’- 좀 더 선이 굵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페스트의 보컬에서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중음역과 고음역을 넘나드는 하쉬보컬 뿐만 아니라 웅장하기도 하면서도 주술사적인 클린보컬은 -‘Millenium Beast (Awaiting The Feast)’, ‘Stepping Over Angels’ 등- 곡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요소로서 작용했다고 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작에서 주가 되었던, 흔히말하는 Raw Black Metal적인 분위기는 이 앨범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들의 리프와 솔로에서 뿜어져나오는 멜로디는 여전히 만족스러우며 보컬 페스트의 대단한 역량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이 실질적인 이들의 마지막 앨범임에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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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많은 심포닉적 요소를 가져갔다면 본작은 그에 비해 그런면에 있어선 심플합니다. 키보드의 심포닉 효과가 조금은 미미해 보입니다. 하지만 페스트의 사악성 짙은 보이스는 여전하고 이들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발전된 구조와 많은 양의 처연한 멜로디컬 리프 역시 여전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오케스트레이션 인트로 ‘A Black Odyssey’에 이어 ‘The Dark Night Of Souls’는 피아노의 아르페지오를 바탕으로 트레몰로로 이루어진 많은 리프의 나열이 이루어지는 곡으로 흐름이 자연스러움은 물론 곡의 비장미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봅니다. 간간히 튀어나오는 솔로 역시 곡의 분위기를 강화시킵니다. ‘Soulblight’는 이곡의 주안점이라면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트레몰로 리프 멜로디와 솔로, 간간히 배치된 아르페지오 등의 요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곡들보다는 키보드의 사용이 두드러지고 역시 많은 트레몰로 리프가 사용되는 ‘Night Breed’, 전반적으로 폭풍같이 몰아치는 가운데 후렴구에서 아르페지오를 기반으로 트레몰로 리프 멜로디와 또 다른 처연한 기타 멜로디의 대위가 인상깊은 ‘Voices From A Starless Domain’가 이어집니다.

 

‘The Goddess Lake’는 클린기타의 아르페지오가 조금 더 두드러집니다. 템포가 자주 바뀌는데 이 부분의 만족도는 상당합니다. 마지막 곡인 ‘Charge’는 폭풍같이 휘몰아치다가 미드템포로 분위기가 전환되어 멜로디컬 솔로와 리프를 발산하다 다시금 폭풍같은 솔로잉과 드러밍으로 곡이 마무리되는데 고음역과 저음역 하쉬보컬의 조화와 초고음의 샤우팅은 이곡을 더욱더 좋게한다 봅니다.

 

이렇게 짧게짧게 표현했지만 사실 이렇게 짧게 표현안될 정도의 많은걸 가지고 있습니다. 곡에 배치된 키보드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그렇고 Torquemada의 드러밍이 그러하며 곡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서정적이며 비장한 분위기를 잡는 많은 양의 리프와 솔로가 그렇습니다. 이 앨범은 정신없습니다. 산만하다는게 아니라 정신 없게할 정도로 멋진 리프와 솔로, 폭풍같은 드러밍, 사악한 보컬이 끊임없이 귀를 때립니다. Obtained Enslavement의 전 앨범이 그렇지만 이 ‘Soulblight’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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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식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4집 ‘Blood Fire Death’입니다. 이전이 악과 안티크라이스트적 자세를 주로 보이고 있다면 이 앨범부터 북구 신화를 표현한 바이킹적 면모가 보입니다. 비단 주제의식뿐 아니라 몇몇의 악곡상에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전쟁을 연상케하는 인트로 ‘Odens Ride Over Nordland’를 지나 이어지는 ‘A Fine Day To Die’는 이 앨범의, 아니 바쏘리 최고의 곡중 하나라고 해도 좋을 곡입니다. 이곡의 포인트라면 광폭의 솔로를 들 수 있습니다. 기타 솔로가 크게 세 번 나오는데 모두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를 나누는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장 최고의 솔로는 어쿠스틱 아르페지오와 콰이적인 신스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후 폭발하는 세 번째 기타솔로라 생각합니다. 리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치인데 새로운 리프와 그것을 변형시킨 리프가 상당히 많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 모든 리프가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곡의 진행이나 변화를 유도합니다. 또한 곡의 요소들이 기능을 발휘하는데 근간으로서의 역할도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이후의 8번 트랙 ‘Blood Fire Death’ 전까지 곡들은 바쏘리의 블랙/스래쉬적인 광폭한 솔로와 리프, 폭풍같은 전개를 보여주는 스타일의 곡입니다. ‘A Fine Day To Die’만큼의 스케일까진 아니어도 다양한 리프와 광란의 솔로가 펼쳐지며 격정적인, 그만의 뚜렷한 강점이 돋보입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Blood Fire Death’는 웅장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곡입니다. 미드템포를 기반으로한 리프와 솔로의 멜로디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곡 중간중간 삽입된 콰이어스러운 신스의 활용도 (특히 어쿠스틱 아르페지오에 의한 곡의 전환 이후) 그러한 분위기에 크게 일조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이 앨범이 워낙 서두와 말미에 대곡지향의 스케일 큰 곡들이 배치되다 보니 가운데인 앨범의 허리가 허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앨범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A Fine Day To Die나 Blood Fire Death가 대단한 곡이긴 하지만 그 가운데의 곡들도 훌륭하게 앨범의 폭력성과 광폭함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생각하며 결과적으로, 이 앨범 역시 명반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앨범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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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 ‘Under The Sign Of The Black Mark’가 전작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뚜렷한 멜로디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전의 앨범들에서 보여주었던 후렴부에서는 리프나 리듬에 기대어 확실한 음의 체계를 가지지 못했다 한다면 이 앨범에선 후렴부에 멜로디를 가미시킨 곡들이 보입니다. 또한 광폭하며 혼란스러움을 주로 표현했던 솔로부에서도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춘 독자적인 멜로디를 구축했습니다.

 

스피디한 전개와 함께 코러스 멜로디에 힘을 줬으며 솔로 전 오르간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Woman Of Dark Desires’, 동굴에서 울부짖는 듯한 쿼숀의 보컬과 울려퍼지는 기타의 음산한 솔로 멜로디의 ‘Call From The Grave’은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최고트랙으로 꼽습니다. ‘Enter The Eternal Fire’은 음산한 분위기를 창출해내는 사운드 및 멜로디와 리프를 비롯해 솔로로의 구조전환을 위한 장치 그리고 신스를 활용한 음습한 멜로디의 솔로 등 볼거리가 많은 매력적인 곡입니다. '13 Candles'은 가사를 비롯해 저음역대의 거친보컬과 비교적 고음역대의 거친보컬의 조화를 이룬 코러스 멜로디 등으로 불경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곡이었습니다. 전작의 주된 스타일이었던 폭풍같은 전개와 광폭의 솔로 스타일을 가진곡으로는 ‘Massacre’, ‘Equimanthorn’, ‘Chariots Of Fire’, ‘Of Doom’가 있겠습니다.

 

전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색을 더한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바쏘리 앨범 중 최고의 명반으로 꼽으며 쿼숀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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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헬로비너스의 Venus [EP]는 차고넘치는 2012년 신인 걸그룹 앨범들 사이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Hello’는 보컬보다는 랩이 주가 된 곡인데 차임벨과 일렉트로닉으로 만드는 리프 멜로디가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야기하며 절을 받치고 있는 디스트 기타와 곡 전체적으로 두드러지는 베이스 리듬이 그루브를 파생시킨다. 이어지는 타이틀 트랙 ‘Venus’은 캐치스러운 멜로디가 코러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곡 구간 구간에 심어져있다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타이트하게 빠른 전개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평범한 발라드 설레임을 지나 ‘Love Appeal’가 이어진다. 무거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멜로디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절과는 상반된 부드러운 신스가 주된 밝은 코러스가 나오는 곡인데 절 이후엔 쌓아올린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허무한 느낌도 받았지만 떨어뜨려 놓고 보면 좋긴 하다 생각했다. 7월에 리패키지로 껴들어간 파도처럼은 그냥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노린 평범한 싱글이었다. 의도적인 요소인지 몰라도 리듬이나 전반적인 사운드는 흥을 유도하는데 가사나 멜로디에서 힘이 빠진다. 개인적으로 ‘Hello’‘Venus’만큼 재밌는 곡은 아니었다.

 

어느정도 괜찮긴하지만 전체적으론 흡입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발라드같은 곡에서 특히 그런걸 느꼈는데 좋은 보컬재원을 가지고 있는듯 하나 그걸 유용하게 잘 사용 및 배치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들의 가지고 있는 팀컬러나 청자에게 전해지는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는 꽤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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