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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아이돌 음악을 주로 끄적이며 자전거 여행 사진도 올렸던 개인 블로그
by 투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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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앨범은 오랜지 캬라멜의 풀랭스 1집이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마치 컴필레이션스러운 구성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 캬라멜이 본 앨범을 발매하기 까지 데뷔로부터 2년이 넘었었고 그간 4장의 싱글 및 EP를 발매하였다. 그 수록곡들을 아잉♡ [EP]의 이곳에 서서를 제외하고 전부 수록했으니 편집음반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컴필스럽든 아니든 45분 동안 귀에 달콤해지는 음반인건 부인할 수 없다. 수록곡 배치도 기존곡들을 후반에 몰거나 혹은 통으로 묶어놓는 우를 범하지 않고 분위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도해냈다.

 

이번 앨범 컨셉에서도 역시나 오렌지 캬라멜이란 말이 튀어 나올 정도로 실망시키지 않았다. 독특한 비주얼과 팡팡튀는 음악, 모두 오렌지 캬라멜스러운, 역시 걸그룹계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 개척자답다. 첫곡인 Bubble Bath는 달콤하다. 한기서려있는 차가운 일렉트로닉과 상반되는 예쁘고 부드러운 사운드로 점철되있다. 처음에 광고음악인줄 안 ‘밀크쉐이크’ 역시 이쁘고 아기자기한 곡으로 메인벌스 전의 클럽음악적인 일렉트로닉 소스로  이 만의 특성을 가져갔다 본다. 이어지는 ‘립스틱 (Lipstick)’는 타이틀 트랙답게 사운드며 멜로디며 강력하다. 일렉트로닉 리듬뿐만 아니라 리프 역시 좋았다. 보컬적으로도 오캬스럽다. 이제는 그녀들의 특성이라고 해도 좋을 특유의 비음이 훌륭하게 베여있다. 이젠 오글거린다는 감정보단 오캬 음악을 구성하는 하나의 악기로 봐도 좋을 것이다.

 

이 앨범이 나에게 명반으로 생각하게 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는 요인으론 트랙배치가 있을 것이다. 앨범 신곡 세곡이 연타로 훌륭한데 이에 이어 오캬 히트곡인 킬링트랙 ‘아잉♡’과 ‘마법소녀’가 있으니 집중을 안 할 수가 없다. 이어 레이나 솔로곡인 발라드 트랙 ‘아직...’으로 쉬어가는데 귀염귀염 깜찍한 콧소리의 레이나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Superwoman’는 레이나 솔로곡으로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에 디스트낀 기타와 Saw계열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레이나가 랩하는 부분도 곡을 한층 더 재밌게 하는 요소라 생각한다. 브레이크 다운이 매력적인 ‘One Love’와 필자가 군시절 어쿠스틱 기타로 무지하게 치며 시간을 보낸 히트싱글 ‘샹하이 로맨스 (上海之戀)’가 이어진다.

 

이후의 세곡 ‘클라라의 꿈-눈을 감아-사랑을 미룰 순 없나요’ 시리즈는 각각 ‘리지-나나-레이나’의 솔로곡이다. 트랙리스트 구성을 아무렇게나 한 것이 아니라 어떤 컨셉을 가지고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앨범의 한축으로서 발라드 파트임에도 늘어짐 또한 없다 생각한다. 리지의 첫 솔로곡 클라라의 꿈은 애상적인 멜로디가 강점으로 그것만 보기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곡은 코러스를 두 개를 가지며 폭발시키는데 대략 ‘a(인트로)–A(절)-b-B(후렴1)-A(절)-c-B(후렴1)-C(후렴2)-A(절)-d(코다)’ 구성을 가지며 잔잔한 B(후렴1)으로 잠재된 애상감이 디스트 기타의 슬라이드로부터 터지는 강력한 C(후렴2)를 통해 폭발하는 부분은 이곡의 가장 큰 키포인트이다. 비단 구성과 멜로디로만 애상적 느낌을 주는게 아닌 아코디언을 활용한 b, 어쿠스틱을 이용한 c, 현악이 두드러지는 d(코다) 등의 곡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통해 그러한 감정을 가져갔다. 매우 좋은 발라드라 생각한다. 나나의 솔로곡 ‘눈을 감아’나 레이나의 솔로곡 ‘사랑을 미룰 순 없나요’은 ‘클라라의 꿈’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정수준의 퀄리티를 들려주는 좋은 발라드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발라드에서 쉽게 범할 수 있는 레이지하게 늘어지는 루즈함이라곤 이 앨범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마지막 곡을 장식하는 히트싱글 ‘방콕시티 (2012 New Recording)’는 유로비트를 연상케하는 캐치한 곡으로 뉴레코딩이라지만 편곡상의 변화는 안보이며 보컬적으로도 큰변화 없는 것 같다. 뉴레코딩이라고 안한다면 전혀 모를 것 같다. 여튼 좋은 곡이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마치 베스트 앨범을 연상케한다. 비단 기존의 히트싱글을 수록해서가 아니라 기존곡이건 신곡이건 어디하나 빠짐없이 킬링트랙스러우며 서로 유기적이다. 본인이 오렌지 캬라멜의 빠돌이인걸 차치하고서라도 이 앨범은 마스터피스에 근접한, 아니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한다. 확인 없이 믿고 산다는 말이 있다. 오렌지 캬라멜은 언제나 그랬지만 나에게 믿고 들을 수 있는 그룹이 된 것 같다.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지닌 그녀들은 애프터 스쿨 안의 유닛그룹인 오렌지 캬라멜이 아닌 그냥 Orange Caramel이다. 이 앨범은 그 토대가 된, 완벽성에 기인한 앨범이다.

 

 

And

 

 

이 앨범은 장르적으로 분할을 할 수 있는데. 제 1부는 3번까지의 일렉트로닉 파트, 제 2부는 4번 인터루드서부터 8번까지 이어지는 스탠다드 하마사키 아유미 스타일의 얼터너티브 락 파트, (미국팝성향의 9번을 지나) 제 3부는 10번 인터루드로부터 12번까지의 재즈 어프로치를 가한 파트, 마지막으로 제 4부는 13번 인터루드를 부터의 14번 발라드 파트, 이렇게 총 4부로 나뉘어집니다. 4개의 장르가 혼성되있지만 트랙 간 이리저리 짬뽕을 시켜 놓지 않음으로서 조화적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뭉쳐있음으로 인해 통일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얘기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제 1부 일렉트로닉 파트는 장르적 특성에 맡게 클럽적 모습을 많이 비춥니다. 하마사키 아유미의 정규앨범에서 이렇게 비트감이 강하고 무거운 일렉트로닉 소스가 없지 싶을 정도로 화끈합니다. 곡의 흐름에 있어서도 라이트했다 헤비해지고 다시 라이트해지는 분위기로 잘 배열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2부 얼터너티브 락의 포문을 여는건 Taskebab이란 인터루드 트랙입니다. 다프트 펑크의 곡을 샘플링한 트랙으로 소리의 질감이 디스트의 비중보단 전자음적 비중이 높으며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곡의 리듬과 코드를 바꾸는 브릿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 2부는 장르적으로 딱히 튐 없이 하마사키 아유미적인 얼터너티브 락을 들려줍니다. 전 이게 진부하다는 표현보다는 한명의 뮤지션으로서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그녀가 펼치는 얼터너티브 락은 보장이 되있다는 얘기기도 하겠지요. 프로그래시브적인 Reminds Me의 기타솔로, 바로크적인 오르간 터치, 그리고 드라마틱한 분위기와 멜로디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성악, 광기의 즉흥스러운 피아노 터치가 두드러지는 Return Road가 특히 매혹적인 곡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앨범에서 얼터너티브락 성향의 곡이 차지하는 비중이 Rock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11집 Rock 'N' Roll Circus보다 더 높다는 점입니다. 길이상으로 대략 40%를 차지할 정도이며 앨범의 중간부에 있음으로 앨범전개의 중추적인 허리역할을 했습니다.

 

미국팝성향의 Tell Me Why와 프로그래시브적 터치로 무시하지 못할 인터루드 A Cup Of Tea를 지나 제 3부 재즈 파트가 시작됩니다. 하마사키 아유미 디스코그래피 사상 전례없는 재즈 성향의 곡들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컬적으로도 현재 변화된 창법 (꺽기창법)이 이 장르와 오히려 잘 어울어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발라드란 장르는 이 앨범에서 찬밥신세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팝발라드라고 불릴만한게 How Beautiful You Are 한 곡 밖에 없습니다. 클래식적인 인터루드 Serenade In A Minor를 지나 제 4부인 발라드 파트(라고 하기도 뭐한게 한곡밖에 없음)가 이어지는데 부드럽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소스들을 지닌 팝발라드인데 보컬적으론 역시나 많은팬들이 얘기하는 하마사키 아유미 현재의 창법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타장르에서는 그런 부분이 장점으로 승화하거나 혹은 많이 가려지는데 반해 발라드라는 장르안에선 가장 부각되고 두드러지게 표현될 수 밖에 없기에 이 곡에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젠 기대해봐야 소용없는 것이겠지만 하마사키 아유미 근래의 발라드를 들으면 아무리 멜로디가 뛰어난 곡이라도 안타까움이 묻어나옵니다. 뭔가 이 부분은 저같은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지않나 싶습니다.

 

이 앨범은 스코어상으로 하마사키 아유미 최악의 스코어를 냈는데 그간의 앨범 판매율 하락세를 생각하면 그럭저럭이라지만 정규앨범이 15만장 정도 팔린걸 보며 기분이 묘했습니다. 앨범 판매 스코어가 발매할 때마다 반토막식 난다지만 뮤지션 하마사키 아유미는 계속 발전하고 여전하며 이 앨범 역시 그런 앨범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And

 

 

에프엑스의 음악은 달콤한걸 부정한다. 걸그룹답지 못하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은 충분히 가사를 통해 그리고 본연의 음악을 통해 걸그룹다움의 새로운 결론을 내렸다. 본작 “Electric Shock [EP]” 역시 마찬가지로 에프엑스의 그 동안의 스타일을 계승한 앨범이다. 통통튀다 못해 분열적인 가사, 헤비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진보적인 접근 등 그 동안 보여줬던 에프엑스의 정수를 느낄수 있다.

 

타이틀 곡인 1번 Electric Shock. 가사, 독특하다. 곡명의 한글명인 “전기충격”의 사행시를 두 Verse에 넣었다. 구성은 스트레이트하며 간결하다. 대중음악에서 중요시되는 코러스부는 이 곡의 큰 주제 멜로디인 일렉트로닉 리프에 의한 “나나나나나..”로 이루어졌다. 찍어누르는 헤비한 일렉트로닉 리프와 간결하게 치고 들어가는 구성을 볼 때 전작의 “Hot Summer”를 연상케도 한다. 비주얼적으로나 댄스적으로나 완벽한 곡이다. 간단하고 자극적인 일렉트로닉 멜로디로 중독성을 잡았다.

 

이어지는 “제트별 (Jet)”은 마치 베베 꼬인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게 내 생각엔 구성적 요소보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열적 가사, 일반적 가창상태를 집어치웠다는 점 등에 있다고 본다. 이지리스닝을 위한 곡이 아니라는 생각이며 타이트하게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곡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면 마지막 코러스 들어가기전 구간에서 루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곡을 절정의 상태로 끌어올린뒤 폭발시키는 기폭역할을 했다. 곡에 어울어지는, 인위적이지 않은 훌륭한 지르기라 생각한다.

 

“지그재그 (Zig Zag)”에서 주목해야할 점이라면 코러스부에서 보이는 기타리프와 메인 멜로디간의 대결구도이다. (비논리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가사도 보고 가야겠지만.) 코러스부를 들어보면 왼쪽과 오른쪽에서 서로 다른 멜로디가 겹칩을 볼 수 있다. 마이너 코드를 기반으로한 통통튀는 보컬 멜로디와 함께 찌그러진 디스트 기타로 연주되는 혼란스러운 기타리프가 겹쳐져있다. 통통튀는 메인 코러스 멜로디와 일그러진 기타리프의 조화는 의외로 영리한 결과물을 냈다보며 기타리프가 독립하였다가 다시 코러스와 합쳐지는 부분은 이곡의 가장 빼어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Beautiful Stranger (by f(Amber+Luna+Krystal))”는 이 앨범에서 가장 정상궤도에 있는 곡이다. 예상가능한 가사와 리듬 및 멜로디 그리고 그루브는 대중음악에서의 전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앨범 전체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오히려 이곡이 독특하게 들릴때도 있다. “Love Hate”는 에프엑스가 사랑가사를 어떻게 나타내는지 볼 수가 있는 곡으로 멜로디의 흐름이 맘에 드는곡이다.

 

“훌쩍 (Let's Try)”은 제목과 도입부 분위기로 발라드라 오해할수도 있는 곡이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휭키한 기타플레이 등으로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레게스러운 곡이다. 난 이곡의 주안점을 보컬링으로 보고싶다. 2분 23초부터 2분 48초까지에서의 크리스탈과 루나의 보컬은 마치 찹쌀떡처럼 착착 붙는 것 같다. 그녀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에프엑스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병맛가사만 보여주지” 않는다는걸 Electric Shock [EP] 앨범을 통해 다시한번 입증했다. 본 앨범은 에프엑스의 정수가 액기스처럼 응축되어있는 그녀들의 또 다른 마스터피스다.

And

 

이 앨범은 종전의 코무로 테츠야 전담의 앨범이 아닌 달라스 오스틴과의 합작 프로듀싱 앨범입니다. 코무로 전담의 곡 그리고 오스틴 전담의 곡이 있고 이 두 군(群)간에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가 있는데 앨범 전체적으로 두 군(群)간의 조화를 꾀하려 했었는지 서로 교차적으로 나오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달라스 오스틴이 맡은 파트는 짧게 말해 미국적이라는 느낌이 풍겨옵니다. 그가 맡은 Leavin' For Las Vegas나 Something 'Bout The Kiss, Still In Love, Things I Collected, Next to You에선 장르적으로도 미국팝적인 R&B나 힙합 스타일을 보여주며 분위기나 사운드적으로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코무로 테츠가야 전담한 곡들에선 제이팝적인 코무로 특유의 멜로디 메이킹, 작곡 및 편곡 방식이 드러난다 생각합니다. Respect The Power Of Love, I Have Never Seen, You Are The One (Feat. Imajin), Asking Why가 그것인데 코무로만의 강점이 정확히 드러나는 곡이었습니다.

“Love 2000, Mi Corazon (Te' Amour),  Kiss And Ride, Give It a Try” 본 곡들은  코무로 테츠야가 다른 작곡가과 협업한 곡들인데 제가 생각하는 이 곡들의 특성은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 앨범에서 킬링트랙으로 꼽는 Love 2000은 미래적인 짧은 일렉트로닉 인트로를 지나 이어지는 곡으로 꿈과 희망이 있을 2000년 시스템을 준비하자는 주제로 힘찬듯하면서도 마이너적인 멜로디와 사운드로 약간은 웅장한 느낌까지도 들기도 합니다. Mi Corazon (Te' Amour)는 라틴스러운 멜로디와 악기 연주, 분위기를 보여주며 Kiss And Ride는 재즈적 느낌도 듭니다. Give It a Try는 부드럽고 편안한 감성의 R&B 발라드 곡으로 이어지는 아우트로 Log Off와 함께 앨범을 마무리하는데 적합한 트랙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본 작의 전체적인 미국팝적인 장르 및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자주 그리고 재밌게 듣진 않는 앨범입니다. 물론 강한 킬링트랙이 중간 중간 있긴 하지만 앨범 전반적으로 장르를 떨어뜨려 놓고 보아도 카페 배경음악처럼 흘려가는 듯한 심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타이트하지 못한 구성으로 루즈한 느낌도 받곤하는데 특히 달라스 오스틴의 곡을 들으며 성향이 비슷한 곡 몇 개는 비사이드로 빠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997년 발매된 Concentration 20부터 본 작이 나온 2000년까지 3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로 나미에 자신에겐 결혼과 출산의 기쁨과 함께 어머니를 잃는 슬픔이 동시에 있었던 기간이며 일본 음악 산업적으론 우타다 히카루나 하마사키 아유미 등, 신진의 출연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일어났었던 시기였습니다. 또한 코무로 테츠야와도 5년이 넘게 음악적 관계를 이어온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고 보구요. 그런만큼 달라스 오스틴과는 의미적으로 나쁘지 않은 공동 작업이었다 생각합니다.

And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뒤에가 영(0)으로 끝나는 나이는 항상 자신을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특히나 20살이란 나이는 청년기를 지나 성년기로 접어드는만큼 뭔가를 경험해보고 그러면서 앞으로의 인생의 향방을 생각해볼 법한 나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고등학생 당시엔 느끼기 힘들었던 자아 성찰, 정신적 고뇌도 느끼게 되고... 뭐 나야 20대 초반을 헛으로 보내긴했다만... 하여튼, 이 앨범은 그런 스무살의 우울함과 어두운 고뇌를 담고있는듯한 (실상 가사 내용은 아니지만) Atmospheric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최대의 장점이라면 통일성,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는건데, 스타트를 끊는 첫곡 Concentration 20 (Make You Alright)은 무거운 그런지톤 기타 리프와 찰진 베이스를 기본으로한 어두운 멜로디로 주제를 이끌어가는 곡이며 B w/z You 역시 무겁고 낮은 인트로를 지나 마이너스러운 멜로디가 풀려나가는 곡입니다. Close Your Eyes, Close To You 역시 인더스트리얼적으로 리드미컬한 Saw 리프와, 몽환성을 이끌어내는 슬라이드 디스트 기타, 신스 루프를 기반으로 하는 마이너한 분위기가 괜찮은 트랙이라 생각합니다.


4번째 곡 Me Love Peace!!는 위키페디아에서 레게적 인플룬스도 보인다고 하는 트랙으로 밝은듯하면서도 밝지만은 않은 곡이며 이 역설적인 표현은 그 다음 곡인 No Communication과 A Walk In The Park도 그렇게 말하고 싶네요. No Communication같은 경우 굉장히 통통튀면서도 경쾌한듯하지만 코러스 이후 이어지는 멜로디 분위기를 보면 꼭 통통튀기만 하지도 않은듯 싶고 A Walk In The Park같은 경우엔 코러스 멜로디부만 밝은 분위기가 납니다.


7번곡 To-day로 넘어가면 그전 트랙들은 굉장히 친대중적인 멜로디와 음악들로 만들어버립니다. 이곡의 매력은 멜로디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멜로디가 끝까지 상승하지 않고 가다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쉴세없이 리프가 연주되는 베이스, 곡안에 녹아든 펑키한 기타연주와 각종 효과음들, 그리고 이들로 인해 자연스레 창출되는 그루브가 바로 이곡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8번 Storm은 슬래핑 베이스가 내는 그루브가 철철흐르는 Rap적인 곡이고 멜로디가 없는 전곡과 대비되는 9번 Whisper는 매력적인 마이너 멜로디와 그루브가 Verse와 Chorus에 깔려있는 트랙입니다.


90년대 코무로 테츠야의 양대곡이라하면 카하라 토모미의 ‘I'm Proud'와 아무로 나미에의 이 ‘Can You Celebrate?’가 꼽힐정도로 이 곡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넘버입니다. 제 생각엔 이 곡을 앨범 후미에 배치한건 매우 좋은 수(手)였다고 봅니다. 아무리 2백만장이 넘게 팔린 초대형 히트싱글이라 하더라도 마이너하고 그루브한 곡들 중간에 끼어들어간다면 앨범의 일관성, 통일성을 해치는 악수(惡手)라 생각하거든요. 그 뒤를 따르는 I Know...는 Instrumental 곡으로서 이 앨범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짧게 보여주는 연주곡입니다. 끝으로 히트싱글인 How To Be A Girl로 마무리를 짓는데 락적인 분위기와 캐치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곡으로서 싱글성향의 곡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트랙이 끝나도 앨범이 끝나지 않은 듯한, 뭔가 남아있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 앨범은 유로비트 성향의 1집, 흑형음악 성향의 2집과는 판이하게 다른 앨범입니다. 비록 판매량은 저 두 앨범에 비해 훨신 낮을지 몰라도 이 앨범에서 보여준 독창성과 통일성, 그리고 일관성은 저 두 앨범에 비해 훨신 높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아무로 초기 세장의 앨범중 하나를 고르라 한다면 이 앨범을 들고 싶습니다.

And


먼저 이 앨범에 대해 크게 두가지를 들고 싶다. 첫째, 전체적인 느낌이 같은 색을 명도나 채도 등의 조절로서 다른 느낌으로 던진다고 해야할까, 이미지적으로 전과는 다른 표현이 느껴지기도 한다. 둘째, 보컬적으로 야마비의 보컬이 거친 면모도 보여주긴 하지만 전작 보단 그 지수가 낮아지고 깔끔하게 출력해나가는 지수가 높아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거칠고 공격적인 불같은 느낌이 전작을 지배했다면 본작은 그런면도 없지않아 있으면서도 감성적, 그리고 서정적인 면모도 보이기도 한다 느꼈다.

드라마틱한 멜로디와 전개를 펼쳐나가는 'Silent Revelation''Ancient Rage', 무게감 넘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와 멜로디, 사운드가 곡 전반을 아우르는 'Fate Of The Sadness'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최고의 킬링트랙으로 꼽는 'Deep Affection'이 이어지는데 질주감 넘치는 전개와 리드 브레이크 안에서의 서정미 넘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곡 전반부에선 유후키의 키보드 플레이가, 후반부에선 슈의 기타 플레이가 그 서정성을 구축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생각된다.

다음 트랙인 'Dream Place'는 전 트랙까지에서의 서정미가 아닌 밝고 희망찬 분위기와 멜로디가 펼쳐지는데 이는 흡사 전작에 'Holding The Broken Wings'에서 'Child Of Free'로의 전환을 생각게 한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곡은 나쁘지 않으면서 전 트랙까지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밝고 희망찬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점인데 그래도 전작같은 경우엔 공격적이고 비장감 넘치는 분위기에서의 전환이라 급격한 느낌이 다분히 들었지만 본작같은 경우엔 서정성에서의 전환이라 상대적으로 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 트랙에선 앨범의 흐름을 다시 잡아주는, 유후키와 슈의 폭풍같은 속주 플레이가 펼쳐지는 'Glorious Aggressor'가 이어지며 이어 비장미가 느껴지는 'Whisper In The Red Sky''The Scenery' 펼쳐진다. 그 다음 곡인 Eternal Regret는 코러스에서 리드 브레이크로 넘어가는 브릿지가 좀 아쉬운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서정적인 아름다운 메탈 발라드를 보여주며 뒤이어 나오는 'Quiet Wish'는 전 곡에서 형성된 서정적인 분위기를 뒤집는 시원스러운 메탈곡이며 이어 아웃트로 'Fly With Red Wings'로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개인적으론 가르넬리우스란 밴드는 매 앨범마다 변화를 주려 노력해왔고 이 앨범은 그러한 노력이 결실은 맺은, 그러한 앨범들 중 하나라 생각한다.

And

이 앨범에 대한 짧은 인상은 '멜로디어스하고 파워와 스피드감이 넘치며 거칠다' 라는 것이다. 공격적인 슈의 테크니컬하며 멜로디어스한 기타와 뒷배경을 맡거나 슈와 합을 맞추기도 하면서 독자적인 프레이즈를 펼쳐가는 유후키의 유려한 키보드, 그리고 목을 긁어대는 듯한 거친 야마비의 보컬 등의 연주자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그들이 펼친 곡들의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그것이라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인 느낌이 공격적이고 거칠긴 하지만 그렇다고 수록곡이 모두 그런건 아니다. 거칠고 공격적인 트랙이라면, 하쉬보컬의 사용으로 청자를 압도하는 인트로 'Meditation For The Saga'와 뒤이어 폭발하는 'Struggle For The Freedom Flag', 'Beyond Of The Ground', 멜로딕 리드 브레이크의 느낌이 약간 밝지만 전반적으론 거칠고 파워풀한 'Rebel Flag', 비장감 넘치는 'Holding The Broken Wings', 'Final Resolution', 'United Flag' 정도가 있겠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트랙들이라면 밝고 희망적인 'In The Delight', 서정적 연주곡인 'Requiem', 아기자기하게 밝은 'Child Of Free', 아름다운 메탈 발라드 'The Garden Of The Goddess' 정도가 있다 할 수 있겠다.

명반이다라고 생각하는 이 앨범에서 굳이 아쉬운 점을 딱 하나 찍자면 8번 트랙 'Child Of Free'에 관한 것으로 곡 자체가 맘에 들지 않진 않다. 오히려 따로 놓고 보면 좋아하는 곡이지만 이게 전 트랙인 'Holding The Broken Wings'까지 잡아놓은 아름답고 비장한 분위기에 찬물같은걸 끼얹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곡 자체는 좋지만 분위기를 흐려놓는 다는 점에 있어선 좀 아쉬웠던 점이었다.

Galneryus는 이 이후에도 많은 명곡과 명반을 탄생시켰으며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신뢰를 가지고 있는 밴드이다. 이러한 Galneryus의 작품들 중에서 이 앨범은 비단 데뷔앨범이라는것 뿐만 아니라 거칠고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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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까지 Gorgoroth의 디스코그라피에서 라이브 EP 제외, 유일한 라이브 앨범인 'Live In Grieghallen' 입니다.

30여분의 짦은 러닝타임동안 선곡도 좋고 맴버들의 컨디션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라이브 앨범으로서 뭔가 아주 중요한게 하나 빠졌습니다. 바로 라이브의 분위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King Ov Hell의 베이스 라인을 지우다가 같이 지운건지 관객이 무반응인 목석이라서 그런것도 아닌 그냥 관객들의 소리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장감 따윈 찾아 볼 수도 없지요. 멘트같은것도 없고 이건 마치 보컬이 바뀐 밴드들이 기존곡들 리레코딩해서 컴필레이션격으로 내놓은 앨범같습니다.

이 앨범은 그렇게 리레코딩 앨범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앨범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Gaahl이 그가 들어오기전의 Gorgoroth 곡들을 부른걸 듣고 싶어한 사람들에겐 나름 괜찮은 앨범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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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시스트 King Ov Hell이 모든 곡을 작곡하며 King의 Gorgoroth로 만들어버린 그들의 7집 앨범 ‘Ad Majorem Sathanas Gloriam’입니다.

이 당시의 밴드 상태는 나사가 좀 많이 빠져있던 상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기타리스트이자 밴드의 핵인 Infernus는 2003년 일어난 성폭행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고 (성폭행 혐의는 무죄 판결받고 중과실로 2006년 10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복역), 보컬 Gaahl은 2002년 2월에 일어난 폭행과 고문으로 복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2006년 4월부터 12월까지 복역).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 앨범도 전작과 마찬 가지로 King이 Gorgoroth의 곡 전담을 맡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앨범은 전작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앨범인데 더욱더 붕 뜬, 산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보면 맘에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이 붕 뜨고 산만한 느낌 탓에 그 빛이 바랬다는 생각입니다. 또 눈여겨 볼 점은 드럼 세션에 Satyricon의 드러머이자 이 밴드의 초기시절 드럼을 맡았었던 Frost가 이 앨범의 세션으로 참여했다는 점인데 마치 King이 주최한 Frost의 드럼 실력 자랑 대회를 연상케 하는, 쓸데없이 몰아치는 블라스트 드러밍이 난무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마지막 트랙처럼 나름 괜찮은 트랙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블라스트 드러밍의 오남용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이 앨범은 저에게 Gorgoroth 앨범 가장 좋지 않은 앨범으로 생각되는데 전반적인 분위기와 사운드를 가라 앉혔다면 어땠을까, 블라스트 드러밍을 알맞게 적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앨범 이후 Gaahl과 King Ov Hell은 2007년 Infernus에 의해 해고된 뒤 Gorgoroth의 권리는 자기들에게 있다며 주장하다 2009년 3월에 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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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의 지수와 함께 난잡함의 지수도 같이 올라갔다 보는 Gorgoroth의 6집 ‘Twilight Of The Idols’ 입니다.

이 앨범과 이 다음 앨범인 7집 ‘Ad Majorem Sathanas Gloriam’의 공통점이라 한다면 인페르누스의 분량이 거의 미미하거나 없다는 점입니다. 그 반대로 베이시스트 킹 오브 헬의 비중이 높아졌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간 이들에게서 보이던 특유의 색이 많은 부분 탈색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전체적인 곡 분위기에서 전작에서 보였던 정제된 느낌이 좀 사라지고 모난 듯한 부분이 느껴집니다. 다만 거칠었던 4집 앨범인 ‘Destroyer, Or About How To Philosophize With The Hammer’와의 차이라 한다면 4집은 말 그대로 Rawness를 보이며 거칠었다면 이 앨범은 헤비하면서도 거친 질감이 느껴진달까요. 또한 이들의 최고 강점으로 꼽았던, 그들의 강한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멜로디컬 리프의 색이 희미해졌다는 점입니다. 블라스트 비트 비중의 증대라든가 갈의 앨범 전체적인 보컬 톤도 고음의 하쉬 보컬에서 저음의 허쉬 보컬의 경향이 보이는 점도 변한 점 중 하나이라 할 수 있겠죠.

이들의 명작들에는 당연히 못 미치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후기 Gorgoroth의 괜찮은 범작 정도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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